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 램지가 곧 아스널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램지는 내년 여름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된다. 따라서 보스만 룰에 의해 오는 1월 1일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램지는 카디프 시티 유스를 거쳐 2007년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1990년생의 램지는 06-07시즌 챔피언십 마지막 경기에서 당시 만 16세의 나이로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출전하며 카디프 시티 역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로 이적하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적 첫 시즌에 EPL과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골까지 기록하면서 FIFA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뽑히기까지 했다. 램지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아스널과 다시 한 번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큰 부상과 복귀

그러나 09-10시즌 후반 리그 경기 도중 오른 다리 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약 8개월간 경기를 나서지 못했다. 결국 경기감각 회복을 위해 노팅엄 포레스트와 카디프 시티로 단기 임대를 다녀오면서 10-11시즌 대부분을 보낸 후 시즌 막바지에 복귀했다.

이후 램지는 주로 2선 중앙에서 플레이했는데,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12-13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미켈 아르테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간 이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점차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기복과 잔부상

램지는 12-13시즌부터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았으나, 잦은 부상과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전술적인 이유로 중앙이 아닌 우측 윙어로 출전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램지 본인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선호한다고 밝히는 등 포지션 문제도 있었다. 그럼에도 어떤 위치에서든 주전으로 활약하던 램지였지만 16-17시즌 들어 기복이 더 심해지면서 사실상 주전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램지와 아스널의 재계약 난항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에메리호에서의 애매한 위치

17-18시즌 종료 후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부임하면서, 램지는 아스널의 핵심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라운드 위의 모든 선수들에게 높은 활동량을 주문하는 에메리 감독의 전술은 활동량이 최대 장점인 램지가 활약하기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까지 진행된 현재 램지는 여전히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램지의 다소 부족한 수비력을 감안해 에메리 감독은 램지를 2선에 주로 배치하고 있다. 2선에서의 램지는 활동량과 압박 범위, 강도에 있어서 외질보다 뛰어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의 핵심 역할인 키패스와 어시스트 능력은 외질에 비해 떨어진다.

외질 역시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확고한 주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램지 또한 마찬가지다. 램지는 지난 2일 토트넘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하여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리그 도움 공동 선두에 잠시 위치했지만, 여전히 실제 경기력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결별 유력한 램지, 원하는 팀은 많다

램지의 여러 단점과 현재 경기력에 대한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그를 원하는 팀은 많다.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많고 뛰어난 오프더볼 능력으로 공격 포인트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무엇보다 1990년생으로 만 28세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빅클럽에서도 충분히 주목할 만한 자원이다.

최근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는 유벤투스가 램지를 노린다고 보도했고,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유벤투스가 램지 영입에 적극적이며 가장 앞서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칼치오메르카토'는 레알 마드리드가 대표팀 동료 가레스 베일과의 친분을 이용해 램지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떠나는 램지가 어느 팀으로 향하여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아스널이 인정해주지 않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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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5기 서서빈
축구 해외축구 EPL 아스날 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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