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여중생A>의 한 장면.

영화 <여중생A>의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인기 웹툰을 영화화 한 <여중생A>이 언론에 첫 공개됐다.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이 영화가 지닌 메시지와 함께 원작과의 차별점을 언급했다.

<여중생A>는 자존감 낮은 사춘기 소녀 미래가 가정과 학교 등에서 자신과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자신의 상황을 비관한 나머지 죽음을 결심한 미래가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변하는 과정이 작품의 묘미다. 김환희와 아이돌 가수 엑소의 김준면이 각각 중심인물 미래와 재희로 호흡을 맞췄다.

4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경섭 감독은 "원작에선 내레이션을 통해 미래(김환희)의 마음이 전달되지만 우리 영화에선 그렇지 않기에 그 감정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운을 뗐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현실적인 소녀의 성장담으로 읽히지 않길 원했다"며 감독은 "원작은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등장인물의 변화를 그리지만 그걸 120분 짜리 영화로 담아야 했기에 몇몇 부분의 설정을 바꿨다"고 언급했다.

무엇이 달라졌나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원작의 주요 사건과 배경을 압축하고, 등장 인물의 설정을 다소 바꾸는 식으로 원작과의 차별성을 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여장을 하거나 특이 행동을 일삼는 재희가 영화에선 인형탈을 쓰고 프리허그를 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이경섭 감독은 "정체를 숨기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재희의 모습을 그런 식으로 바꿔봤다"며 "주요 이야기 골격은 바뀌었지만 캐릭터의 성격 면에선 원작에 충실하려 했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학교에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입는 미래의 모습 역시 다소 압축됐다. 가정사의 비극을 영화에선 짧게만 제시하고 상당 시간을 친구들과 우정을 회복하는 데 할애한다. 김환희는 "미래의 대사가 초반엔 많지 않은데 감독님이 미래의 복합적인 감정을 표정이나 눈빛으로 표현하길 원하셨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미래의 담임선생(이종혁) 역시 원작의 자상하고 따뜻하며 방황하는 미래를 잘 이끌어 주는 캐릭터에서 다소 코믹한 캐릭터로 바뀌었다. 이경섭 감독은 "원작에선 선생님의 인자한 모습이 후반부에 등장하는데 우리 영화는 전반부 사건에 집중하고 있어서 코믹하게 그리게 됐다"며 말을 이었다.

"한 아이가 난간에서 떨어질 결심을 할 정도로 지독한 외로움을 겪고 있는데 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가를 말하고 싶었다.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면 아무래도 이 주제와는 동떨어질 것 같아서 담임 선생님 캐릭터 역시 그렇게 잡게 됐다. 자세히 보시면 이 영화엔 제대로 된 어른들이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경섭 감독)

이종혁은 "남중남고를 나와서 잘 몰랐는데 소녀들의 웃음소리에 많은 에너지를 얻으며 촬영했다"고 소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현실 문제와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 사회를 반영하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고, 웹툰을 보면서도 중학생 소녀가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전 남자라 그런지 미래와 같은 경험을 하지 못했고, 두 아들 역시 미래 만큼은 고민해보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여중생A>의 한 장면.

영화 <여중생A>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가수라지만 김준면 역시 김환희 등 다른 배우들에 비해 나이 차가 꽤 난다. 이에 대해 그는 "주로 환희 양과 호흡을 맞췄는데 큰 세대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며 "웹툰에 있는 내용을 잘 함축해서 캐릭터성을 잘 보이는 것에 감독님이 집중하신 것 같다. 원작 팬 분들이 그런 걸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환희를 비롯해 또래 친구로 등장한 배우 정다은, 유재상 등은 입을 모아 영화의 현실성을 강조했다. 김환희는 "우정이라는 지점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다빈은 "영화에서처럼 따돌림 문제 등은 현실 속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학교 다니면서 보기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사진취재기자로 가장하고 내부로 진입한 몇몇 엑소 팬들로 인해 10여 분 이상 지연됐다.

영화 <여중생A>은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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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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