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필요한 존재지만 그 노고에 비해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들. 흔히 불펜 투수라 불리는 중간 계투 요원들이다. 최소 4일 휴식을 보장받는 선발 투수나 주로 1이닝 등판 위주로 관리되는 마무리 투수와 달리 중간 투수는 '마당쇠'에 가깝다.

4일 현재 KBO리그의 평균 타율은 0.284 OPS 0.796 평균자책점 4.99다. 이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KBO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리그 평균 수준의 투수들이 타자들을 상대로 아웃 카운트 1개를 잡기가 쉽지 않다. 선발 투수가 잘 던지고도 중간 계투의 난조로 승리를 날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투수 보직의 분업화가 정착된 이후 중간 투수가 유일하게 도전할 수 있는 개인 타이틀은 사실상 홀드부문 뿐 이다. 평균자책점, 승리, 승률, 탈삼진은 선발 투수의 것이며 세이브는 마무리 투수의 몫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홀드왕 경쟁 중인 이보근(넥센), 오현택(롯데), 원종현(NC) (사진: 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올시즌 홀드왕 경쟁 중인 이보근(넥센), 오현택(롯데), 원종현(NC) (사진: 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 케이비리포트


4일 현재 2018시즌 KBO리그의 홀드왕 후보는 해당 부문 1, 2, 3위에 올라있는 이보근(넥센 18홀드), 오현택(롯데 17홀드), 원종현(NC 16홀드)의 삼파전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보근은 이 3인 중에서 유일하게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2016시즌 25홀드로 홀드왕을 처음으로 차지했다. 올 시즌 홀드왕을 차지한다면 2년만의 타이틀 회복이다.

45경기에서 41.1이닝을 소화한 이보근은 이닝 부담도 적은 편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불펜 투수 혹사를 지양하는 지도자에 가깝다. 단 후반기 16경기에서 넥센이 6승 10패 승률 0.375로 리그 하위권이라 홀드를 추가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홀드 부문 2위인 오현택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2차 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만일 그가 홀드왕을 차지한다면 2차 드래프트 직후 시즌에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는 선수가 된다.

사이드암 투수인 오현택은 우타자 위주로 등판하기 때문에 경기수(49)에 비해 46.1이닝으로 이닝 부담도 많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후반기와 같이 올해도 롯데가 후반기 급상승세를 탄다면 오현택의 홀드 수확 기회는 보다 늘어날 수 있다.

▲ 8월 4일 현재 KBO리그 홀드 1-5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8월 4일 현재 KBO리그 홀드 부문 1-5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8월 4일 현재 KBO리그 홀드 부문 1-5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3위인 원종현은 지난해 22홀드로 24홀드의 진해수(LG)에 밀려 2위에 그쳐 아쉽게도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만일 원종현이 홀드왕에 오른다면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 획득이다. 2015년 암 투병을 극복하고 타이틀 홀더가 되는 극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현재 원종현의 소속팀 NC 다이노스는 9위 KT 위즈에 3경기차로 뒤진 최하위다. 5강 싸움을 벌이는 팀에 소속된 이보근, 오현택과 달리 원종현의 개인 타이틀 도전은 심리적인 부담이 덜 할 수 있다.

 후반기 이후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KIA 김윤동

후반기 이후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KIA 김윤동 ⓒ KIA 타이거즈


한편 14홀드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린 김상수(넥센), 김윤동(KIA)도 있다. 하지만 김상수는 홀드왕 타이틀 경쟁과는 거리가 있다. 김상수는 마무리 조상우의 불미스러운 이탈 이후 넥센의 마무리를 맡아 이미 11세이브를 거두고 있다. 김상수는 현재 KBO리그에서 두 자릿수 홀드와 두 자릿수 세이브를 동시에 기록 중인 유일한 투수다.

KIA 불펜의 핵심인 김윤동은 후반기 이후 7경기의 등판에서 5홀드를 추가해 홀드왕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윤동 역시 프로 데뷔 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한 경험이 없다.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홀드왕 레이스에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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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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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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