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1위를 달리던 NC가 맥을 못 추리고 있다. 개막 후 2주간 1위를 지켰지만 수직 하락하여 현재 9위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작년 시즌의 경우 최종 4위를 하며 괜찮은 성적을 냈었기에 현 상황이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NC의 부진에는 NC의 내야수 박민우(25)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시즌, 박민우는 다른 구단의 경계 대상이었다. 차세대 국가대표 2루수라고 불리면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말에 있었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도 APBC 조직 위원 '베스트 9' 명단에 포함되기도 해 NC 대표 선수로서의 위엄을 보여주었다.

박민우의 컨디션 회복이 미치는 영향

 안타치는 박민우

안타치는 박민우 ⓒ NC다이노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올 시즌 초반, 박민우는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지난해 말, 발목 수술과 재활 후 어렵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지만 1군에서 30경기 타율 1할9푼 8리, 101타수 20안타, 1홈런 7타점 13득점으로 전의 활약과 비교하여 미미한 결과를 냈다. 결국 4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아시안게임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선동열 대표팀 전임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당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선발 시 비슷한 실력이면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최종 선발 시점의 컨디션을 가장 중요시 생각할 것이며 과거의 실력을 믿고 발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박민우는 자신의 선발을 온전히 확신할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아시안게임은 박민우가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의미가 있다. 물론, 아시안게임이 병역 해결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93년생인 박민우는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남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대표팀 선발이 간절할 것이다.

 최근 부진에 빠진 박민우

최근 부진에 빠진 박민우 ⓒ NC다이노스


다행히 2군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어 다시 곧 1군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박민우는 "야구가 멘탈 스포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 이제는 정신을 차리겠다"라는 발언을 통해 컨디션 회복의 의지를 드러냈고 실제로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월 4일과 5일, 8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10일 화성과의 경기에서 2회까지 출전하여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의 기록을 내기도 했다. 1군에서 1할 대의 타율에 머물러 있었던 데 반해, 5월 11일 기준 6할 4푼3리의 타율로 고양 다이노스 타자 중 1위에 위치해 있다. 이렇게 안정을 찾은 박민우가 1군에 돌아가서도 상승세를 보여준다면 선동열호에 승선할 가능성이 커질 뿐 아니라 NC의 계속되는 부진을 끝낼 키플레이어가 될 것이며 대표팀에도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

선동열 감독과 김경문 감독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박민우의 컨디션 회복을 바라는 만큼 과연 박민우가 슬럼프를 끝내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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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7기 이혜진
NC다이노스 박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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