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구관이 명관'이었다. 남자배구 7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V리그를 유경험자를 선택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우리카드 한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몬차 빌라 레알레에서 진행된 2018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콜롬비아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리버맨 아가메즈를 지명했다. 지난 2013-2014 시즌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소속으로 활약했던 아가메즈는 4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KB손해보험 스타즈가 유일하게 알렉산드리 피헤이라(등록명 알렉스)와 재계약한 가운데 7개 구단 중 71.4%에 해당하는 5개 구단이 V리그 유경험자를 선택했다. 그만큼 새 얼굴로 모험을 하기보다는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로 하여금 '계산이 서는 배구'를 하겠다는 각 구단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가스파리니는 현대캐피탈 시절을 포함해 V리그에서만 네 시즌째 활약하는 장수 외국인 선수가 됐다.

가스파리니는 현대캐피탈 시절을 포함해 V리그에서만 네 시즌째 활약하는 장수 외국인 선수가 됐다. ⓒ 한국배구연맹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타이스-가스파리니 재지명, 새 얼굴은 2명뿐

삼성화재 블루팡스에 밀려 번번이 2인자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은 2013-2014 시즌 콜롬비아 출신의 세계적인 공격수 아가메즈를 영입했다. 아가메즈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31.3득점으로 득점부문 2위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비록 챔프전에서는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현대캐피탈을 우승으로 이끌진 못했지만 아가메즈가 보여준 기량은 명불허전이었다.

그로부터 4년의 세월이 흐른 후 아가메즈가 우리카드에 지명을 받고 V리그에 컴백한다. 여전히 세계적인 기량을 과시하는 아가메즈는 창단 후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우리카드에 폭발력과 노련미를 더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적지 않은 나이에 V리그의 많은 공격점유율을 감당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

2,3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점보스는 각각 지난 시즌에 거느리고 있던 타이스 덜 호스트와 미차 가스파리니를 다시 선택했다. 타이스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가스파리니 역시 대한항공의 첫 우승을 이끌었을 만큼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다. 이로써 2012-2013 시즌과 2013-2014 시즌 각각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던 가스파리니와 아가메즈는 2018-2019 시즌 새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 만나게 됐다.

새 얼굴은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차례가 된 4순위가 돼서야 나왔다. 197.9cm의 단신(?)이지만 중남미 선수 특유의 탄력을 앞세운 파워 넘치는 공격력을 자랑하는 쿠바 출신의 에르난데스는 V리그를 경험한 로버트 랜디 시몬, 레오의 추천을 받아 한국행을 결심했다. 공교롭게도 에르난데스는 시몬이 두 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던 OK저축은행에서 활약하게 됐다.

2017-2018 시즌 V리그 득점왕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품은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의 아쉬운 득점력이 약점이었던 현대캐피탈은 V리그에 특화된 검증된 공격수 파다르를 통해 챔피언 탈환을 노린다. 다만 파다르가 전문 라이트 공격수인 만큼 문성민의 레프트 변신이 불가피한데 수비가 약한 문성민이 서브 리시브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트라이아웃 연습 경기에서 7개 구단 감독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독일 출신의 공격수 사이먼 헐치는 가장 늦게 한국전력 빅스톰의 선택을 받았다. 독일과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했던 헐치는 V리그 한 경기 최다 서브득점 기록(15개)을 보유한 독일 출신 괴르기 그로저 못지 않은 강서브를 보유한 독일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토종 에이스 전광인의 이적이 유력한 상황에서 헐치가 지난 시즌의 펠리페 안톤 반데로를 능가하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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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외국인 드래프트 리버맨 아가메즈 타이스 덜 호스트 미차 가스파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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