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3만 관객을 돌파한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

7일 3만 관객을 돌파한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 ⓒ 단유필름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개봉 9일 만인 7일 3만 관객을 돌파했다. CGV와 메가박스를 보이콧 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칠곡 가시나들>의 3만 관객 돌파는 값진 흥행으로 평가된다. 최근 독립예술영화가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활로를 뚫는 흥행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80대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활기찬 이야기 덕분이다. 글을 배우면서 삶에 즐거움이 생긴 할머니들의 생동감 있는 이야기가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미소와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불리한 조건에서도 3만 관객 돌파, 어디까지 나아갈지 '주목'
 
 영화 <칠곡 가시나들> 스틸컷

영화 <칠곡 가시나들> 스틸컷 ⓒ 단유필름

 
<칠곡 가시나들>은 개봉 전 악재가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흥행 가능성이 낮게 예측됐다. 가장 스크린 규모가 큰 CGV가 8개의 상영관과 '퐁당퐁당'(교차상영) 시간을 배정하자 이를 모욕으로 느낀 김재환 감독은 과감하게 상영을 거부했다. 메가박스가 개봉 전날 정오까지 예매를 열지 않자 또다시 같은 선택을 했다.
 
개봉하기 전에 벼랑 끝에서 선 상황이 됐지만, 결국 영화에 힘을 불어 넣어준 것은 관객들이었다. 개봉 첫날부터 하루 3천 이상의 관객이 찾으며 4일 만에 1만 관객을 넘어섰고, 지난 5일에는 박스오피스 순위 9위를 차지하며 첫 10위권에 진입했다.
 
첫 주 김훈 소설가를 비롯해 배우 안석환과 MBC 김민식 PD 등이 출연하는 '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이 알차게 준비되면서 영화를 본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지난 4일 서대문구의 작은 독립예술영화관을 찾은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관람도 큰 힘이 됐다. 영화를 홀대하는 대기업 상영관에 항의하는 마음으로 거리가 있는 상영관까지 일부러 찾아가 영화를 본 일부 관객들의 열정 역시 흥행에 도움을 주는 모습이다.
  
 4일 서대문 독립예술영화관 필름포럼을 찾아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하고 있는 김정숙 여사

4일 서대문 독립예술영화관 필름포럼을 찾아 <칠곡 가시나들>을 관람하고 있는 김정숙 여사 ⓒ 청와대

 
제작사 측은 3만을 돌파한 7일 저녁 "뜨거운 성원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이대로 30만까지 쭈욱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할머니들의 뒷모습에 희망 관객수를 표시한 3만 돌파 축하 사진도 공개했다.
 
3만 관객은 지난해 111편의 독립예술영화가 상당히 침체됐던 지난해 기준으로 따지면 독립다큐멘터리 흥행 순위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불리한 조건을 딛고 반전의 흥행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5만 관객 이상을 넘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칠곡가시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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