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에자즈바쉬

 
김연경의 지난 시즌 소속팀이었던 상하이가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상하이는 19일 열린 2018~2019시즌 중국 리그 포스트시즌 4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베이징에게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상하이는 1차전에서 0-3, 2차전에서도 2-3으로 패했다. 그러면서 3전 전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무산됐다.

상하이는 올 시즌 정규리그(1~2라운드)에서 3위를 차지하며, 정규리그 2위인 베이징과 4강 PO를 치렀다. 그러나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정규리그 1위 톈진과 4위 장수가 맞대결하는 4강 PO는 20일 현재 톈진이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두 팀의 승자가 이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베이징과 중국 리그의 왕좌를 놓고 겨루게 된다.

상하이는 올 시즌 김연경이 떠난 외국인 선수 자리에 미국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 공격수인 켈리 머피(30세·188cm)를 영입했다. 켈리 머피는 지난해 10월 열린 2018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로 활약했다. 올 시즌 상하이에서도 풀로 뛰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상하이는 올 시즌 세터도 바뀌었다. 지난 시즌 주전 세터 미양(30세·180cm) 대신, 볜위첸(29세·180cm)이 정규리그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4강 PO에서는 랴오닝 팀의 센터 후밍위안(23세·186cm)과 세터 쑨하이핑(23세·180cm)을 임대로 영입해 주전으로 투입했다.

'김연경 대타' 미국 대표팀 주전 선수... 지난해 우승 놓친 것 아쉬워

김연경이 주 공격수로 활약했던 지난 시즌의 상하이는 무려 1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5차전까지 3승 2패로 앞서며 우승 문턱까지 갔다. 그러나 6~7차전에서 당시 최고의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연경에게 공격 기회를 크게 줄이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전술로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텐진에 넘겨주었다.

5차전 직후 자존심 강한 중국 언론은 김연경에게 극찬을 쏟아냈다. 중국 최대 스포츠 전문 매체인 '시나 스포츠'는 "상하이가 챔피언결정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분명 김연경의 존재감"이라며 "비록 중국 여자배구 리그가 한국인 한 명에게 정복당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중국 선수들은 김연경 같은 월드클래스 슈퍼스타에게 배워야 한다"고 썼다.

매체는 또 "기술적인 능력으로 판단하건대 우리는 김연경 같은 뛰어난 선수에게 존경을 표할 수 있다"며 "중국 리그가 한국인 한 명에게 정복당하는 것이 정말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기술적 실력 차이를 찾아내는 것이 김연경이 중국 리그에서 뛰는 가장 긍정적인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후 벌어진 6~7차전에서 상하이 세터는 김연경 대신 다른 공격 루트를 고집하다 막판 대역전패를 자초했다. 때문에 국배 배구계와 팬들은 상하이 팀과 세터에게 원성을 쏟아내기도 했다.

세계 최고 '완성형 공격수'의 존재감... 팀 성적이 증명하다

김연경은 올 시즌 터키 리그 에자즈바쉬로 팀을 옮겼다. 현재 에자즈바쉬는 터키 리그 정규리그에서 '19연승-무패'로 정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연경과 에자즈바쉬는 지난 2012~2013시즌 바크프방크가 22승 0패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무패-전승' 우승을 노리고 있다. 유럽 4대 빅리그, 브라질 리그, 중국 리그 등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 무패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팀도 에자즈바쉬가 유일하다.

김연경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그동안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증명해준다. 김연경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 이후, 이전 소속팀의 성적들을 살펴보면 극명한 차이가 난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프로 데뷔 첫해인 2005~2006시즌 V리그부터 2017~2018시즌 중국 리그까지 가는 곳마다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 정상을 밟았다.

핵심 이유는 김연경이 공격뿐만 아니라 서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력까지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최고의 '완성형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내주는 결정력 즉 '클러치 능력'도 압권이었다.

이런 선수는 어느 리그를 가든, 팀 전력을 단숨에 업그레이드하고 안정시킬 수 있다. 반대로 김연경이 빠져나가면, 세계 정상급의 공격수와 수비수 2명을 한꺼번에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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