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는 '이변'이 존재한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우승후보 1순위로 손꼽혔던 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어이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적잖이 목격해왔다.

4년 전 열린 브라질 월드컵의 최대 이변은 단연 '스페인 축구의 몰락'이었는데,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프랑스-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동반 탈락 사건 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유로 2008을 시작으로 2010 월드컵, 유로 2012까지 메이저대회 3연패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뤄내며 '무적함대'라고 칭송받았던 스페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이라곤 그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다.

4년 전, 1승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32팀 가운데 23위를 기록했던 스페인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바로 '초호화 멤버진'을 데리고 말이다.

스페인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스페인 축구대표 23인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스페인 축구대표 23인 ⓒ 스페인 축구협회 공식 트위터


스페인은 22일(한국 시각)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23인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스페인의 멤버진은 마치 세계 올스타를 연상케 했다. 디에고 코스타를 비롯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세르히오 라모스, 헤라르드 피케 등 유럽 빅 클럽의 전설들이 엔트리를 꽉 채웠다. 여기에 사울 니게스, 케파 아리사발라가(23), 알바로 오드리오졸라, 마르코 아센시오(22) 등 젊은 재능들도 가세하며 신구 조화를 이뤘다.

별들이 차고 넘치는 탓에 엑토르 베예린(아스널FC)을 비롯해 페드로 로드리게스, 알바로 모라타(이상 첼시FC), 안드레 에레라, 후안 마타(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FIFA랭킹 8위' 스페인은 독일(1위), 브라질(2위)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축구황제' 메시와 '지략가'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 등 적잖은 축구인들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우승팀 후보로 스페인을 선택했다. 

축구 스타들이 스페인을 우승후보로 꼽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탄탄한 선수층과 수레바퀴를 연상케 하는 조직력을 동시에 갖춘 팀이 바로 스페인이기 때문이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수비력'이다. 

2014 월드컵에서 7실점(3경기), 2016 유로 대회에서 4실점(4경기)하며 '불안한 수비'를 선보였던 스페인은 2016년 7월 '골키퍼 출신 감독' 훌렌 로페테기에게 지휘봉을 맡긴 후 '짠물 수비팀'으로 변모했다.

스페인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특유의 빠르고 정확한 패싱 축구를 앞세워 36득점(경기당 3.6골)을 뽑아내는 화력을 뽐냈는데, 이보다 더 놀라운 점은 실점 기록이다. 그들이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내준 실점은 '3골'에 불과하다. 이는 4실점을(10경기) 기록한 독일에 앞서는 기록이다. 

스페인이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최소실점 1위를 기록한 것은 '철벽'이라고 불리는 포백 라인과 그들을 앞과 뒤에서 든든히 지원하는 선수들 덕분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오랜 세월 '수비 핵'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라모스와 피케가 중앙 수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호르디 알바와 다니 카르바할은 좌우 측면을 완벽히 엄호한다. '스페인 주전 골리' 데 헤아는 소속클럽 맨유에서와는 달리 스페인 유니폼만 입으면 '거미손'이 된다. 여기에 티아고 알칸타라, 부스케츠 등 미드필더 자원들의 2선 압박은 스페인의 후방 라인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축구계에선 공격이 강한 팀은 승리하고,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한다는 격언이 있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강하다고 평가 받는 스페인. 그들의 러시아 월드컵 우승 레이스의 첫 번째 관문은 오는 6월 15일 오전 3시 포르투갈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열린다. 

스페인 축구대표팀 WC 23인
골키퍼 -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페 레이나(나폴리), 케파 아리사발라가(아틀레틱 빌바오)

수비수 - 다니 카르바할, 세르히오 라모스, 나초(이상 레알 마드리드), 호르디 알바, 헤라르드 피케(이상 바르셀로나), 나초 몬레알(아스날),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오드리오졸라(레알 소시에다드)

미드필더 -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이상 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사울 니게즈, 코케(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티아고(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아고 아스파스(셀타 비고), 로드리고(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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