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

▲ 얼마 남지 않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 ⓒ EPL 공식 홈페이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 축구 리그 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가 어느덧 시즌 개막을 약 14일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벤투스로 팀을 옮겨 축구 팬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되면서 이번 EPL 여름 이적시장은 다른 시즌들에 비해 비교적 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시즌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많은 변화 지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도 어김없이 축구팬들을 설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새로운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스날과 함께했던 아르셍 벵거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는 점이다. 이번 시즌부터 아스날은 새로운 감독인 우나이 에메리가 지휘한다.

또 여느 시즌들과는 달리 이번 이적시장은 승격팀들과 중위권 클럽들의 이적이 활발하다. 평소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에버튼FC, 그리고 이번 시즌 새롭게 EPL에 합류하게 된 풀럼FC과 울버햄튼의 이적 활동이 유독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중위권·승격 구단들의 스쿼드가 그 어느 시즌보다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들이 얼마나 큰 활약을 보여줄지 많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중위권·승격팀들이 얼마나 많이 변화했는지 네 가지 키워드로 분석해보았다.

'승격팀' 울버햄튼, 포르투갈 커넥션의 완성

8번째 포르투갈 선수 주앙 무티뉴를 영입한 울버햄튼 .

▲ 8번째 포르투갈 선수 주앙 무티뉴를 영입한 울버햄튼 . ⓒ 울버햄튼 공식 홈페이지


이번 시즌에 가장 기대되는 팀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승격팀, 울버햄튼 윈더러스 FC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2부 리그인 EFL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EPL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울버햄튼은 승격과 동시에 승격 멤버 붙잡기에 매진하였다.

그 결과, 지난시즌 임대 이적 신분으로 승격에 큰 기여를 했던 디오고 조타와 루벤 비나그르를 비롯해 4명의 선수들이 이번 시즌부터는 완전 이적으로 울버햄튼과 함께하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시즌 울버햄튼이 가장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포르투갈 선수들의 폭풍 영입 때문이다. 울버햄튼의 승격과 함께 팬과 구단의 큰 신뢰를 받게 된 울버햄튼의 헤드코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와 세계 최고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의 영향으로 울버햄튼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인 후이 파트리시오와 주앙 무티뉴를 영입하였다. 또한 이번 시즌 완전 영입을 하게 된 선수들 중 2명이 포르투갈 국적이기 때문에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에만 무려 4명의 포르투갈 선수들과 계약을 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에서 무려 8명의 포르투갈 선수들이 활약하게 되면서 일명 '포르투갈 커넥션'을 구축하게 되었다. 누누 산투와 멘데스의 국적이 모두 포르투갈임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 울버햄튼은 잉글랜드 구단인지 포르투갈 구단인지 헷갈릴 정도가 됐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 외에 지난 5월, 엠레 잔의 공백을 매우기 위해 중원 자원을 찾고 있던 리버풀의 러브콜을 받았던 루벤 네베스 역시 포르투갈 국적의 선수이다. 그 외에도 지난 시즌 울버햄튼의 압도적인 승격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포르투갈 출신 선수들이다. 과연 EPL에서도 그들의 활약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해봐야할 것이다.

바뀐 감독  마르코 실바, 그리고 또 한 번의 클럽 레코드 갱신

또 한 번의 클럽 레코드를 갱신한 히살리숑 .

▲ 또 한 번의 클럽 레코드를 갱신한 히살리숑 . ⓒ 에버튼 공식 홈페이지


울버햄튼과 함께 주목해야할 중위권 클럽은 에버튼 FC이다. 에버튼은 이미 지난 시즌에 폭풍 영입으로 많은 기대를 받은 적이 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였다.

그 때문에 이번 시즌 역시 많은 변화를 주었는데, 그 중 첫 번째 변화는 바로 마르코 실바의 감독 부임이었다. 포르투갈 출신의 젊은 감독 마르코 실바는 지난 시즌 왓포드를 이끌던 도중 좋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적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안타깝게 경질됐다.

한편 에버튼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큰 화제를 모았던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팀에 돌아오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에버튼은 조엘 로블레스와 웨인 루니, 그리고 데비 클라센을 이적시키는 등 과감한 결정을 통해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또 한 번의 클럽 레코드를 갱신하면서 브라질 신성 히샬리송을 영입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왓포드에서 활약한 그는 성적 상으로 눈에 띄는 기록은 없었지만, 엄청난 폭발력으로 신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히샬리송은 에버튼 역대 최다 이적료인 약 744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에버튼도 다른 구단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큰 변화를 주었다. 에버튼이 지난 시즌과 별 차이 없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지, 아니면 이번에는 지난 시즌과 다른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페예그리니와 잭 윌셔의 합류, 2년간의 부진 극복할 수 있을까
웨스트햄으로 이적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잭 윌셔 .

▲ 웨스트햄으로 이적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던 잭 윌셔 .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세 번째로 주목해야할 팀은 에버튼과 마찬가지로 클럽 레코드를 갱신하면서 전력을 보강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웨스트햄은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정상 수준의 빅클럽들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명장' 마누엘 페예그리니를 새로운 감독으로 데리고 오면서 큰 기대를 받았다.

또한 지난 시즌 최악의 골키퍼로 평가 받았던 조하트와 함께하는 대신 2부리그로 강등된 스완지 시티의 우카시 파비앙스키를 골기퍼로 영입하면서 안정을 꾀했다. 아울러 아스날에서 부상으로 본인의 잠재력을 완전하게 발산하지 못한 잭 윌셔를 자유 계약으로 데리고 오면서 스쿼드를 확실하게 보강하였다.

또 라치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필리페 안데르송을 구단 최다 이적료(약 520억 원)를 주고 데리고 오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만약 기존에 활약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앤디 캐롤 등의 주축 선수들이 다가오는 시즌에도 웨스트햄에서 활약한다면, 그들은 이제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클럽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에버튼이 구단 역사상 최고의 투자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좋지 못한 성과를 거두었기에 웨스트햄의 앞날 또한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워낙 많은 이들에게 이름을 알렸던 미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부임 때문에 대부분의 팬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중이다.

'조용하지만 강한' 승격팀 풀럼의 알찬 영입
임대이적 형식으로 풀럼에서 뛰게 된 안드레 쉬얼레 .

▲ 임대이적 형식으로 풀럼에서 뛰게 된 안드레 쉬얼레 . ⓒ 풀럼FC 공식 홈페이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극적으로 울버햄튼과 카디프 시티를 따라 EPL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풀럼FC의 영입활동은 승격 팀들 중에 출발이 가장 늦었다. 하지만 세 팀 중에서 제일 알찬 영입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선 풀럼 FC는 잉글랜드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히는 2000년생 라이언 세세뇽을 지켜내면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동시에, OGC 니스에서 빅클럽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장 미쳴 세리와 막심 르 마르샹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완벽하게 보강했다.

또한 베시탁스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골키퍼 파브리를 영입하면서 골문에 안정감을 더했고, 최근에는 독일에서 안드레 쉬얼레를 임대 이적 형식으로 데리고 오기도 했다.

이처럼 다가오는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빅클럽들의 경쟁뿐 아니라 전력을 대폭 보강한 중위권과 승격 구단들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시즌은 다가오는 8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리는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결로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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