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시가현 시가라기에 있는 미호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차문화 특별전시(10월20일-12월2일)와 상설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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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말차는 쓴 맛이 나기 때문에 팥떡이나 과자 등 단 것과 같이 먹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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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차문화는 일상생활의 일부입니다. 늘 집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도 많고, 중고등학교에서도 차도를 익히고, 체험하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마을에도 차도를 가르치거나 체험할 수 있는 교실이나 선생님도 있습니다.
일본에는 차도 선생님이 계시고, 그 일을 하면서 밥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차와 관련된 일이 많습니다. 차 나무를 재배하고, 차를 생산하는 일은 제외하고도 일본에서 차는 일상의 일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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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가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분청사기 차사발입니다. 대설산(大雪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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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호뮤지엄 가을철 차문화 특별전에서는 차 숟가락을 중심으로 차와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을 소개, 전시하고 있습니다. 차 숟가락을 만들기 위해서 대나무를 고르고, 자르고, 말리고, 굽혀서 일정한 크기와 각도로 굽혀서 만듭니다.
단순해 보이는 차 숟가락이지만 그것을 대나무 보관함에 넣어서 소중히 보관했습니다. 그리고 차 숟가락마다 누가 언제 사용한 것인지도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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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차사발로 황이라보(黃伊羅保)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입 가장자리의 굴곡이 멋들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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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관련된 여러 가지 도구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조선 차 사발입니다. 조선 차 사발은 일본에서 귀하게 대접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일본의 여러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는 조선 차 사발을 소중히 보관, 전시하고 있습니다.
조선 차 사발은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차를 마실 때 사용하기 아주 적절한 크기와 모양과 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두손에 부드럽게 안기는 포근함과 녹색 가루 말차와 분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시각적인 자극을 줍니다. 아마도 이런 까닭으로 일본 사람들은 조선 차 사발을 좋아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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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기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차사발로 육지장(六地藏)이라는 이름이 붙여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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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일본 사람들이 말차라고 하는 가루차를 마시는 습관도 조선 차 사발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루차를 휘져어서 마시기 위해서 차 사발이 커야합니다. 조선 차 사발은 그 크기에도 아주 알맞은 크기입니다.
미호뮤지엄에서는 가을철 차문화 특별전시와 더불어 상설전시도 열리고 있습니다. 상설 전시는 실크로드를 주제로 이집트, 중동, 서아시아, 중국, 일본 등 여러 곳에서 만들어진 미술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참고 누리집> 미호뮤지엄,
http://www.miho.or.jp/, 2018.11.14
가는 법> JR오사카나 교토에서 비와코센 전차를 타고 이시야마(石山)역에 내리면 미호뮤지엄행 버스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