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스토브리그에 돌입하고 FA 시장이 개장되었지만 주목을 모았던 대형 FA들의 계약 소식은 좀체 들려오지 않고 있다. 11월 30일 현재까지 모창민이 원 소속팀 NC 다이노스와 3년 총액 최대 20억 원을 계약한 것 외에는 전무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준척급 FA에는 올해도 한파가 불어 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베테랑 선수에 대한 리그 전체의 분위기도 상당히 차갑다. 
 
 FA 신청 여부가 엇갈린 윤성환과 장원준 (사진 :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FA 신청 여부가 엇갈린 윤성환과 장원준 (사진 :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베테랑 투수 윤성환과 장원준의 FA 신청 여부가 결국 엇갈린 이유도 준척급 FA 및 베테랑에 대한 '홀대'와 무관하지 않다. 4년 만에 FA 자격을 재취득한 두 선수 중 윤성환은 FA 신청을 했으나 장원준은 FA를 신청하지 않고 유보를 선택했다. 

윤성환과 장원준은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 모두 2004년 프로에 데뷔해 압도적인 구위보다는 꾸준한 안정감으로 롱런한 리그의 대표적인 선발 투수였다.

윤성환은 통산 393경기에 등판해 127승 91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통산 368경기에 등판해 129승 11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둘은 통산 승수는 물론 평균자책점도 흡사하다.

▲ FA 윤성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FA 윤성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FA 윤성환 최근 7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4년 전인 2014년 이맘때 윤성환과 장원준은 대형 FA 계약에 성공했다. 윤성환은 4년 총액 80억 원에 원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장원준은 4년 총액 84억 원에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FA 계약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윤성환과 장원준 모두 매해 10승 이상을 거두며 '모범 FA 사례'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둘은 올해 나란히 부진했다. 윤성환은 24경기에 등판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로 부진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무려 0.945까지 치솟았다.

▲ 두산 장원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장원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장원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장원준은 24경기에 등판해 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 피OPS 0.939로 부진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부활 여부가 주목되었으나 2경기에서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1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무한대'가 되었다. 둘 모두 FA 계약을 앞둔 시즌에 공교롭게 부진에 빠진 점이 뼈아팠다. 

윤성환과 장원준은 FA 신청 여부를 놓고 엇갈린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1년 전 정근우와 이용규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FA 자격을 재취득한 지난해 부상 등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낸 정근우는 FA를 신청했지만 이용규는 FA 신청을 유보했다. 정근우는 2+1년 총액 35억 원으로 한화에 잔류했는데 선수 입장에서는 계약 규모에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따라서 이용규의 FA 유보 선택이 옳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당시만 해도 주를 이뤘다. 
 
 1년 전 FA 신청 여부가 엇갈렸던 정근우와 이용규 (사진 : 한화 이글스)

1년 전 FA 신청 여부가 엇갈렸던 정근우와 이용규 (사진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하지만 올해 이용규는 타율 0.293 1홈런 3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11로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FA 재수'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대박'을 터뜨리기는 어려워졌고 잔류가 최선인 상황이다.

따라서 1년 전 FA 잔류 계약을 맺은 정근우의 판단이 주효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해 정근우는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주 포지션인 2루수를 내려놓고 1루수로 전환되었다. 타율 0.304 11홈런 57타점 OPS 0.838도 그의 이름값에 비하면 부족한 감이 있었다. 

FA 계약은 계약 직전 시즌까지의 활약상 못지않게 향후 선수의 가치에 방점을 둘 수밖에 없다. 1981년생 윤성환과 1985년생 장원준은 나이를 감안하면 향후 전성기의 기량 회복을 장담하기 쉽지 않다. 이번 FA 윤성환의 계약 규모와 장원준의 2019시즌 성적 및 FA 신청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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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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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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