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KEB 하나은행 센터 김민경 KEB 하나은행의 센터 김민경이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 부천 KEB 하나은행 센터 김민경 KEB 하나은행의 센터 김민경이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 WKBL

 
KEB 하나은행의 센터 김민경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EB 하나은행은 1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KEB 하나은행 연수원 체육관에서 펼쳐진 JX-ENEOS FLOWERS와의 경기에서 69-52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았으나, 훈련 중 상당히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김민경이다. 김민경은 준비 과정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 중 1명이었고, 경기 중에도 따로 런닝 운동을 하는 등 언제든지 출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제 하나은행에 입단한지 2년차째인 김민경은 아직 즉시 전력으로 분류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만 출전하여 평균 3.8득점 3리바운드 0.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경은 "작년에는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신이 없었다. 단지 열심히 하려고만 했던 것 같다"며 지난 시즌을 회상했다.
 
사실 김민경은 2011년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8순위로 신한은행에 입단했다. 하지만 당시 레알 신한으로 불리며 최강자로 군림했던 신한은행에 김민경의 자리는 없었다. 프로에서 얼마 활약을 못하고 대학으로 들어간 김민경은 수련 선수 자격으로 하나은행에 합류하게 되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식 계약을 맺었다. 두 번째로 오는 프로 무대이기에 김민경의 마음가짐은 첫 번째와는 완전히 다르다.
 
김민경은 "처음 고등학교에서 프로를 갈 때는 아무래도 내가 키가 크다보니 당연히 뽑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약간 안일했던 부분도 있었다. 지금은 대학도 다녀오고 후회 없이 하려고 하다 보니 더 간절하게 열심히 하는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
 
현재 WKBL 무대에서 대학 선수 출신으로 성공한 커리어를 보낸 선수는 굉장히 드물다. 신한은행의 윤미지, 하나은행의 백지은, 삼성생명의 강계리 정도를 제외하고는 현재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도 거의 없다.
 
하지만, 김민경은 가능성이 풍부하다. 185CM의 우월한 신체 조건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백지은이 있기에 그를 보고 배우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김민경은 "지은 언니를 보면서 생각을 많이 한다. 지은 언니가 이번에 대표팀에까지 가는 것을 보고 나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도 했고, 자극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따로 얘기해 주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비시즌 훈련에서 김민경은 가장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나은행의 퓨처스리그 감독직을 맡고 있는 김완수 코치도 김민경에 대해 열심히 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선수로 김민경을 꼽았을 만큼, 김민경은 이번 비시즌을 통해 한 층 성장했다. 그리고 성장한 모습을 박신자컵 무대에서 보여주며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비시즌 훈련에 대해서는 "태백 전지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포기를 하기도 했는데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을 하다 보니 체력적인 측면에서 많이 올라왔다. 체력이 올라오면서 집중력도 조금 늘어난 것 같다"며 비시즌 훈련 성과가 좋다는 말을 전했다.
 
이러한 김민경의 가능성을 본 하나은행의 정진경 코치는 김민경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선수시절 센터 역할을 소화했던 정진경 코치는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김민경에게 많은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
 
김민경은 "정진경 코치님이 센터 선수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는데, 특히 나에게 신경을 더 써주시는 것 같다. 매일 새벽마다 따로 알려주시고, 센터 포지션에서 플레이를 할 때 잘못된 점을 스스로 알고 고치도록 많은 질문을 하시는 편이다"고 답했다.
 
KEB 하나은행은 10/3일부터 약 열흘간의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2주간의 국내 훈련을 마치고 11월 5일부터 정규 시즌에 돌입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용병 제도가 바뀌면서 김민경의 활용 가치, 출전 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김민경은 "용병이 나가고 짧은 시간 동안 출전하겠지만, 항상 준비된 자세로 궂은 일부터 먼저 수행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이번 시즌 각오를 밝혔다.
 
과연 김민경이 다가오는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수련선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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