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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안산시장 후보.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윤화섭 후보, 자유한국당 이민근 후보, 바른미래당 박주원 후보
 6.13 지방선거 안산시장 후보.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윤화섭 후보, 자유한국당 이민근 후보, 바른미래당 박주원 후보
ⓒ 중앙선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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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두고 있던 5월 30일 안산. 더불어민주당은 여유가 있었고, 자유한국당은 연이어 보도자료를 내며 세월호 추모공원 부지를 놓고 여당 후보를 공격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자유한국당과 같은 기조를 취하며 세월호 추모공원 쟁점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진보 야당 출마자들은 보수 야당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세월호 참사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안산은 지방선거에서도 여전히 세월호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생명안전공원이 선거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산은 현 시장인 제종길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밀려나면서 윤화섭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시장후보로 나섰다.

4.6 추모공원 쟁점화 시도하는 보수야당

앞서 지난 2월 제 시장은 세월호 추모시설로 분향소가 있던 화랑유원지 내에 추모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윤 후보도 4.16 생명안전공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에 대한 지역 내의 반대 여론을 거론하면서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보수 야당 후보들은 생명안전공원을 '봉안시설' 또는 '납골당'이라 부르며 혐오감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이민근 자유한국당 안산시장 후보 측은 30일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철회하는 것이 어떤가'라는 논평을 통해 화장장 시설을 추진했다 무산된 것과 비교하며 윤화섭 후보를 공격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유세도 화랑유원지에서 시작했는데, '납골당 예정부지'라고 표기했다.

박주원 바른미래당 안산시장 후보 역시 "안산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가족공원인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납골당 및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안산을 영원히 세월호의 도시, 슬픔의 도시로 남게 할 것이다"라면서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을 시민들이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유가족 및 참석자들이 추모시를 듣고 있다.
▲ 세월호참사 4주기 합동 영결추도식 엄수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유가족 및 참석자들이 추모시를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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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화섭 후보 측은 지난 28일 "이민근 후보의 세월호 참사 악용이 도를 넘고 있다"며 "시민 불안과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는 후보이자 세월호를 악용해 안산 이미지를 실추시켜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 세월호를 온갖 모욕적이고 혐오적인 표현으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라고 촉구했다.

진보 야당들 역시 여당과 같은 인식을 보이고 있다. 정의당 안산시위원회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는 지역의 아픔을 이용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지역의 유일한 정의당 출마자로 화랑유원지가 속해 있는 선거구에 출마한 김병철 시의원 후보(안산사선거구)는 "민주화의 성지 광주처럼 생명안전의 성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데, 자유한국당이 교묘하게 왜곡하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면서 "상처와 아픔을 안고 있는 분들이 많은 지역에서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시의원 후보가 세 명이 출마한 민중당 안산시위원회도 "국정농단 세력과 적폐세력의 못된 행태"라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시설은 혐오시설이 아니"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두 보수정당이 혐오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여론조사는 민주당이 크게 앞서

세월호 생명안전공원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선거 초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민주당 쪽이 여유를 갖는 모습이다. 민주당 윤화섭 선거캠프의 분위기는 몸조심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자유한국당 측이 연일 윤화섭 후보를 공격하는 논평과 성명을 발표하고 있지만 "네거티브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라면서 무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점잖게 가야 하지 않겠냐"라면서 여유를 드러냈다.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도 한몫하고 있다. 지역신문인 <안산타임스>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조사한 시장후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화섭 후보의 지지도는 52.1%로 26.7%을 기록한 이민근 후보를 2배 가까이 높다. 바른미래당 박주원 후보는 8.1%였다(조사방법은 유선(407건)및 무선(322건)전화와 전화자동응답(ARS)조사로 진행. 피조사자는 이동통신사들로부터 무작위 추출로 제공받은 가상번호DB를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에 의한 유선전화 RDD로 사용.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3.6%p이며, 응답률은 2.9%.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 가능).

하지만 이민근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지역언론은 부당하게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면서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후보 측은 '지역신문이 일주일 전 발행된 5월 22일자 신문에서는 윤화섭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보기사를 1면 톱기사로 게재했고, 전해철 민주당 국회의원 기사를 그 하단에 게재하면서 이민근 후보 등 타 후보는 물론 타 정당 기사를 한 줄도 게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제는 신문 발행 4일 뒤인 26일과 27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이라면서 "이는 엄연히 특정 후보를 사전에 홍보한 뒤에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전형적인 지역언론의 여론조사 개입수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불공정한 여론조사 개입이라 단정한다"라며 "응답률이 2,9%에 불과한 여론조사의 경우 지지자들이 여론조사팀을 만들어 대응할 경우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왜곡돼 나타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안산시장,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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