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군단 양키스가 이번에도 1경기에 4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만들었다.

뉴욕 양키스는 20일(수)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도밍고 헤르만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타자들의 홈런 쇼에 힘입어 7-2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결과로 양키스는 2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전날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시애틀은 초반부터 힘을 내며 이번 경기에 대한 승리 의지를 보여주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디 고든이 2루타로 출루했고, 세구라가 상대 실책을 틈 타 1루에 안착했다. 이어진 무사 1,3루 기회에서 해니거의 3루 땅볼 때 고든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얻었다.

양키스는 곧바로 반격했다. 1회 말 힉스와 저지는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스탠튼이 상대 투수 곤잘레스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면서 1-1 균형을 맞췄다.

4회까지 팽팽하던 1-1 승부는 5회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균열을 일으킨 쪽은 홈팀 양키스였다. 5회 말 그렉 버드가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무사 1루 상황에서 안두하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번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양키스는 이후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프레이저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번에는 힉스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상대 선발 곤잘레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시애틀은 7회 초 추격의 1점을 만들었다. 1사 후 4번 타자 크루즈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5-2로 스코어를 좁혔다.

하지만, 양키스는 곧바로 추격을 따돌렸다. 7회 말 역전 홈런의 주인공 안두하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힉스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터트리며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저지가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다시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양키스는 8회 1점을 더 추가했다. 9번 타자가 아닌 6번 타자로 나선 토레스가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승부는 양키스의 7-2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집안 싸움' 되어가는 신인왕 경쟁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 주인공은 양키스의 신인 듀오 미겔 안두하와 글레이버 토레스다. 안두하는 역전 결승 홈런을 포함하여 4타수 2안타 2타점 1홈런 경기를 펼쳤고, 토레스 역시 홈런 1개를 더 추가하며 4타수 2안타 1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양키스의 가장 큰 약점은 2루수 자리와 3루수 자리였다. 2루수 자리는 토레스가 팀 내 유망주 랭킹 1위를 차지하며 버티고 있었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내용이 없었기에 불안감이 있었고, 3루 자리는 토드 프레이저가 떠나면서 공석이 되며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다. 양키스는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틸리티 플레이어 브랜든 드루리와 닐 워커를 영입하며 약점을 보강하려 했다.

하지만, 양키스의 루키 듀오가 메이저리그에 너무나 빠르게 적응하면서 양키스는 약점이 강점으로 바뀌었다.

두 선수 중 먼저 올라온 선수는 예상과는 다르게 3루수 미겔 안두하였다. 안두하는 메이저리그 입성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곧바로 적응하며 양키스의 3루 자리를 단숨에 차지하였다. 이후 토레스가 성공적인 데뷔를 알리며 양키스의 2루를 책임지게 되었다.

두 선수의 맹활약이 이어짐에 따라 신인왕 경쟁도 양키스 내에서 집안싸움이 될 전망이다. 본래 가장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는 단연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는 투타를 모두 소화하며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었고, 팀을 초반 선두권으로 이끌며 돌풍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크고 작은 부상을 계속 겪으면서 무너졌고, 최근에는 출전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토레스와 안두하가 완전히 치고 올라왔다. 먼저 토레스는 이번 시즌 50경기에 출전하여 0.291의 타율 14개의 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WAR이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로 벌써 1.6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안두하는 꾸준함이 장점이다. 토레스처럼 폭발적으로 홈런을 치거나 타점을 올리는 형태는 아니지만, 하위 타순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기록을 올려가고 있다. 안두하는 매월 0.285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0.290의 타율에 9홈런 3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토레스가 신인왕 경쟁에서 앞서 있는 듯하다. 하지만, 안두하가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주며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다면 안두하가 타지 못할 법도 없다.

과연 양키스의 두 선수 중 어떤 선수가 신인왕을 수상할지, 아니면 또 다른 팀에서 신인왕 경쟁자가 등장할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야구 해외야구 메이저리그 양키스 토레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