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도미니크 팀이 BNP 파리바오픈 단식 결승에서 2-1의 세트 스코어로 '황제' 로저 페더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커리어 통산 12번째 우승이자 하드코트에서의 3번째 타이틀이다.

1993년생인 도미니크 팀은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 앤디 머레이 이후의 차세대 테니스계를 이끌 주자로 주목 받고 있다. 팀은 강력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한 베이스라인 근처에서의 플레이를 즐기는 전형적인 베이스라이너이다. 또한, 강한 체력과 빠른 발도 겸비해 특히 클레이 코트에서 강점을 보인다.

2014년에 본격적으로 투어에 데뷔한 이래로 6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2014시즌에는 바르셀로나 오픈과 마드리드 오픈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클레이 코트에서의 두각을 드러냈다. 2015시즌에는 니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고 이후 유럽 클레이 투어(크로아티아 오픈, 스위스 오픈)에서도 연달아 2번의 우승을 추가하며 클레이 코트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투어 상위권 랭커로 도약했던 2016시즌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오픈 4강에서 라파엘 나달을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클레이 황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후 팀은 2017, 2018시즌에서도 클레이 코트에서 3번의 우승을 추가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었고, 2018시즌에는 그랜드 슬램 중 하나인 프랑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하드코트에서는 비교적 약한 모습이다. 클레이 코트의 느린 공 속도에 강세를 보이는 팀에게 구속이 비교적 빠른 하드 코트는 다소 버거워 보였다. 데뷔 후 2시즌 동안 하드 코트에서 치러진 대회에서는 조기 탈락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하지만 2016시즌에는 아카풀코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첫 번째 하드 코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하드 코트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코트에 따라 심한 기복을 보이며 클레이 코트 밖에서는 끝없는 부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팀은 2018시즌 후반부에 열린 US오픈에서 8강에 진출하고 그 기세를 이어서 하드코트 대회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하드코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올 시즌 첫 메이저급 하드코트 대회인 BNP파리바 오픈에서 로저 페더러를 꺾고 우승하며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상승세를 탄 팀이 올 시즌 클레이 코트뿐만 아니라 하드코트에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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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손유승
테니스 도미니크 팀 로저 페더러 클레이 코트 하드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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