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이 양키스의 9연승을 저지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1일(화)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홈경기에서 찰리 모튼의 호투에 힘입어 뉴욕 양키스를 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었다. 시즌 초반 잠잠했던 양키스는 타선이 살아났고, 투수진도 안정감을 찾으면서 파죽의 9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고,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팀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에 두 팀의 경기는 빅매치였다.

경기 초반 리드를 잡은 쪽은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1회 말 선두 타자 스프링어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상대 투수 소니 그레이의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알투베와 코레아의 땅볼 때 스프링어가 홈을 밟으며 선제점을 내는 데 성공했다.

휴스턴은 4회 말 1점을 추가하며 격차를 더 벌렸다. 선두 타자 알투베가 안타를 만들었고, 코레아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구리엘이 1타점 2루타를 치면서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휴스턴은 이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무사 2,3루 상황에서 레딕이 1루수 땅볼을 쳤을 때 3루 주자 코레아가 홈에서 아웃 되었고, 곤잘레스와 맥캔이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무사 2,3루 찬스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7회까지 모튼의 호투에 막혀 침묵하던 양키스 타선은 8회에 힘을 내기 시작했다. 2사 이후 토레스가 2루타로 출루했고, 저지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만든 기회를 가드너가 중전 안타를 치며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기회에서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던 그레고리우스가 아쉽게 삼진을 당하면서 양키스는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8회 한 차례 위기를 넘긴 휴스턴은 9회 마무리 자일스를 투입했고, 자일스는 양키스의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완벽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는 단연 휴스턴의 선발 투수 찰리 모튼이었다. 모튼은 이번 경기에서 7.2이닝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가 최근 불같은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양키스였기에 이번 호투는 더욱 대단해보였다.

200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한 모튼은 피츠버그를 거쳐 2017년 휴스턴과 2년 1400만 달러라는 비교적 값싼 계약을 맺었다. 평범한 선수였던 그는 휴스턴으로 온 뒤 완전히 뒤바뀐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7 시즌 모튼은 14승 7패 3.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다소 부진했으나,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 출전하여 1승 무패 1.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휴스턴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리고 이번 시즌 모튼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4승 무패 1.72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완벽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한 차례 부진했으나, 이번 경기에서 호투하며 부진은 일시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모튼의 성적 상승 비결에는 패스트볼 구속 증가와 커브볼 활용 2가지가 있다. 먼저 모튼의 패스트볼 구속은 해가 지날수록 점점 상승하고 있다. 지난 시즌 95.7마일까지 상승했던 패스트볼은 올해 96.3마일을 찍을 만큼 엄청난 구속을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커브볼 피안타율이 워낙 낮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시즌 모튼은 커브볼을 677개를 던졌는데, 피안타율이 0.114밖에 되지 않는다. 피안타를 20개밖에 내주지 않았을 정도로 모튼의 커브볼은 마구가 되었고, 이러한 커브볼 활용을 늘리면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모튼은 커브볼을 잘 활용하며 타자들을 요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찰리 모튼의 패스트볼 구속 변화/피안타율

2015 시즌 = 92.9마일/0.207 
2016 시즌 = 92.2마일/0.333
2017 시즌 = 95.7마일/0.133

찰리 모튼의 커브볼 비율

2015 시즌 =  전체 투구의 22.8%
2016 시즌 =  전체 투구의 23.4%
2017 시즌 =  전체 투구의 28.4%

찰리 모튼은 휴스턴 입단 후 늦깎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과연 모튼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치며 FA 대박을 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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