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빙속 단거리의 간판주자로 꼽히는 차민규(26·동두천시청)가 남자 500m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고 월드컵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차민규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030을 기록했다.
 
이 종목의 한국 기록이 다시 쓰인 것은 무려 11년 4개월 만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7년 11월 이강석이 세웠던 34초20인데, 차민규가 0.17초를 앞당긴 것이다.
  
올림픽 기록 수립한 차민규 '표정은 무덤덤'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차민규가 34초42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결승선을 통과한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차민규 선수(자료사진) ⓒ 연합뉴스

 
이날 차민규는 자신의 약점인 스타트에서는 기록이 별로 좋지 못했지만 남은 400m 구간에서 회심의 역주를 펼쳐 기록을 대폭 단축시켰다. 초반 100m를 9초80으로 12명의 선수 중 9위에 그친 채 레이스를 이어간 차민규는 직선 주로와 마지막 3~4코너 구간을 빠져나오면서 속도를 끌어 올렸고 이것이 11년간 묵은 기록을 깨는 주효한 원동력이 됐다.
 
차민규는 전날 1차 레이스 4위에 이어 2차 레이스 2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급 수준을 입증했다. 차민규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하며 모태범(30)에 이어 8년 만에 한국 남자 단거리 빙속에 올림픽 메달을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1위는 33초790의 신하마 타츠야(일본)에게 돌아갔다. 함께 출전한 김태윤(25·서울시청)과 김준호(24·강원도청)는 각각 34초732와 34초736으로 9위와 10위에 올랐다.
 
남자 1500m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 동메달을 차지했던 김민석(20·성남시청)이 1분42초545로 5위를 차지했다. 김민석은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개인 최고 기록을 수립하면서 지난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부진했던 아쉬움을 털어났다.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이 종목 최강자인 키엘트 누이스(네덜란드)는 1분40초176으로 새 세계 기록의 주인이 됐다.
 
한편 최근 노선영과 진실공방전을 다시 시작한 김보름(26·강원도청)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8분00초430을 기록해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레네 슈하우텐(네덜란드)이 8분00초180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여자 500m에서는 이 종목에서 무려 36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써냈던 절대강자인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또다시 웃었다. 고다이라는 36초492로 1-2차 레이스를 석권했다. 고다이라는솔트레이크 시티 경기장 특성상 고지대에 빙질이 매우 좋아 이번 대회에서 이상화가 갖고 있는 세계기록(36초36)을 깨기 위해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다수 종목의 세계 기록들의 주인이 새 얼굴로 바뀌고 있지만 여자 500m 만큼은 범접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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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 빙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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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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