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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 인터뷰]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의 활동을 연재한다. 함께일하는재단은 사회적경제 현장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적가치를 이루며 혁신을 꿈꾸는 이들을 찾아간다...<기자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재방문율은 55.2%이며 체재기간은 7.1일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쇼핑(66.5%)과 음식탐방(62.7%)을 하며 역사·문화유적 방문(11.9%)은 가장 적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으로 관광시장이 변화하는 것에 반해 한국 관광은 천편일률적이라는 사실에 경각심을 느낀 20여 명의 관광통역사는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협동조합을 구성했다. 가이드협동조합의 조합원 관광통역사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들은 보통 1년 동안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천여 명에 이르는 관광객을 만나 한국 여행을 안내할 뿐 아니라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을 직접 발굴하고 기획한다는 점에서 기존 가이드 여행과 차별화된다. 작년 10월 협동조합을 설립한 이후 관광객이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한국 관광만의 특징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있는 호기헌 가이드협동조합 대표를 지난 19일 만났다.

 가이드협동조합 호기헌 대표
 가이드협동조합 호기헌 대표
ⓒ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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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협동조합은 한국관광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가이드 대상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며 관광가이드의 인식을 개선하는 일을 주로 한다. 호기헌 대표는 "관광가이드는 단순히 관광객의 여행을 돕고 안내하는 사람이 아닌, 한국문화를 여행객의 눈높이에 맞게 바꿔 전달하는 사람"이라며 "지금까지는 이들이 개별적으로 활동했지만 가이드협동조합을 통해 가이드가 성장하고 지역사회가 발전하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전 세계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의하면 올해 7~8월 외국인의 한국행 항공권 검색량은 작년 대비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과 대화를 하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한국이 그들에게는 즐겁고 재미있는 볼거리가 된다고 전한다.

호기헌 대표는 "여행을 하며 어떤 장소가 마음속에 오래 남는 것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의 연결'이 감동으로 남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독립운동, 한국전쟁 이후 경제발전과 민주화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궁금해하는 한국의 성장스토리가 많은데 이것 또한 한국 여행의 사회적 자산이자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이드협동조합이 개발한 을지로 투어는 7~80년대 한국 기계 산업의 산실이자 한국 제조업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을지로3가 일대(산림동, 입정동)를 외국인들과 탐방하며 번화한 서울 속 옛 풍경이 느껴지는 또 다른 서울을 소개한다. 엄청난 수의 공장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랫동안 공장과 가게를 운영한 사장님들의 생생한 경험을 들으며 한국 산업화의 저력과 원인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한국 제조업의 심장, 을지로 투어를 하며 한국의 저력을 체험하는 외국인 관광객
 한국 제조업의 심장, 을지로 투어를 하며 한국의 저력을 체험하는 외국인 관광객
ⓒ 권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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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는 수익구조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이나 지역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 한계가 있어요. 가이드협동조합은 지역 주민과의 연대를 더 중요하게 여겨 사람에 대한 스토리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해요. 보여주기가 아닌,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머무르기에 초점이 맞춰진 투어가 저희가 지향하는 투어의 모습이에요."

매년 많은 관광통역사가 배출되지만, 관광산업에 적응이 어렵고 초보적 단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일할 수 있어야 관광객도 즐겁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할 수 있다. 호기헌 대표는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일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이 소셜미션"이라고 전했다.

호 대표는 향후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외국인 방한객이 한국을 재방문할 수 있는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아직 사업적인 경험이나 노하우가 부족해 고민이 많았는데 함께일하는재단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8기로 선정되어 공간지원, 멘토링 등 다양한 창업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통역사들이 자신의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앞으로의 포부도 이야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권오철씨는 함께일하는재단에서 홍보 담당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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