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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선 KBS 통합 뉴스룸 국장
 김태선 KBS 통합 뉴스룸 국장
ⓒ KBS통합뉴스룸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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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양승동 사장 체제하에서 연이어 보직 개편에 따른 인사가 단행되고 있다. 그런데 다른 방송사에 없는 조직이 눈이 뛴다. 바로 통합 뉴스룸 국이다. 다음 방송사의 보도국이지만 미디어 지형이 달라지고 인터넷, 디지털, 영상 분야에 대한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그런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통합적으로 뉴스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라는 것이다.

통합 뉴스룸 국에 대한 방향과 앞으로 계획을 듣고자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 신관에서 김태선 신임 KBS 통합 뉴스룸 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김 국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KBS 보도국장에 취임하신 지 한 달이 되어 갑니다. 지난 한 달 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한 뉴스가 많아서 정신없이 보내셨을 거 같은데 어떠셨어요?
"그동안 안팎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사장이 새로 온 다음, 본부장 이하 국장, 부장, 팀장, 평기자 인사까지 이뤄져서 체제를 정비하는 중이에요. 밖으로는 남북정상회담 등 역사적 사건들이 진행 중이죠. 초기 정착 과정에서 정신없이 보냈고요, 나름대로 자율과 분권이라는 원칙하에 국, 부장들은 국, 부장들대로, 기자들은 기자들대로 각자의 영역에서 역할을 잘 조율해 가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자율과 분권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한 달 가까이 국장으로 일을 하며 지킨 원칙 중 하나가 자율과 분권입니다. 그동안엔 본부장이나 국장, 부장들의 일방적인 지시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뉴스가 생산되는 측면이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부작용이 여러 면에서 나타났고요, 예컨대 세월호 보도가 대표적이고 그에 대한 반성이 있었죠. 아울러 또 다른 측면에선 미디어 지형의 변화에 따라 기자들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에, 저는 기본적으로 위에서 아래로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의 기사 생산 방식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 보도국장직에 적응은 하셨나요?
"아직은 적응하는 과정에 있고요, 좀 오래 걸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곧 정착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를 비롯한 다른 간부들이나 기자들 대부분 바뀐 시스템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예전에 비해 KBS 뉴스 신뢰도나 시청률이 떨어졌잖아요. 보도국장은 이를 회복해야 할 과제가 있기 때문에 보도국장 맡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텐데 보도국장 제의가 왔을 때 어떠셨어요?
"신뢰도 회복 문제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능력이 국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명확한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고사했습니다. 그럼에도 인사권자가 믿고 맡겨주셨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시청자만 바라보고 바람직한 공영방송 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신뢰도나 시청률 모두, 지난 10년간 약화된 게 사실입니다. 물론, 그래도 시청률은 여전히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1위를 하고는 있습니다만, 내용을 살펴보면, 국민 신뢰도가 떨어지고 질적인 부분에서 보완이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20대에서 40대까지 젊은 층의 관심과 신뢰가 상당히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분들을 다시 끌어올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 중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큰 성과는 아니지만, 일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됐듯이 20~40대 시청률이 유의미하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꼭 시청률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한국의 대표 공영방송 뉴스로서 전 세대에서 골고루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태선 KBS 통합 뉴스룸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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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0세대의 신뢰도를 말씀하셨는데 신뢰도를 높이려는 방안 생각하신 게 있나요?
"신뢰도를 높이는 건 단기적이고 즉자적인 조치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원칙대로, 공영방송 뉴스다운 뉴스를 만들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세대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적용될 거예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공영방송 뉴스는 공정성, 내지는 불편 부당성 등이 담보되는 뉴스겠지요. 공정성 내지는 불편부당성을 담보해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역사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뉴스를 만들 때만이 시청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요즘 많이 이야기 나오는 게 기계적 중립에 대한 비판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기계적 균형은, 어떻게 보면 과거 KBS 뉴스가 공정성을 담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택한 일종의 우회로 방식이었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역시 뉴스가 정치 권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쪽저쪽으로부터 모두 욕먹지 않기 위해 기계적 균형이라는 장치를 사용해온 측면이 있죠. 그러나 문제는 지난 10년, 그런 기계적 균형조차 담보하지 못했다는 점이죠.

하지만 지금의 KBS 체제는 촛불 혁명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런 기계적 균형에서 벗어나 진짜 공영방송 뉴스다운 뉴스, 불편부당한 공정한 뉴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의 단순 나열이나 파편화된 뉴스로써는 그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봐요, 사실을 넘어 진실을 추구하는 뉴스를 지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국민에게 더욱 신뢰를 얻고 공영방송다운 뉴스로 다시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공정 보도와 편파 보도는 한 끗 차이라고 보는데 보기에 따라서 공정 보도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편파 보도가 될 수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가실 건가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세월호 사건 때를 예로 들면, 세월호의 침몰 과정에서 수백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됐잖아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부 대응의 문제점 등이 분명히 존재했을 거고, 그렇다면 그에 대한 것을 분명히 파헤치고 진실을 밝히는 게 올바른 보도 방식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정부의 입장은 이렇고, 유가족들의 입장이 이렇다'라는 식으로 이른바 '균형적으로' 보도하는 것, 또는 그것이 정치쟁점화됐을 때 여당 입장은 이렇고 야당의 입장은 이렇다고 등가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아마 기계적 균형이겠지요.

상당수 언론이 그랬던 것 같고요. 실은 진실을 회피한 거겠지요. 객관적으로 주어지는 사실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것을 넘어 진실을 추구하는 것만이 진실에 근접하고 기계적 균형을 벗어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불편부당성과 진실을 추구하는 자세야말로 우리 공영방송이 지향해야 할 올바른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4월 16일부터 뉴스 앵커를 교체했는데 한 달의 KBS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내부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과정이었고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인사가 이루어졌고 면모일신의 일환으로 앵커들도 대부분 바뀌었습니다. 초반이기 때문에 미숙한 점은 물론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본격적인 재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지금은 뉴스 체제가 달라졌잖아요. 어떻게 보면 JTBC의 영향인데 예전엔 1분 30초짜리 리포트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했다면 지금은 리포트 시간도 긴 건 길고 경우에 따라 인터뷰도 하는 방식으로 바뀌잖아요. 이것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같은 맥락인데 진실을 추구하고 한 발 더 들어가서 깊이 있게 사안을 다루기 위해선 기존의 1분 20, 30초의 뉴스를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리포트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고요, 앵커가 제작에 적극 관여하고 아울러 기자나 전문가, 이슈 당사자가 뉴스에 출연해서 앵커와 깊이 있게 대담하는 방식, 앵커가 특정 사안에 대해 시청자께 직접 브리핑을 하는 방식 등으로 앵커가 보다 적극적으로 뉴스에 개입하고 있습니다. 그 기저에는 단편적인 사실을 넘어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앵커 선발은 어떻게 하셨어요?
"공모를 통해 기자, 아나운서들이 지원했고요, 수십 명의 앵커 희망자들이 지원해서 공개오디션을 거쳤습니다. 거기서 편집부 기자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1차 평가를 했고, 이를 토대로 보도본부장과 국장단, 그리고 아나운서실장 등이 모여 2차 평가를 진행해 결정했습니다."

- 2011년 종합편성채널의 출범으로 뉴스가 많아져서 KBS만의 색깔을 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
"종편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물론 JTBC는 세월호를 거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상당히 받고 있기 때문에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고 저희 나름대로 공영방송으로서 할 수 있는 뉴스를 하자는 입장입니다. 그건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 시류에 따라 좌고우면하거나 가볍게 움직이지 않고, 오로지 시청자와 국민만 바라보고, 또 역사와 마주하면서 무겁게 중심을 잡고 나가는 그런 뉴스를 지향하는 게 KBS 뉴스의 색깔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김 국장은 "앵커 중심 뉴스 체제를 만들 것"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큰 의미는 아니에요. 기존에는 앵커가 간단히 멘트하고 기자가 1분 20, 30초 리포트하는 식으로 한 시간 가까이 주욱 나열하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그러다 보니 뉴스가 파편화되고, 그게 수 십 년 동안 진행되어 왔고, 시청자에게 편리함을 드리는 뉴스이기도 하지만 보다 깊이 있게 진실을 추구하는 데 제약이 있었고요, 그에 대한 반성의 일환으로 저희가 좀 더 깊이 있고 진실을 추구하고 불편부당한 뉴스를 하자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떤 방식이 대안이냐 했을 때, 예컨대 기자나 전문가가 출연해서 앵커와 대담을 하고, 리포트 시간도 길게 하다 보면 좀 더 진실에 가까운 보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 것이죠.

앵커 중심의 뉴스 체제라고 하는 것도 앵커가 좀 더 적극적으로 더 뉴스에 개입해서 시청자 입장에서 궁금한 것을 기자에게 계속 확인하고, 전문가에 따져 묻고 하는 과정,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앵커가 주요 사안에 대해 나름대로 취재하고 정리해서 브리핑을 직접 한다든가 하는 방식도 지금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취재와 생산, 방송 과정에 대해 앵커가 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도록 한다는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태선 KBS 통합 뉴스룸 국장이 <오마이뉴수<와 인터뷰 하고  있더
 김태선 KBS 통합 뉴스룸 국장이 <오마이뉴수<와 인터뷰 하고 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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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뉴스룸> 같은 경우 앵커 브리핑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KBS도 그런 걸 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JTBC의 앵커 브리핑의 경우 손석희 앵커의 역량을 발휘하기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선 손 앵커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가는 면 또한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참고는 할 수 있지만, 그런 방식으로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희가 요즘 하는 방식은 주요 사안에 대해서 시청자들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앵커가 정리해서 실제로 브리핑을 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는 리포트 아니면 단신이었다고 한다면 그 중간 형태로 앵커가 직접 화면을 보면서 설명하는 방식이죠."

- 앞으로 KBS 뉴스에서의 주안점은 어디에 두실 생각이신가요?
"반복되는 얘긴데 여러 변곡점이 있었죠. 세월호 사건 때 KBS 기자들 역시 기레기 소리를 들었습니다. 언론인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자괴감이 우리 기자들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반성을 토대로 제대로 된 공영방송 뉴스를 만들고자 하는 공감대가 있습니다. 지난 6개월여 나름대로 투쟁을 거쳐서 새로운 체제가 성립되었고, 촛불 정신의 취지에 맞게 국민들이 원하는 뉴스를 만들고자 합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뉴스, 사실을 넘어 진실을 추구하는 뉴스, 추상적이지만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개별적인 사건, 사안마다 부딪혀가며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그런 원칙을 적용해 나가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지금 방송법에 대한 논의가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지금 상황으로 보면 사장 선임 구조를 특별 다수제로 할 것 같아요. 여전히 정치권은 방송에 대한 영향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회사의 입장을 대표할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뉴스를 책임지는 사람이지, 공영방송 지배 구조에 대해 입장을 말할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양승동 신임 사장 체제는 촛불 혁명의 결과물로서 탄생했습니다. 실제 사장 선임 과정에서도 국민들이 다수 참여해 사장 후보들을 평가하고, 그 결과가 사장 선임에 반영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정치권의 논의가 그것보다 후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 앞으로의 각오와 한마디 해주세요
"지난 시기 KBS 뉴스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반성의 마음을 갖고 새로운 뉴스, 국민들이 신뢰하는 뉴스, 공영뉴스다운 뉴스를 만들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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