젊은빙상인연대(대표 여준형)가 한국체육대학교가 빙상계 비리의 중심으로 지목된 전명규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22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의 한국체육대학교 감사 결과를 신뢰하고 지지한다"면서 "한국체육대학교 전명규 교수에 대한 '꼼수 징계' 계획을 중단하고, 즉각 파면하라"고 밝혔다.
 
전 교수를 징계하는 선에서 그치지 말고 파면해야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 밝히는 전명규 교수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지낸 전명규 한체대 교수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젊은빙상인연대, 손혜원 의원 등이 제기한 빙상계 성폭력 은폐 의혹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명규 한체대 교수(자료사진) ⓒ 권우성

 
지난 21일 발표된 교육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명규 교수는 한국체대 내의 빙상장을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장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교수는 폭행 피해를 겪은 학생에게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지인들을 동원해 합의를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빙상부 학생이 훈련 용도로 협찬받은 4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자전거 2대를 넘겨받는가 하면, 스케이트 구두 24켤레를 가품으로 납품받는 방식으로 특정 업체가 대학으로부터 정품 가액 합계 5100만 원을 지급받게 한 사실도 적발됐다.
 
전 교수가 제자들이 운영하는 특정 사설 강습팀 라커룸 샤워실 및 화장실을 무상 제공하고 사적으로 빙상장을 운영하면서 특정 강습팀에 각종 특혜를 제공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전 교수의 비위 행위가 이전부터 교육부 감사결과로 일부 드러난 바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새로 발표된 결과까지 더한다면 더 이상 국립대 교수나 지도자의 자격을 유지시켜서는 안 된다. 빙상을 사익에 활용한 '비위 스포츠인'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젊은빙상인연대는 "철저하게 전 교수의 비위행위를 조사하고 투명하게 결과를 발표해준 교육부에 감사하다"면서 "이번 교육부 감사팀에 힘을 실어준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전 교수를 징계하는 선에서 그치지 말고 한국체대가 그를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체대는 교육부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전 교수를 즉각 파면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체대에 전 교수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을 때 한국체대는 여러 꼼수를 동원해 '감봉 3개월'이란 희대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벌써부터 한국체대 주변에서는 '한국체대가 전 교수에게 정직 6개월 징계를 내리고, 여론이 잠잠해지면 조용히 복직시키려 계획 중'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고 경계했다.
 
이들은 "만약 이번에도 한국체대가 솜방망이 처벌과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안이한 태도로 전 교수를 비호하려 한다면 정부는 '한국체대 지원 중단'이란 초강수를 들어서라도 이들의 계획을 분쇄해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메달리스트의 산실'에서 '스포츠 적폐의 본산'이란 오명을 들으며 위신이 추락하고 있는 한국체대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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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규 쇼트트랙 한국체육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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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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