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데샹 감독 데샹 감독이 세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프랑스를 정상으로 이끌지 관심이다.

▲ 디디에 데샹 감독 데샹 감독이 세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프랑스를 정상으로 이끌지 관심이다. ⓒ 피파 홈페이지


1강 2중 1약으로 요약할 수 있는 C조다. 우승후보 프랑스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조 2위를 놓고 호주, 페루, 덴마크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호주는 뒤늦은 감독 교체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다소 처진다는 평가다.

36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한 페루는 남미 예선에서 선전했지만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 그럼에도 3월 A매치에서 크로아티아(2-0승), 아이슬란드(3-1승) 등 피지컬이 좋은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연파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덴마크는 월드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다. 사실상 조별리그 1차전 페루-덴마크 승자가 C조의 판도를 판가름 할 전망이다.

#프랑스 : 아트사커의 부활, 20년 만에 V2 도전

아트사커가 부활했다. 프랑스는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독일, 스페인, 브라질과 더불어 2018 러시아 월드컵 빅4로 평가받을만큼 프랑스의 전력은 매우 탄탄하다.

가장 큰 장점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적다는데 있다. 어느 누가 선발로 나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다. 킹슬리 코망, 아드리안 라비오, 앙토니 마시알,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뤼카 디뉴, 로랑 코시엘니(부상) 등 쟁쟁한 네임벨류들이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게 이를 증명한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이번이 세 번째 메이저대회다. 2014 브라질 월드컵(8강), 유로 2016(준우승)에서 아쉽게 좌절했지만 그동안의 학습 효과와 황금 세대들의 등장으로 자신감에 차 있다. 차세대 발롱도르 후보로 평가받는 킬리앙 음바페가 등장했고, 수비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라파엘 바란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최전방은 올리비에 지루, 앙투안 그리즈만 투톱의 위력이 상당하다. 음바페는 측면에서 빠른 주력과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며 다양성을 제공해준다.

무엇보다 중원에서 폴 포그바가 얼마나 제 역할을 해줄지 관건이다. 포그바는 4-3-3에서 특출난 장점을 발휘하지만 프랑스 대표팀의 4-4-2에서는 큰 희생과 헌신을 보여줘야 한다. 포그바 특유의 자유분방한 플레이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데샹 감독도 고민이 많다. 공수 밸런스를 고려해 포그바 대신 블레이즈 마튀디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3월 평가전 호주vs노르웨이 호주가 판 마르바이크 감독 체제 이후 조직력 극대화에 몰두하고 있다.

▲ 3월 평가전 호주vs노르웨이 호주가 판 마르바이크 감독 체제 이후 조직력 극대화에 몰두하고 있다. ⓒ 호주 축구협회 홈페이지


#호주 : 판 마르바이크 마법이 필요한 사커루

'사커루' 호주는 러시아로 가는 길이 무척 험난했다.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에 밀려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시리아를 제압했지만 북중미 4위 팀과의 마지막 단두대 매치가 남아있었다. 온두라스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홈에서 벌어진 2차전을 3-1 승리로 장식하며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의 이번 러시아 월드컵 전망은 매우 어둡다. 2006, 2010, 2014년 월드컵과 비교해 현저하게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앙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예기치 못한 사퇴로 호주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호주를 플레이오프로 밀어낸 전 사우디 아라비아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여전히 1979년생 팀 케이힐에 의존하는 것이 호주의 현실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매튜 래키의 종적인 돌파가 효과적으로 이뤄져야만 케이힐의 머리를 겨냥하는 공격 작업을 만들 수 있다.

중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인 애런 무이가 포진해있다. 1984년생 노장 마일 예디낙도 호주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스타다. 수비에서는 트렌트 세인즈버리가 중심을 잡고, 매튜 라이언이 지키는 골문도 든든하다.

호주는 판 마르마이크 감독 체제 단 2경기만 소화했다. 첫 번째 노르웨이전에서는 1-4로 대패했다. 하지만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0-0으로 비기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수비 지향적인 축구에 정평이 나 있다. 그럼에도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남은 3주간의 훈련으로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미지수다.

에디손 플로레스 페루가 36년 만에 출전하는 월드컵에서 한풀이에 나선다.

▲ 에디손 플로레스 페루가 36년 만에 출전하는 월드컵에서 한풀이에 나선다. ⓒ 피파 홈페이지


#페루 : 최전방 원톱 게레로 대체자 찾기 시급

36년의 한을 풀었다. 월드컵 남미예선 초반까지만 해도 1승 1무 4패에 그치며 본선행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하지만 터닝포인트는 2016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였다. 리카르도 가레카 감독은 카를로스 아스쿠세스, 카를로스 삼브라노, 후안 바르가스, 페드로 아키노, 루이스 아드빈쿨라 대신 젊고 유망한 미겔 트라우코, 크리스티안 라모스, 알도 코르소 등을 중용하며 브라질을 조별리그 탈락의 희생양으로 몰아넣은 것. 비록 콜롬비아에 막혀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페루의 저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이후 페루는 2016년 9월부터 재개된 남미예선에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레프트백이었던 요시마르 요툰을 3선으로 이동배치한 것도 주효했다. 결국 페루는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계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페루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네임밸류가 드물지만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춰오느라 조직력이 탄탄하다. 특히 에디손 플로레스, 크리스티안 쿠에바, 안드레 카리요 등 2선 자원들의 개인 기술이 매우 특출나다. 3명 모두 2선 좌, 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미예선에서는 카운터 어택을 통한 득점을 수차례 만들어낼만큼 자신들의 장점을 십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와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문제는 아직까지 말끔히 해소하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라모스가 이끄는 포백은 남미 예선 18경기에서 26골을 내줬다. 전체적으로 압박의 강도가 높지 않은 가레카 감독의 전술도 간과할 수 없다.

또, 페루 최고의 스타 파올로 게레로를 잃은 것이 뼈아프다. 게레로는 지난해 도핑 검사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며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게레로를 대체할 공격수가 마땅치 않다. 노장 헤페르손 파르판을 최전방으로 올리거나 라울 루이디아스의 기용이 대안으로 꼽히지만 프랑스, 호주, 덴마크 등 피지컬이 좋은 수비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센이 이끄는 덴마크가 유로 2012 이후 6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출전한다.

▲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센이 이끄는 덴마크가 유로 2012 이후 6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출전한다. ⓒ 피파 홈페이지


#덴마크 :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 '에이스' 에릭센의 존재감까지

4년 전의 본선 진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러시아행 티켓을 차지했다. 유럽예선에서 폴란드에 밀려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아일랜드는 덴마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덴마크는 아일랜드 원정에서 5골을 폭발시키며 승리를 차지했다.

유로 2012 이후 메이저대회 경험이 없다는게 약점이다. 그럼에도 덴마크가 C조에서 프랑스에 이어 2위 전력을 평가받는 이유는 아게 하레이데 감독이 가다듬은 안정적인 공수 조직력이다. 유럽예선 12경기에서 25득점 9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월드컵 1시드를 배정받은 폴란드를 4-0으로 격파하는 등 공격력은 여타 강팀에 못지 않다.

골키퍼 캐스퍼 슈마이켈과 시몬 키예르, 안드레스 크리스텐센이 지키는 후방은 매우 견고하다. 허리는 노장 토마스 델라니, 빌리암 크비스트가 받쳐준다면 측면에서는 피오네 시스토,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 등 젊은 재능들이 지원에 나선다.

무엇보다 공격의 핵심은 단연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다. 정교한 패스와 풍부한 운동량, 끊임없는 찬스 메이킹으로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특히 소속팀 토트넘보다 덴마크 대표팀에서 훨씬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득점력이다. 이번 유럽예선에서 25득점 가운데 혼자서 11골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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