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기성용이 우루과이 선수를 상대로 드리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기성용이 우루과이 선수를 상대로 드리블하고 있다. ⓒ 연합뉴스

 
'키맨'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이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기성용은 30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2019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성용은 "아시안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벤투 감독님의 지도 아래 동료들과 후배들이 힘을 모아 극복하리라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11년 만에 태극마크 반납한 기성용

이로써 지난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에서 처음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기성용은 11년 만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됐다.
  
기성용 역습 가자!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한국 기성용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2018.6.24

지난 2018년 6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 한국 기성용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 연합뉴스

 
기성용은 뛰어난 공수조율 능력과 패스 능력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5 아시안컵 준우승 등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지난해 6월 1일 보스니아와의 경기에서 FIFA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기성용은 A매치 11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차범근·홍명보(각 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4경기), 김호곤(124경기), 조영증(113경기)에 이은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 8위에 해당한다.
 
파울로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변함없이 대표팀 주전 자리를 꿰찬 기성용은 고참으로서 몸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로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필리핀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더 나서지 못하고 아쉽게 물러나야 했다.
  
 헤딩 경합을 펼치는 뉴캐슬의 기성용(오른쪽)

헤딩 경합을 펼치는 뉴캐슬의 기성용(오른쪽) ⓒ AP/연합뉴스

 
이제 축구 팬들은 대표팀 허리를 든든히 지켰던 기성용을 볼 수 없게 됐다. 기성용의 대표팀 은퇴에 대해 팬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물론 기성용이 그라운드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에서 축구인생의 마지막을 뜨겁게 불태울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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