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 포스터

<후드> 포스터 ⓒ (주)이수C&E

  
영국의 전설적인 의적 '로빈 후드'는 1938년 마이클 커티즈 감독에 의해 <로빈 훗의 모험>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1991년 작 <의적 로빈우드>와 2010년 작 <로빈 후드>에서는 각각 케빈 코스트너와 러셀 크로우라는 당대 인기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하지만 두 영화는 원작의 매력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평과 함께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 등장한 <후드>는 이전 로빈 후드 작품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승부를 하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젊은 로빈 후드가 등장하는 <후드>, '활' 액션으로 시선 사로잡아

남성적인 매력이 강한 배우들이 출연했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20대의 젊은 로빈 후드를 등장시킨다. 이런 선택은 기존 작품들이 가졌던 무게감 대신 가벼운 리듬을 택하면서 액션의 속도감을 높이는 모습을 선보인다. <후드>는 원작이 지닌 매력 중 '시리즈 화'를 생각했을 때 가장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지점을 잡아내고 이에 집중한다. 그 지점이 바로 '활'이다.
  
 <후드> 스틸컷

<후드> 스틸컷 ⓒ (주)이수C&E

 
활을 이용한 액션은 총처럼 장거리 활용이 가능하기에 다양한 장면을 연출해낼 수 있다. 여기에 날아오는 활이 주는 시각적인 압박감이 강력해, 관객이 느끼는 액션의 강도가 총에 비해 더욱 강렬하다. 다른 영화에서도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레골라스나 <어벤져스> 시리즈의 호크아이가 궁수 캐릭터로 액션 장면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후드>에서는 이들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로빈 후드가 활을 주 액션으로 내세우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드>가 지닌 장점은 '체험으로의 영화'라는 문구 하에서 더 큰 효과를 거둔다. 기술의 발전은 영화관의 형태도 변화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3D관, 아이맥스(IMAX)관, 4DX관 등을 들 수 있다. 이 영화관들은 영화가 지닌 재미를 기술적인 효과로 배가시킨다.

예를 들어 <아바타>를 3D관에서, <덩케르크>를 아이맥스(IMAX)관에서 관람할 시 입체적이거나 더 넓은 화면을 통해 더 큰 영화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최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 역시 SCREENX(스크린X)관에서 관람할 경우 3면의 화면을 통해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관객의 높은 만족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4DX의 활 액션 효과 인상적... 마차 체이싱 장면도 압권
 
 <후드> 스틸컷

<후드> 스틸컷 ⓒ (주)이수C&E

 
<후드>는 4DX로 관람했을 때 활 액션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는 두 장면을 통해 관객에게 실감나는 체험을 선사한다. 첫 번째는 징병당한 로빈이 중동에서 전쟁을 하는 장면이다. 로빈을 비롯한 군인들은 물론 중동의 병사들까지 활로 무장해 활 액션을 펼치는데, 얼굴을 향해 불어오는 에어샷과 모션 체어의 진동, 날아오는 화살의 육중한 무게감이 인상적이다.
 
두 번째는 마차 체이스 장면이다. 마차가 건물 사이를 뛰어넘고 날아오는 화살을 피해 질주하는 마차 체이스 장면은 카체이스 장면과 비교해 손색 없는 속도감을 자랑한다. 고전명작 <벤허>의 마차 경기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장면에 역동적인 활 움직임이 더해져 관객들로 하여금 색다른 스릴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준다.
 
<킹스맨> 시리즈의 '에그시', 태런 에저튼을 로빈 후드로 내세운 만큼 기존 시리즈들이 보여주었던 무게감은 내려놨으나 가벼운 리듬감을 묵직하게 만드는 활 액션이 부족한 자리를 채워준다. 역동적인 화살의 움직임에 어울리는 젊은 배우의 스피디한 액션이 인상적이다. <후드>의 이러한 요소는 영화가 가진 허술한 전개라는 약점을 숨길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 장점은 체험하는 영화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더 큰 힘을 자랑한다. 스토리를 중시하는 관객들에게 <후드>는 아마 부족한 작품으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4DX 효과를 통해 액션을 극대화시킨 이 영화의 강렬함은 '액션'에 있어서 만큼은 만족감을 주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 키노라이츠, 루나글로벌스타에도 실렸습니다.
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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