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자축하는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선수들.

승리를 자축하는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선수들. ⓒ WKBL/연합뉴스

 
하나은행이 오랜만에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부천 KEB 하나은행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69-52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최하위 탈출을 노리는 두 팀의 경기답게 선수들은 필사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찬스를 만들었다. 하나은행은 강이슬은 저조했지만, 고아라가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주었고, 신한은행은 김단비와 김아름이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후 하나은행은 국내 선수들만 뛰는 2쿼터에 기세를 잡았다. 강이슬이 부진하자 과감하게 다른 카드를 선택한 하나은행은 승승장구했다. 김단비가 3점슛 2방을 터트리며 기세를 잡았고, 김이슬, 백지은의 득점까지 더해졌다.
 
반면 신한은행은 하나은행의 철벽 수비에 발목을 잡혔다. 2쿼터 8분여 동안 단 2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파커가 빠지면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는 하나은행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김연희-곽주영 트윈타워를 내세웠지만 효과적으로 상대의 수비에 대응하지 못했다. 하나은행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볼 투입을 저지하며 상대 득점을 막아냈다.
 
결국 하나은행은 2쿼터 단 3실점만을 허용하며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다. 3쿼터에도 직전 경기였던 KB 전과 같이 흔들리지 않았다. 쿼터 막판 김아름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슬기롭게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하나은행은 김단비, 파커, 고아라의 활약에 힘입어 4쿼터를 압도했다. 종료 2분 30여 초를 남기고 67-46까지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결국 하나은행은 수비의 힘으로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앞선 1라운드 경기에서 하나은행은 수비에서 큰 약점을 드러냈다. 수비의 핵심이었던 염윤아가 FA로 KB 스타즈로 떠나면서 큰 구멍이 생겼다. 이를 메우려 고아라를 데려왔지만, 아직까지 호흡이 맞지 않는 듯 했다.
 
주축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차출과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의 호흡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주축 선수인 강이슬과 백지은이 모두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비시즌 수비를 가다듬을 시간이 적었다. 여기에 파커의 수비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골밑 장악력은 괜찮았지만, 트랜지션 수비에서 한계점을 드러냈다.
 
결국 하나은행은 1라운드 평균 76.6점을 기록하며 득점보다 실점이 더 많은 팀이 되었다. 특히 43점을 기록했던 신한은행전을 제외하면 평균 85점의 실점을 기록했다. 상당히 저조한 기록이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하나은행은 수비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높이에서 열세를 보였지만,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의지를 드러내며 강력한 수비로 첫 승을 만들어냈다.
 
결국 꾸준한 승리를 위해서는 강력한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무리 많은 득점을 하더라도 더 많은 실점을 내준다면 경기를 패배할 수밖에 없다. 과연 하나은행이 달라진 수비력을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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