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kt 주권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kt 주권 ⓒ KT 위즈


올시즌 9위인 kt 위즈는 접전 상황에서 4년차 투수인 주권을 필승조로 기용했다가 역전을 허용하는 장면을 자주 반복하고 있다. 지난 6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kt는 9-7로 앞선 7회말 주권이 흔들리며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날 경기에서 kt 타선은 초반부터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 선발투수 김원중과 구원투수 장시환을 두들겨 8-2로 스코어를 벌릴때만 해도 kt가 쉽게 승리를 추가하는 듯 했다.

하지만 금민철이 5회말 손아섭에게 3점포를 맞으며 8-6으로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경기는 접전 양상을 띄었지만 주권과 이종혁이 난타당하며 11-9로 역전당했고 결국 이 점수차로 패했다.

승부처에서 필승조로 기용되는 투수는 언제든지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쓸 수 있다. 그만큼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등판을 하고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도 자연스레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현재 kt 불펜의 필승조 주권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 2018시즌 현재 KBO리그 패전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8시즌 7월 7일 기준 KBO리그 패전 순위(기록=야구기록실,KBReport.com)

2018시즌 7월 7일 기준 KBO리그 패전 순위(기록=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주권은 올시즌 8패를 기록하며 9패를 기록한 이재학,구창모, 휠러에 이어 공동 4위에 올라있다. 문제는 주권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라있는 팀 동료 고영표를 포함 해당 순위에 있는 투수들 전부 주권을 제외하면 선발투수라는 점이다.

주권은 선발투수에 비하면 패전을 기록할 확률이 낮은 구원투수임에도 이미 8패를 당했다. 패전이 많은 투수들만 모아놓은 기록임에도 주권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질 정도로 다른 기록 역시 매우 나쁘다.

주권은 올해 56.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10.01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것이 아닌 구원투수의 기록이라지만 두 자릿수 평균자책점은 1군 투수라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권은 kt 불펜에서 필승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kt의 경기를 살펴보면 후반 접전 양상이 펼쳐질 땐 어김없이 등판하는 주권을 확인할 수 있다.

부진한 주권을 필승조로 기용하고 있는 것은 여의치 않은 팀 불펜 사정도 한 몫했다. 지난 해 임시 마무리 역할까지 담당하던 이상화가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하며 우완 불펜투수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kt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꾸준히 해주던 좌완 심재민 역시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상황이다. 믿을만한 불펜 투수가 없기에 선발 기대주인 주권의 보직을 불펜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렇다고 현재 2군에서 마땅히 주권을 대체할 투수를 찾기도 힘들다.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주권의 필승조 기용은 분명히 kt 벤치에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주권은 8패를 기록하는 동안 시즌 내내 단 1승만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 1승도 4월 28일 주권이 선발투수로 나와 따낸 '선발승'일뿐 필승조 주권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주권은 홀드 역시 1홀드만을 기록하고 있을 뿐 이 역시 필승조 불펜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좋지 않은 결과가 반복될 경우 선수 본인이 자신감을 잃고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권은 창단 팀 특혜를 통한 우선지명을 받았을만큼 청주고 시절부터 가치를 인정받은 유망주다.

 2017 WBC에 중국대표로 출전했던 KT 주권(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중)

2017 WBC에 중국대표로 출전했던 KT 주권(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특히 지난 2016시즌에는 팀 통산 최초의 완봉승을 기록하기도 하며 kt의 미래를 책임질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롯데 박세웅과 함께 리그를 이끌어나갈 우완 에이스 재목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올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지만 주권은 아직 젊은 투수다. 평균자책점이 10점대에 이르고 이미 8패를 기록 중이지만 현재의 시행착오를 극복한다면 가까운 시일내에 2~3선발급으로 성장할 수 있는 투수다.

신인왕이 유력한 강백호나 선발 투수 고영표 등 젊은 자원이 많은 kt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그렇기에 kt는 미래의 주역중 하나인 주권을 활용함에 있어 좀더 신중한 기용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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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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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케이티위즈 주권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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