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성화가 꺼지고 폭죽이 터지고 있다.

25일 오후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성화가 꺼지고 폭죽이 터지고 있다. ⓒ 이희훈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희망했던 스웨덴 스톡홀름이 시의회와 정면충돌하면서 유치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림픽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새롭게 구성된 시의회에서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을 정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스웨덴 스톡홀름은 최근 선거에서 중도우파 동맹(Alliance)과 녹색당이 연합을 구성하면서 기존에 동계올림픽 유치를 희망했던 사회민주당을 제치고 새롭게 집권하게 됐다.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이 연합측이 '현재 스톡홀름은 다른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므로 2026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스웨덴올림픽위원회(SOK, Swedish Olympic Committee)를 비롯한 유치 관계자들은 연합 측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앞으로도 유치 계획은 계속 실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웨덴올림픽위원회 측은 "우리는 경제, 체육, 정치 등 많은 부분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리고 스웨덴 국민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치위원회는 새롭게 구성된 시의회에게 유치 계획을 진행하기 위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막대한 자본이 드는 것에 대한 부담도 충분한 예산이 있다고 맞섰다. 스웨덴올림픽위원회는 "지금은 올림픽 대회를 지속가능하고 저렴하게 개최하는 시대다. 현재 우리의 예산은 매우 강하며 약 1억 117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예산에는 정부 예산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전부 민간 부분의 자금"이라고 밝혔다.
 
또한 "많은 스웨덴인들이 동계올림픽 개최를 꿈꿔왔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는 동계스포츠 강국이었지만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이 없다. 이제는 우리가 세계에 스웨덴의 아름다움을 보여줘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스웨덴 내부사정에 대해 국제올림픽원회(IOC)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IOC는 지난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던 총회에서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지로 스웨덴 스톡홀름을 비롯해, 캐나다 캘거리,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등 세 곳을 낙점했다. 만약 스웨덴이 이탈할 경우 후보지가 단 두 곳으로 줄게 되면서 유치 경쟁에 찬물을 끼얹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IOC는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또 다른 후보지였던 터키의 에르주름을 경험부족, 도시 안전, 인프라 시설 등의 이유로 후보도시에서 탈락시킨 바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2026 동계올림픽 유치도시 선정과 관련하여 "플랜 B는 없다"고 밝힌 가운데, 앞으로 스웨덴의 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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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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