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6일 오전 시가현 시가라기에 있는 미호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차문화 특별전시(10월20일-12월2일)와 상설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말차는 쓴 맛이 나기 때문에 팥떡이나 과자 등 단 것과 같이 먹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말차는 쓴 맛이 나기 때문에 팥떡이나 과자 등 단 것과 같이 먹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일본에서 차문화는 일상생활의 일부입니다. 늘 집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도 많고, 중고등학교에서도 차도를 익히고, 체험하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마을에도 차도를 가르치거나 체험할 수 있는 교실이나 선생님도 있습니다.

일본에는 차도 선생님이 계시고, 그 일을 하면서 밥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차와 관련된 일이 많습니다. 차 나무를 재배하고, 차를 생산하는 일은 제외하고도 일본에서 차는 일상의 일부분입니다.
 
16세가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분청사기 차사발입니다. 대설산(大雪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있습니다.
 16세가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분청사기 차사발입니다. 대설산(大雪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있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이번 미호뮤지엄 가을철 차문화 특별전에서는 차 숟가락을 중심으로 차와 관련된 여러 가지 것들을 소개, 전시하고 있습니다. 차 숟가락을 만들기 위해서 대나무를 고르고, 자르고, 말리고, 굽혀서 일정한 크기와 각도로 굽혀서 만듭니다.

단순해 보이는 차 숟가락이지만 그것을 대나무 보관함에 넣어서 소중히 보관했습니다. 그리고 차 숟가락마다 누가 언제 사용한 것인지도 밝히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차사발로 황이라보(黃伊羅保)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입 가장자리의 굴곡이 멋들어집니다.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차사발로 황이라보(黃伊羅保)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입 가장자리의 굴곡이 멋들어집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차와 관련된 여러 가지 도구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이 조선 차 사발입니다. 조선 차 사발은 일본에서 귀하게 대접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일본의 여러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는 조선 차 사발을 소중히 보관, 전시하고 있습니다.

조선 차 사발은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차를 마실 때 사용하기 아주 적절한 크기와 모양과 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두손에 부드럽게 안기는 포근함과 녹색 가루 말차와 분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시각적인 자극을 줍니다. 아마도 이런 까닭으로 일본 사람들은 조선 차 사발을 좋아했나봅니다.
 
          16세기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차사발로 육지장(六地藏)이라는 이름이 붙여있습니다.
  16세기 한반도에서 만들어진 차사발로 육지장(六地藏)이라는 이름이 붙여있습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또 하나 일본 사람들이 말차라고 하는 가루차를 마시는 습관도 조선 차 사발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루차를 휘져어서 마시기 위해서 차 사발이 커야합니다. 조선 차 사발은 그 크기에도 아주 알맞은 크기입니다.

미호뮤지엄에서는 가을철 차문화 특별전시와 더불어 상설전시도 열리고 있습니다. 상설 전시는 실크로드를 주제로 이집트, 중동, 서아시아, 중국, 일본 등 여러 곳에서 만들어진 미술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호뮤지엄도 이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건물 안과 밖입니다.
  미호뮤지엄도 이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건물 안과 밖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참고 누리집> 미호뮤지엄, http://www.miho.or.jp/, 2018.11.14
가는 법> JR오사카나 교토에서 비와코센 전차를 타고 이시야마(石山)역에 내리면 미호뮤지엄행 버스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차사발, #차도구, #미호뮤지엄, #시가현, #말차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