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는 7월 7일 수원전부터 9월 26일 울산전까지 15경기 동안 고작 승점 8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9월 29일 전남전부터 10월 27일 포항전까지 최근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완벽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4연승 기간 동안의 포메이션

4연승 기간 동안의 포메이션 ⓒ 제주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제주가 15경기 동안 무승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많은 실점이었다. 뒷문이 헐겁다보니 2골 이상을 넣고도 비기거나 지는 경기가 많았다.

실제로 제주는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25골을 실점했다. 2골을 실점한 경기가 3번, 3골을 실점한 경기가 4번이나 있었고 전북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4골을 허용하며 크게 무너졌다. 

그러나 4연승 기간에는 단 1골만 실점하면서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사실 제주는 시즌 도중 팀의 원클럽맨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 오반석이 중동으로 이적하면서 수비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포백 전환과 함께 알렉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빠른 압박과 높은 제공권으로 상대 공격진을 틀어막으면서 단단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공격도 책임지는 수트라이커, 이광선
 
 포항전 결승골을 기록한 이광선

포항전 결승골을 기록한 이광선 ⓒ 제주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놀라운 반전드라마를 쓴 제주의 일등공신은 강력한 피지컬과 192cm의 높은 신장으로 수비 상황에서는 상대 공격수를 제압하고 공격 상황에서는 상대 골문을 노리는 이광선이다.

지난 9월 상주에서 제대한 이광선은 제주에서 후방과 전방을 오가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본 포지션인 수비수 역할 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로도 골을 기록하면서 공수 양면으로 제주의 힘을 보태고 있다. 포항전에서는 81분 박진포가 길게 넘겨준 볼을 하창래와의 몸싸움까지 이겨낸 후 결승골로 연결했다.

긴 시간 이어진 부진과 팬들의 질타, 조성환 감독 경질설 등 많은 위기가 있었던 제주는 그동안 주 포메이션이었던 스리백 대신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수비 안정화와 분위기 반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제주가 포백과 이광선의 활약에 힙입어 4연승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는 오는 11월 3일 경남을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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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강의택
축구 K리그 제주 이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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