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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의 첫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 노브고로드까지 이동하는 데는 꼬박 사흘이 걸렸다. 이곳 시간으로 6월 16일 밤 10시에 출발한 야간열차는 6월 17일 새벽 6시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살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하여 그녀의 집에 짐을 풀고 난 후, 6월 18일 새벽 2시 35분에 출발하는 야간열차로 결전의 장소인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떠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열리는 6월 18일 아침 8시 40분이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으니, 이 나라, 정말 넓긴 넓다.

운이 좋게 일등석을 배정받아서, 열차칸 내에 침대가 두 개 뿐입니다. 오호~ 럭키!
▲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야간열차로 이동합니다. 운이 좋게 일등석을 배정받아서, 열차칸 내에 침대가 두 개 뿐입니다. 오호~ 럭키!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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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단에서 만난 친구는, 작년부터 모스크바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고마운 친구의 예쁘고 편안한 아파트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고마워요!
▲ 모스크바의 친구가 챙겨준 아침! 국제협력단에서 만난 친구는, 작년부터 모스크바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고마운 친구의 예쁘고 편안한 아파트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고마워요!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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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다운 탑들로 가득한 붉은 광장 근처의 풍경입니다. 아자!
▲ 와, 드디어 모스크바입니다! 러시아다운 탑들로 가득한 붉은 광장 근처의 풍경입니다. 아자!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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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횡단 열차를 타고, 평양을 거쳐 파리까지도 갈 수 있는 거 아냐?'

지난 4월 27일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만남 이후로, 우리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상상을 하고 있다. 점심으로 평양의 옥류관 냉면을 사겠다는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했고, 파울로 코엘료를 작가로 만들었다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에 가보자며 가짜 티켓을 자랑하는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는 갖가지 상상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만든 게 분명하다. 나도 친구들과 서둘러 2박 3일의 북한 여행과 한 달짜리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니 말이다. 얼른 그런 신나는 세상이 다가오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러시아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 중의 하나입니다. 도시별로 이동에서 무료 열차를 배정해 주어서, 기차에서부터 월드컵을 느낄 수 있습니다!
▲ FIFA 무료 열차 표시입니다. 러시아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 중의 하나입니다. 도시별로 이동에서 무료 열차를 배정해 주어서, 기차에서부터 월드컵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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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월드컵을 위해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경기가 열리는 도시 간의 이동을 위한 무료 열차를 제공했고, 나의 여행 사이사이에도 이들의 편의가 기꺼이 포함되어 있다.

첫 경기를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니즈니 노브고로드까지 FIFA가 제공하는 무료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이용하기 편리한 시간대에 배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깨끗하게 정리된 침대칸은 장시간의 이동에도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운 정도로 편리했다. (덕분에, 한 달짜리 대륙횡단 열차여행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이제 필요한 것은 체력과 시간이다. 물론, 자금도!)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 노브고르도로 향하는 야간열차에서부터, 경기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 한국인 2: 스웨덴인 2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 노브고르도로 향하는 야간열차에서부터, 경기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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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왔니?"
"응. 넌 한국?"
"응. 행운을 빌어. 오늘, 좋은 꿈 꾸고. 잘 자!"
"그래. 우리 둘 다, 행운을 빌어."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출발하는 667번 야간열차의 7번차 첫 번째 침대칸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야간열차엔 4개의 침대가 놓여있는데, 1번부터 4번까지의 열차 중 홀수 번호는 1층에 짝수 번호는 2층의 침대를 쓰게 되어 있다.

이 날엔 1번과 2번 침대는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팬들이 사용했고, 반대편의 3번과 4번 침대는 스웨덴을 응원하기 위한 팬들이 차지했다. 어딘가,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경기를 치르고 있는 느낌이긴 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이런 경험도 경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경험이긴 하겠지?

경기장이 있는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도착하니, 열차에서는 온통 노란색 유니폼의 스웨덴 팬들이 줄줄이 내리고 있었고, 사이사이 반가운 붉은 유니폼들이 보였다. 자연스러운 느낌이겠지만, 한국 대표 팀을 응원하러 온 것이 분명한 우리들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반가움과 함께 응원을 전하게 된다.

게다가, 인구 120만 정도의 작은 도시인 이곳은, 이미 수많은 노란 유니폼에게 점령당했으니 말이다. 서둘러 미리 와 있던 우리 모임의 대장님께 생존 보고를 하고,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경기장을 향해 출발한다.

"도시가 정말 작아. 아마, 이 사람들도 굉장히 들떠 있는 것 같아. 새로 지어진 이곳 경기장에서, 첫 번째 열리는 경기가 우리랑 스웨덴이거든."


4년 전의 브라질 월드컵을 함께했던 대장님은 도시의 첫인상을 간결하게 전달한다. 이 짧은 문장으로, 그때까지 미지였던 도시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지만,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가 열렸던 쿠이아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많은 것들이 이해되었다.

그때에도, 쿠이아바라는 작은 도시가 온몸으로 우리를 환영했던 느낌이었는데, 오늘도 안심하고 도시를 즐겨도 되겠다는 판단과 함께 말이다. 자신감 장착하고, 붉은 유니폼 차림으로 출발!

우리는 니즈니 노브고르도 중앙 대로의 스타였습니다. ^^
▲ 노랑 물결속의 붉은 점! 우리는 니즈니 노브고르도 중앙 대로의 스타였습니다. ^^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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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 노브고로드의 팬 페스트는 이곳의 크렘린 근처에 있다. 일단, 도시 중심의 예쁜 길을 통과하여 팬 페스트까지 간 후, 그곳에서 경기장으로 가는 셔틀을 타기로 했다. 아뿔싸! 도시의 중심부는 이미 노란색 유니폼이 점령하고 있었고, 작은 도시가 수용하기엔 넘치는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식당은 여기저기 'KO'를 당한 채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오늘 우리의 경기에 들어온 관중이 4만2300명이었을 때에도 이 정도였다면, 이후로 이곳에서 치러지게 될, 아르헨티나 (vs. 크로아티아)나 잉글랜드 (vs. 파나마)의 경기는 어떻게 치러낼지 잠시 걱정스럽기까지 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 파이팅!

"이거 어제 FIFA의 환영 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이야. 너희들 맞지?"

어쨌거나, 노란색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우리 일행들의 붉은 유니폼은 선명한 보색 대비로 눈에 띄었고, 한 200미터 정도를 걸어가는 동안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사진을 찍어주고 같이 찍어가면서 얼마간의 시간을 보냈는데, 다음날 아침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호스트가 미소가 가득한 눈으로 사진 하나를 보여줬다. 이럴 수가! 어쩌면 그만큼 한국 응원단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보냈던 시간들이 이렇게 기록에 남는다는 것은 분명히 즐거운 추억으로 남겠지?

스웨덴 전통 복장을 한 청년들입니다. 너무 예뻐서, 같이 찍자고 하고 싶었는데, 부끄러웠어요! 아~~
▲ 어맛, 저 멋진 청년들은! 스웨덴 전통 복장을 한 청년들입니다. 너무 예뻐서, 같이 찍자고 하고 싶었는데, 부끄러웠어요! 아~~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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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당일, 경기장에서만 판매하는 경기 컵이예요. 결국은 100루블짜리 물을 두 배 가격으로 사야 하는 현실이지만, 포기할 수가 없어요. '결국, 200루블짜리 물을 사먹는거야, 그치?'
▲ 경기장의 최애(最愛)템입니다! 경기 당일, 경기장에서만 판매하는 경기 컵이예요. 결국은 100루블짜리 물을 두 배 가격으로 사야 하는 현실이지만, 포기할 수가 없어요. '결국, 200루블짜리 물을 사먹는거야, 그치?'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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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놀라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경기장까지의 수월한 접근성과 경기가 끝나고 관중이 빠지는 순간의 효율성이다. 4년 전의 브라질은 물론이고, 재작년에 찾았던 유로 2016에서도 경기장까지 가는 동안 너무나 힘이 들어서 체력이 거의 방전된 상태로 가야 했다. 이번엔 큰 대회가 당연히 가져야 했던 '대기 중 배터리 방전'은 크게 개선되었다. 놀라울 정도이다. 일행들이 하는 얘기들로 이해는 하고 있지만, 그렇더라도 놀랍긴 하다.

"아마, 러시아식 행정 때문이지 않을까요? 이봐요, 경기장 주변으로 도로 통제 범위를 최대한 크게 가져가고, 도시의 공공 교통 자원 대부분을 관중 수송에 이용하고 있으니까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했으면, 대회 당일의 불편함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느라 이렇게까지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어쨌든, 러시아 정부가 이번 월드컵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는 알 수 있겠네요."

경기는 아쉬운 결과와 함께 끝이 났다. 전화기 메신저에서는 계속 '제대로 해'라며 푸념하는 문자들이 들어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을 목청 터져라 외치는 것뿐이니 어쩌겠는가?

경기가 끝날 때쯤,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으로 아찔했던 순간이 지나갔다. 아무리 기대하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긴다 하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피곤함이 배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심판의 판단이 번복되어, 결과적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던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던 그때였다.

갑자기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더니, 기술 영역으로 뛰어갑니다. 선수들도 부랴부랴 사이드라인으로 몰려들었구요. 축구가, 게임이 되어버린 그 순간!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요?
▲ 경기가 갑자기 '게임'이 되던 그 순간. 갑자기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더니, 기술 영역으로 뛰어갑니다. 선수들도 부랴부랴 사이드라인으로 몰려들었구요. 축구가, 게임이 되어버린 그 순간!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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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왜 그래?"

갑자기 경기가 멈추고, 심판이 기술 영역으로 뛰어 들어가던 순간 옆자리의 일행의 탄식이다. 심판은 곧바로 뛰어나왔고, 휘슬을 불며 페널티킥을 선언한다. 실수가 반복되는 경기로 인해 가라앉았던 관중석은 순식간에 열광하기 시작했고, 스웨덴은 기적처럼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1 대 0. 그때, 내게 실점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이게 뭐지'하는 의아함이 앞섰다.

기술의 발전은 어떻게든 스포츠의 모습을 바꿔놓기 마련이다. 하지만, 축구는 어떻게든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는 편이라, 기술이 바꿔놓은 그 순간은 축구라기보다는 게임의 한 장면인 것만 같았다.

인간(심판)의 판정은 기계의 분석을 통해 번복되었고, 경기는 일순간 분위기가 바뀌었다. 분명히 '기술의 수용'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는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수많은 논쟁점들을 던질 것이 분명하다.

얼마 전 '카메라 판독에 의한 골라인 판정'을 수용한 것도, 논란의 일부였겠지만, 이미 '수용에 의한 변화'는 이미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부분을 자극하기 때문에 사랑했던 축구가, 이렇게나 달라져야 하는 것이 슬프기까지 하다.

어쩌면, 내가 알던 축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까지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모든 변화는 거부감을 동반하고,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는 것도 사실이니,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사안이라는 것엔 반대할 언어는 없다.)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면 붉은악마의 응원석으로 인사를 하러 옵니다. 우리는 그들의 진지함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구요. 그래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네요. 떠나가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응원단의 힘빠진 뒷모습이 안타깝습니다.
▲ 끝까지 잘 싸운 선수들을 응원하는 붉은악마. 선수들은 경기를 마치면 붉은악마의 응원석으로 인사를 하러 옵니다. 우리는 그들의 진지함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구요. 그래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네요. 떠나가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응원단의 힘빠진 뒷모습이 안타깝습니다.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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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첫 경기는 안타까움과 함께 끝이 났다. 지금부터는 좀 더 즐기는 마음으로 나머지 일정들을 보낼 생각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체력일 뿐, 나머지는 모두 만족스럽다. 영양제들을 털어 넣어도 매일매일 쌓이는 피곤은 마음가짐으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닐 테니 말이다.

대장님네 가족들 덕분에 든든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모스크바로 출발했다. 주간에 이동하는 열차는 처음 타는 것인데, 침대칸이 아닌 열차가 놀랍기도 하고 무척이나 쾌적하니 마음에 든다.

다만, 열차 칸을 가득 채운 스웨덴 청년들의 들뜬 기운 안에서, 어제 입었던 대한민국 유니폼을 그대로 챙겨 입고 있자니 눈에 띄는 존재감이 불안하긴 하지만, 어떠랴. 아무리 축구는 승리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그들이 잘해서 승리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어딘가 아이언맨 Mark-II의 얼굴처럼 보이는 기차를 타고, 다시 모스크바로 갑니다.
▲ 앗, 아이언맨이다! 어딘가 아이언맨 Mark-II의 얼굴처럼 보이는 기차를 타고, 다시 모스크바로 갑니다.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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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열차가 아닌 무료 열차는 나름 우리 고속열차의 느낌도 있고, 편안하네요! 스웨덴 청년들의 소란안에서 한국 유니폼으로 앉아있었더니, 뒷통수가 따금거리긴 하네요.
▲ 다시 모스크바로! 야간 열차가 아닌 무료 열차는 나름 우리 고속열차의 느낌도 있고, 편안하네요! 스웨덴 청년들의 소란안에서 한국 유니폼으로 앉아있었더니, 뒷통수가 따금거리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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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가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하늘이 흐려진다 싶더니 비를 뿌린다. 자, 이젠 새로운 날을 즐겨볼까?

친구네 집이 루즈니크 경기장 방향이라서, 이 표지판만 보면 찾아갈 수 있어요. 야호~
▲ 다시 친구네 집으로 갑니다. 친구네 집이 루즈니크 경기장 방향이라서, 이 표지판만 보면 찾아갈 수 있어요. 야호~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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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가지 여행 팁! 우리나라는 역의 이름은 역이 있는 지역의 이름을 따르지만, 러시아에서는 각 열차가 향하는 지역의 이름으로 정해진다. 예를 들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열차는 상트에 있는 '모스크바'역에서 출발하고 모스크바의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옛 지명) 역에 도착한다.

결과적으로, 거의 모든 도시에는 '모스크바'역이 존재하게 된다. 처음엔 이런 규칙을 몰라서, '왜 (옆 동네에 가는데도) 자꾸 모스크바에 들렀다가 움직이라는 거야, 땅도 넓은데!'하며 짜증을 냈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실수하지 마시길!


태그:#아, 맞다. 월드컵이지!, #러시아 월드컵 2018,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웨덴전, #V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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