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였던 16시즌을 연상시키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LG 채은성

커리어하이였던 16시즌을 연상시키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LG 채은성 ⓒ LG 트윈스


2017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규 시즌 5연패를 이끈 바 있는 류중일 감독과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대형FA 김현수를 영입하며 반등을 노렸다. 4월 20일 이후 28일까지 신바람 8연승을 거둔 LG는 선두권을 턱 밑까지 추격하며 예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시즌 초반 LG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빈타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마운드는 굳건했다. 새 외국인 투수 윌슨과 '장수 외국인' 소사가 지킨 선발진은 굳건했다. 또한 필승조 김지용과 새 마무리 정찬헌이 지키는 불펜 역시 단단하게 뒷문을 단속했다.

마운드가 힘을 내자 타선 역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타선이 점수를 내기 시작하자 LG는 상승기류를 탔다. 안정된 투수진과 신바람을 뿜어내는 타선의 앙상블로 8연승을 질주했다. LG는 어느새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LG 해결사로 떠오른 채은성, 5번 타자 고정

 채은성의 최근 5시즌 주요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채은성의 최근 5시즌 주요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경기 초반 5-0 리드를 잡으며 9연승이 확실시 되던 4월 29일 삼성 전에서 결국 8-7로 역전패하면서 시작된 불펜 난조와 불운, 투타 엇박자가 겹치며 7연패 수렁에 빠지며 5할 승률이 붕괴되고 말았다.

어린이날 주간 잠실더비마저 모두 내주며 팀 전체적으로 침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올시즌 다시 빛나기 시작한 5번타자 채은성의 고군분투는 인상적이다.

가르시아의 부상 이후로 5번 타자에 고정되기 시작한 채은성은 4월 22일 이후 그야말로 해결사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라인업이 주로 고정적으로 배치되는 LG는 채은성 앞 타순에 주로 김현수와 박용택 등 출루율이 높은 좌타자들을 배치한다.

이들은 타격 기술은 이미 증명할 대로 증명한 타자들이다. 시즌 전 LG의 공격력을 구상할 때 두 선수의 활약을 예상하지 못한 이는 없었다. 문제는 이들이 출루했을 경우 뒤에서 타점을 쓸어담을 해결사의 존재였다.

시즌 전에는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그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했다. 명성에 걸맞은 맹타를 휘두르던 가르시아는 4월 17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현재 라인업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빠진 자리에는 채은성이 있었다.

시즌 이전, 채은성에 대한 기대감 높지 않았지만

 2016시즌 전반기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LG 채은성

2016시즌 전반기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LG 채은성 ⓒ LG 트윈스


올 시즌 36경기에 출장한 채은성은 타율 0.323을 기록하며 지난해 부진에서 확실히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연승 기간에는 2개의 홈런을 포함해 31타수 12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87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7연패를 당하는 동안에도 29타수 12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16 시즌 채은성은 0.313의 타율과 9개의 홈런으로 LG 타선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지난 해 타율 0.267, OPS 0.662로 뒷걸음질치며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많은 이들에게 실망을 남겼다. 지난 시즌 종료 후 LG 외야 기대주로 이형종이나 이천웅, 안익훈을 거론하는 목소리는 많았지만 채은성에 대한 기대는 예년 같지 않았다.

채은성은 이른바 노력파 선수다.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선수로 팀에 입단한 채은성은 1군 무대에서 외야수로 정착하기전 1루수와 3루수 심지어 포수포지션에도 섰을 정도로 입지가 불안한 선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은성은 화려한 뎁스를 자랑하던 LG 트윈스의 1군 외야 무대를 뚫어 냈다.

인고의 세월을 겪고 1군에 정착하는 과정을 겪어서일까? 그는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는 법 없이 묵묵히 자신의 야구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올해도 본인의 성격처럼 FA거물 김현수의 활약에 가려져 있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해내며 팀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연패가 길어지고 있지만 소사-윌슨의 외인 원투펀치가 건재한 LG는 타선이 리그 평균 이상의 역할만 해준다면 중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전력이다. 박용택과 김현수라는 상수가 존재하는 이상 채은성이 5번 타순에서 지금같은 해결사 역할을 해낸다면 다시 한번 반등이 가능하다. 2016 시즌 전반기의 반짝임을 되찾은 '실버스타' 채은성이 위기의 팀을 구하고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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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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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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