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초의 여성 단장이자 축구인 출신 단장.'

지난 22일 키움 히어로즈가 발표한 임은주 단장 영입의 의미를 압축한 문구다. 임은주 단장은 1997년 최초의 프로축구 여성 심판으로 이름을 알린 뒤 강원 FC 대표이사와 FC 안양 단장을 맡아온 축구인 출신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단장으로 선임된 임은주 단장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단장으로 선임된 임은주 단장 ⓒ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보도 자료를 통해 "어려운 구단을 강직하게 이끄는 과정에서 인상적인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과거강원 FC 및 FC 안양 시절 임은주 단장의 행보를 높게 평가했다. 그의 영입을 통해 '프런트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고 인사 배경을 밝히고 있다. 

임은주 단장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키움의 보도 자료처럼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과거 강원 FC와 FC 안양 시절 격렬한 논란의 중심에 선 끝에 모두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키움의 단장 임명 뒤 나온 임은주 단장의 인터뷰 역시 다소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야구와 축구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포부를 밝혔다. 구단을 책임지게 된 인사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신에 찬 발언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야구와 축구는 종목의 특성은 물론 선수단의 규모와 구단 운영 방식에 이르기까지 매우 판이하다. 당장 그가 키움 선수단의 향후 운영에 있어 '임대'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야구 상식의 부재'를 드러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프로축구 리그와 달리 프로야구 리그에는 선수 임대가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선 비 선수 출신의 단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세이버메트릭스는 물론 경영학 및 통계학에 정통한 아이비리그 MBA 출신이 많다. 임은주 단장과 비견하기에는 결이 다르다. 임은주 단장을 향한 우려는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야구 상식 부재' 때문이다. 
 
 FA 자격을 취득한 이보근과 김민성 (사진 : 키움 히어로즈)

FA 자격을 취득한 이보근과 김민성 (사진 : 키움 히어로즈) ⓒ 케이비리포트

 
일각에서는 키움의 임은주 단장 영입은 강원 FC 시절 강력한 구조 조정을 높게 평가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는 당시 재정난에 허덕이던 팀을 정상화시킨 바 있다. 모기업이 존재하지 않는 히어로즈 구단의 특성상 넉넉지 않은 살림으로 팀을 운영하는 데 그를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키움이 스토브리그에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내부 FA 이보근-김민성과의 협상이다. 넥센에서 키움으로 메인 스폰서가 바뀌면서 한때 이보근과 김민성의 FA 계약을 통한 잔류를 예측하는 낙관적 시각이 형성되었다. 

▲ 키움 이보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키움 이보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이보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메인 스폰서 변경 이후에도 계약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구조 조정에 역량을 발휘했던 임은주 단장의 영입으로 인해 둘의 잔류 계약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보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임은주 단장의 키움이 이보근과 김민성에게 후한 조건을 제시하며 지갑을 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올해로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장정석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히어로즈는 정규 시즌 2위 SK 와이번스를 최종 5차전의 연장전까지 몰아세우며 한국시리즈 티켓 일보직전까지 다가섰다가 아쉽게 탈락했다. 

▲ 키움 김민성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키움 김민성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김민성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해 장정석 감독의 목표대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대형 FA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고 기존의 내부 자원도 놓쳐서는 안 된다. 불펜의 핵심 이보근과 내야의 고참 김민성은 넥센에 가장 필요한 선수들이다. 임은주 단장 체제의 키움이 내부 FA 이보근과 김민성을 잔류시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련 기사] '신생 구단' 히어로즈-NC-kt, '첫 우승' 언제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임은주 키움 히어로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