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 포스터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 포스터 ⓒ MJ PICTURES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는 여러모로 모범이라 할 만큼 잘 만들어진 오리지널 시리즈의 극장판이라 할 수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극장판으로 나온 몇몇 작품은 기존 시리즈의 에피소드를 연결하거나 퀄리티가 떨어지는 작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는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 있겠지만 시리즈에 유입될 수 있는 잠재적인 팬층에게는 기분 나쁜 경험을 선사한다. <일곱 개의 대죄>의 첫 번째 극장판인 '천공의 포로'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선보이면서 흥미와 스릴을 동시에 선사한다.
 
원작자 스즈키 나카바가 2년 전 "'일곱 개의 대죄' 전원이 등장하고, 거기에 대항하는 적도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고 기획했다는 첫 번째 극장판은 두 가지 측면이 고려된 작품이다.

원작의 팬들이 만족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일곱 개의 대죄>를 모르는 일반 관객들도 재미를 느낄 만한 스토리와 플롯 구성을 고려하였다. 이를 위해 작가는 비교적 단순한 스토리와 플롯 구성을 택한다.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 스틸컷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 스틸컷 ⓒ MJ PICTURES

 
'일곱 개의 대죄'를 이끄는 단장 멜리오다스는 국왕의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물고기를 잡아오기로 한다. 말하는 돼지 호크와 함께 발견한 샘에서 하늘을 나는 물고기를 발견한 멜리오다스와 호크는 물속으로 뛰어든다. 알고 보니 샘은 천상의 세계인 천공궁과 연결된 길로 천익인이 살고 있는 곳이다.
 
천공궁은 과거 마족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이 때문에 지상은 쑥대밭이 되어 아무도 살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멜리오다스와 똑같이 생긴 청년 소라다는 반대로 샘을 통해 천공궁에서 지상으로 내려온다. 소라다는 마족이 부활해 천공궁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일곱 개의 대죄에게 알리고 일곱 개의 대죄는 마족을 막고 단장 멜리오다스를 되찾고자 천공궁을 향한다.
 
영화는 아서왕 전설의 후일담으로 7개의 죄악을 모티브로 한 기본 스토리의 골격을 가져오면서 보편적인 모험담 중심의 플롯 전개를 통해 관객들이 느낄 어색함을 덜어준다. '천공궁'이라는 소재 또한 하늘 위의 성과 날개 달린 천사들을 통해 세계관에 대한 어려움을 최대한 지양한다. 이런 배려는 악당의 존재에서도 드러난다. 오리지널 스토리답게 새로운 악당들을 등장시키며 주인공과 기존 악당 사이의 갈등 또는 기존 악당과 결투의 연장선상을 택하지 않으며 시리즈의 팬들만 즐길 수 있는 대립구조를 배제한다.
 
캐릭터들의 개성 역시 인상적이다. 일곱 개의 대죄는 물론 악당인 흑의 6기사가 모두 각각의 다른 매력과 전투법을 선보이며 색다른 장면들을 연출해낸다. 액션 장면의 경우 캐릭터들이 비슷하면 지루한 장면이 연달아 뽑히기 마련이다. 종족부터 능력까지 모두 다른 일곱 개의 대죄에 맞춰 색다른 능력을 선보이는 흑의 6기사를 배치해 각자가 맞붙는 장면에서 최상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소득을 거둔다.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 스틸컷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 스틸컷 ⓒ MJ PICTURES

 
이런 액션의 쾌감은 아베 노리유키 감독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사신들의 화려한 액션이 장점인 <블리치>를 TV 애니메이션부터 극장판까지 감독해 온 그는 액션 장면에 있어서는 장인이라 할 만큼 뛰어난 타격감과 색감을 자랑한다. 작년에 국내에 소개된 <흑집사: 북 오브 더 아틀란틱>에서도 이런 장점이 잘 나타났다.
 
<흑집사>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여객선 캄파니아 호의 좀비 출몰을 다룬 이 극장판에서 집사 세바스찬과 장의사 언더테이커의 화려한 액션 장면을 뛰어난 색감과 스피디한 연출로 담아내면서 호평을 들은 바 있다. 이번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에서도 단장 멜리오다스와 흑의 6기사의 리더 벨리온의 1대1 대결 장면을 비롯해 화려한 액션 장면들을 힘있게 다뤄내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는 시리즈의 팬도, 시리즈를 모르는 이들도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재미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원작과는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를 선보이면서 주인공들의 매력과 세계관에 빠질 수 있는 전개를 선보이는 플롯이 인상적인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화려한 색감과 스피드가 느껴지는 액션 장면은 이 작품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 루나글로벌스타에도 실렸습니다.
극장판 일곱 개의 대죄: 천공의 포로 일곱개의대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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