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눈부신 6월을 보내고 있다. 30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추신수는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으로 41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6월의 타격성적은 타율 0.347 6홈런15타점으로 커리어 14시즌 중 가장 뛰어난 6월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텍사스의 팀 성적(37승 46패)이 부진하고 팀 동료들 중 추신수보다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는 선수가 없어 자연스레 올스타전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텍사스 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추신수(출처: 메이저리그카툰 MLB코메툰 중)

텍사스 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추신수(출처: 메이저리그카툰 MLB코메툰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텍사스에서 올스타 선정 가능성이 있는 다른 선수로는 노마 마자라, 애드리안 벨트레, 키오니 켈라 정도가 꼽히고 있다. 하지만 성적상으로는 추신수를 제칠 요소를 가진 선수는 없다.

과연 추신수가 주변의 기대처럼 생애 첫 올스타전에 순조롭게 입성할 수 있을까? 올스타전 선정이 유력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며 추신수의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을 따져보도록 하자.

#1. 팬투표로는 어려운 추신수, 어느 자리를 노려야 하나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듯, 추신수는 3번의 중간 집계에서 지명타자 부문 Top 5에 들지 못했다. 3차 중간집계 결과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팬투표 선두는 J.D. 마르티네즈(보스턴)이고, 스탠튼(양키스)-개티스(휴스턴)-오타니(에인절스)-크루즈(시애틀)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남은 자리는 선수단 투표와 커미셔너 추천인데, 먼저 선수단 투표에서도 쉽지 않다. 포지션 별로 1명의 선수를 추가 선발하는 선수단 투표에서도 지명타자 자리에서 올스타 경험이 있고 성적도 준수한 탠튼(OPS .847 19홈런)이나 넬슨 크루즈(OPS .924 20홈런)라는 쟁쟁한 경쟁자를 넘어서기는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최후의 5인 투표 역시 후보로 추천된다고 해도 팬투표로 결정되는만큼, 커미셔너 추천이 현재로는 가장 가능성이 큰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2. 3차 중간집계 시점에서 팀별 선수 선발 현황은?

3차 중간집계 결과, 팬투표 9명의 자리는 8개 팀 선수들로 고르게 구성됐다. 보스턴만 배츠-마르티네즈 2명을 배출했다. 그 외에 템파베이(포수 라모스), 화이트삭스(1루 어브레유), 휴스턴(2루 알투베), 클리블랜드(3루 라미레즈), 볼티모어(유격 마차도), 에인절스(외야 트라웃), 양키스(외야 저지)가 한 자리씩을 나눠가졌다.

 ▲ 2018 AL 올스타 팬투표 중간 집계 현황
 2018 AL 올스타 포지션별 중간 집계 현황

2018 AL 올스타 포지션별 중간 집계 현황 ⓒ 케이비리포트


팬투표로 선정된 선수가 없는 AL 팀은 서부지구에서 텍사스, 오클랜드, 그리고 시애틀, 중부지구는 캔자스시티, 미네소타, 그리고 디트로이트, 마지막 동부지구의 토론토로 나타났다. 커미셔너 추천으로 뽑히는 선수의 경우 이 7팀의 선수들이 우선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이 7팀 중 오클랜드, 시애틀, 미네소타, 토론토의 경우 나올만한 투수들이 있다. 오클랜드에서는 0점대 ERA를 기록하며 철벽 마무리로 성장한 블레이크 트라이넨(4승 1패 19SV 0.93), 시애틀은 노히터를 기록했던 팩스턴(7승 2패 3.65 2완투-1완봉)과 ML 전체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에드윈 디아즈(2패 30SV 2.57)가 있다. 미네소타와 토론토도 각각 팀의 에이스인 호세 베리오스(8승 5패 3.15 2완투-1완봉)와 J.A. 햅(10승 3패 3.62)이 나올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타자 쪽으로는 게리 산체스의 부상을 틈타 살바도르 페레즈가 포수 백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도 오클랜드의 2루수 제드 라우리(OPS .842 13홈런)와 시애틀의 지명타자 크루즈, 유격수 진 세구라(OPS .850 fWAR 3.0), 미치 해니거(OPS .847 16홈런), 미네소타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OPS .918 17홈런)가 선수단 투표에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7팀 중 5팀은 개인 성적 면에서도 확실히 내보낼 만한 선수가 있다.

#3. 텍사스와 함께 내보낼 선수 고민해야할 디트로이트, 후보는?

앞서 소속 선수들이 언급되지 않은 팀은 텍사스 외에도 디트로이트가 있다. 디트로이트 선수로는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OPS .862 fWAR 1.8)와 레오니스 마틴(fWAR 2.2), 불펜투수 조 히메네즈(3승 2SV 13HD 2.58), 3루수 하이머 칸델라리오(11홈런 fWAR 2.2) 정도를 꼽아볼 수 있다.

외야수 둘의 경우 선수단 투표 선정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팬투표 선정 선수가 없는 시애틀의 미치 해니거와 미네소타 에디 로사리오도 있고, 그 외에도 조지 스프링어와 앤드류 베닌텐디, 마이클 브랜틀리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도 성적으로 충분히 뽑힐만한 선수들이다.

칸델라리오 역시 동 포지션에 맷 채프먼(오클랜드)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부상으로 이탈하긴 했어도 여전히 브레그먼(휴스턴)과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미네소타), 맷 더피(템파베이) 같은 강한 경쟁자들을 밀어내기 쉽지 않아보인다.

조 히메네즈의 경우 올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중인 불펜투수로, 성적으로는 리그 내에서도 수위급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불펜이 유독 적게 뽑히기도 했고, 인지도 있는 경쟁자들도 적지 않은데다가 마무리투수도 아니라는 점, 경력이 짧은 점 등 불리한 면이 있다. 성적은 빼어나지만 인지도 부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케이스다.

#4. 총평: 속단할 순 없는 상태

 레그킥 장착 후 제 2의 전성기를 연 추신수 (출처: 메이저리그카툰 MLB코메툰: '레그킥개론' 추신수, '커브동아리' 류현진 편 중)

레그킥 장착 후 제 2의 전성기를 연 추신수 (출처: 메이저리그카툰 MLB코메툰: '레그킥개론' 추신수, '커브동아리' 류현진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2017년 이전에는 감독 추천의 경우 야수 추가 선발이 꽤 자리가 있었지만, 올스타전 투표가 개정된 이후 커미셔너 추천제로 변경되며 아메리칸리그 야수는 한 명만 추천으로 선정된다. (나머지 한 자리는 최후의 5인 팬 투표) 이렇게 자리 자체가 줄어들다보니 그의 올스타 선정을 확신하기가 어렵게 됐다. 개정 자체는 작년부터 이뤄졌지만 변화로 인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또 디트로이트의 야수들이 1차적으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디트로이트가 팀 성적도 좋지 않지만, 팀을 이끄는 선수들이 선수 개개인으로도 인기나 성적 면에서 압도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선수단 투표에서 선택될 가능성이 희박한 점을 부정할 수 없다.

또 키오니 켈라가 20세이브로 아메리칸리그 4위에 올라있는 점은 디트로이트의 투수들 대신 그를 선택할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그보다 세이브 갯수가 더 많은 AL 선수는 리그 대표 마무리로 불리우는 디아즈와 킴브럴, 그리고 채프먼 뿐이다. 지금까지 20개 연속 성공을 시킬 정도로 세이브 상황에서 매우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켈라가 남은 한 주 리그 세이브 랭킹 2~3위권을 사수할 수 있다면, 그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갈 수 있다.

결국 자리가 축소된 점, 내-외부에 도사리고 있는 경쟁자들이나 상황 변수들은 추신수를 올스타로 못박을 수는 없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추신수가 올스타로 뽑힐 가능성도 충분하고 최상의 시나리오(조 히메네즈 발탁)도 있다.

최후의 5인 투표는 팬투표로 펼쳐지는만큼 추신수에게 또 쉽지 않다라는 점을 가정하면 다음주 주말에 있을 올스타전 명단 발표에서 그의 출전 여부가 거의 결정될 것이다. 추신수가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을 이룰 수 있을지 선수단과 커미셔너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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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및 자료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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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정강민 /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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