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비수기를 맞은 2월 첫째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여전히 <글래스>의 차지였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글래스>는 지난 주말 3일간(1~3일, 현지시간) 953만달러를 모아 3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유지했다. 누적 수입은 8865만달러로 전작 < 23 아이덴티티 >의 북미 최종성적 1억3829만달러에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금의 추세로는 1억달러 안팎에서 극장 개봉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알리타:배틀 엔젤>, <레고무비2>, <드래곤 길들이기3> 등 대작들의 개봉을 앞둔 비수기인 탓에 지난 주말 미국 극장가 총매출은 1억달러 미만으로 뚝 떨어질만큼 (7014만달러) 도토리 키재기식 흥행 흉작을 기록했다. 1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영화는 단 한편도 없었다.

피터 잭슨의 1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 10위 깜짝 진입
   
신작 중에선 <미스 발라>가 가장 높은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금액은 670만달러에 머물만큼 미국 극장 흥행 판도를 흔들기엔 힘이 부족했다. 반면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의 첫번째 다큐멘터리 연출작 <데이 샬 낫 그로우 올드(They Shall Not Grow Old)>는 개봉 7주차만에 10위에 진입하는 깜짝 이변을 연출했다.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때의 영상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당시 참전한 영국군의 이야기를 담았다. 누적 매출은 1074만달러로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개봉작 중에선 <업사이드>가 3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  누적 매출은 7559만달러로 역시 1억달러 돌파는 힘겨울 전망이다.  각각 3억달러, 1억7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스테디셀러 <아쿠아맨>,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는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하며 슬슬 현지 극장 개봉을 마무리 짓는 분위기다.

<그린북>, <왕이 될 아이> 등이 그 뒤를 이으며 순위 경쟁을 이어갔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레고무비2>
   
지난 2014년 북미 2억4000만달러 흥행을 기록한 인기 애니메이션 <레고무비>가 5년만의 속편으로 돌아왔다. <레고무비2>는 외계인의 침공으로 납치당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한 에밋(크리스 프랫 분)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미디물로 꾸며졌다. 배트맨, 슈퍼맨, 그린랜턴, 렉스루터 등 DC코믹스의 인기 캐릭터들이 이번에도 레고 형태로 등장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채닝 테이텀(슈퍼맨), 윌 아넷(배트맨), 조나 힐(그린랜턴), 엘리자베스 뱅크스, 웰 페럴 등이 목소리 출연으로 힘을 모았다. 이밖에 제이슨 모모아, 갈 가돗, 마고 로비가 실사 DC 영화에서 본인들이 맡았던 배역 그대로 아쿠아맨, 원더우먼, 할리퀸 등으로 등장한다. 한국에선 이번 설 연휴 마지막날인 6일(수) 개봉될 예정이다.

북미박스오피스 Top 10 (2019.02.01~03)

1위 < 글래스 > 953만달러 (누적 8865만달러)
2위 < 업사이드 > 885만달러 (누적 7559만달러)
3위 < 미스 발라 > 670만달러 (첫 진입)
4위 < 아쿠아맨 > 478만달러 (누적 3억2357만달러)
5위 <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 > 441만달러 (누적 1억7528만달러)
6위 < 그린북 > 431만달러 (누적 5582만달러)
7위 < 왕이 될 아이 > 420만달러 (누적 1317만달러)
8위 < 어 독스 웨이 홈 > 351만달러 (누적 3590만달러)
9위 < 이스케이프 룸 > 290만달러 (누적 5208만달러)
10위 < 데이 쉘 낫 그로우 올드 > 240만달러 (누적 1074만달러)
(제작사/배급사 잠정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