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배구 네이션스 리그 경기 모습... 맨 왼쪽(7번) 선수가 이시이(180cm)다.

일본 여자배구 네이션스 리그 경기 모습... 맨 왼쪽(7번) 선수가 이시이(180cm)다. ⓒ 국제배구연맹


현충일, 숙명의 한일전이 펼쳐진다.

한국 여자배구는 6일 오후 5시 5분(한국시간) 태국 나콘 랏차시마에서 열리는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아래 네이션스 리그)에서 일본과 경기를 갖는다.

일본은 설명이 필요 없는 맞수다. 2020 도쿄 올림픽 개최국이기도 하다. 지난 3일 열린 남자배구 네이션스 리그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세트 스코어 2-3으로 아깝게 분패를 했기 때문에 여자배구의 설욕이 더욱 필요한 순간이다.

일본은 이번 4주차 태국 대회에 출전한 팀들 중 세계랭킹(6위)이 가장 높다. 국가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일본에게 50승 88패로 열세다. 최근 2년 동안 일본과 맞대결에서 김연경 등 성인 대표팀 1군이 출전한 경기에서는 2연승을 거두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과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모두 일본에게 3-1로 승리했다. 그러나 2016 AVC컵과 2017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에서는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두 대회는 김연경 등 주전 상당수가 빠진 2군이 출전했기 때문이다.

일본 배구의 특징은 탄탄한 기본기와 끈질긴 수비력을 바탕으로 스피드 배구를 구사한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의 수비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질식 수비'라고 불릴 정도다. 일본의 끈질긴 수비에 말려들면, 세계 강호들도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세대교체 과정에 진입하면서 공격력과 수비 조직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이번 네이션스 리그에 1군 주전 멤버를 대부분 포함시켰다. 다만, 나가오카(28세·179cm), 코가(23세·180cm) 등 일부 선수는 부상 등의 이유로 태국 대회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일본에게 승리하기 위해선 장신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특히 공격, 블로킹 등에서 우세한 흐름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세계적으로도 결코 단신 팀이 아니다. 주전 선수들의 평균신장을 살펴보면, 중국·러시아를 제외하고 다른 세계 강호들보다 오히려 크거나 비슷하다.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대회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는 것도 김연경의 존재와 더불어 높이 부분에서 결코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최고 시즌 이시이, 공수 겸장 신나베가 주축

일본의 공격진은 레프트에 이시이(28세·180cm)가 주로 선발로 나선다. 나머지 레프트 한 자리는 수비력이 좋은 우치세토(28세·170cm)와 공격력이 앞서는 구로고(21세·180cm)가 상황에 따라 번갈아 기용되고 있다. 지난해 월드그랑프리에서 주전 레프트로 맹활약했던 나베아(26세·176cm)도 이번 태국 대회에 합류해 교체 멤버로 투입되기 시작했다. 다카하시(27세·177cm)도 교체 멤버다.

라이트는 신나베(29세·173cm)가 주로 나선다. 그러나 일본은 경기 도중에도 수시로 공격진의 역할 변경을 시도한다. 특히 신나베는 포지션은 라이트지만, 서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에 적극 가담한다. 이시이도 우치세토가 들어올 때는 서브 리시브를 받지 않고 공격에 치중한다. 반면 구로고가 들어오면 서브 리시브에 참여한다.

이시이는 지난 시즌 일본 리그에서 소속팀인 히사미츠를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했다. 일본 리그 MVP, 베스트 레프트상, 리시브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신나베는 지난 시즌 일본 리그에서 리시브상, 구로고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우치세토는 일본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해외 리그에서 뛴 선수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2부 리그 골렘 올비아(Golem Olbia)에서 주전 레프트로 활약했다.

센터는 시마무라(27세·182cm), 오쿠무라(29세·177cm), 이와사카(29세·187cm)), 아쿠타가와(28세·180cm) 4명이 상대 팀에 따라 고루 기용되고 있다. 세터는 토미나가(30세·175cm)와 타시로(28세·173cm)가 경쟁 중이다. 리베로는 이노우에(29세·162cm)와 토에(25세·163cm)가 맡는다.

한국-일본 경기는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KBSN SPORTS와 SBS Sports가 6일 오후 5시부터 동시 생중계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V리그 김연경 일본 네이션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