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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막국수 춘천은 자타가 공인하는 막국수의 고장이다. 사진은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인근 단우물막국수의 막국수
▲ 춘천의 막국수 춘천은 자타가 공인하는 막국수의 고장이다. 사진은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인근 단우물막국수의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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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의 고장 춘천 

어떤 단어에 접두어로 '막' 자가 들어가면 "되는 대로 하는", "거친"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음식이나 물건에 붙으면 뭔가 부정적이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막일, 막노동, 막걸리, 막국수, 막사발 등...

막걸리도 그렇지만, 음식에 관해서는 꼭 들어맞는 말은 아니다. 막국수는 껍질만 벗겨낸 거친 메밀가루나, 아예 껍질 자체를 벗기지 않고 통째로 갈아서 가루를 낸 메밀가루로 만들었다. 그래서 '막' 자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메밀가루의 찰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밀가루를 섞어 국수를 뽑아내기도 하고, 기술의 발전으로 100% 순 메밀로 국수를 만들기도 한다. 요즘엔 100% 순 메밀국수를 내는 집들도 꽤 있다.

그런데 메밀가루는 오늘날 여러 공정을 거치는 부드러운 백색 밀가루에 비해 양분이 고스란히 담고 있어 오히려 건강에 좋다(글루텐이 함유된 정제된 밀가루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막국수 하면 강원도이고, 강원도에는 막국수의 맛집도 많지만, 특히 춘천은 막국수의 본고장이라 할 정도로 유명한 고장이다. 오죽하면 춘천 사람들 중 친척집 한두 다리 건너면 막국수하는 집 다 있다고 할 정도로 음식점도 많다. 

막국수집이 워낙 많다 보니 블로그나 SNS 상에서는 어느 집이 최고의 맛집이냐 하는 논란이 많이 일어나고, 춘천 3대, 혹은 4대 막국수집, 강원도 3대 막국수집 하는 말들이 떠돌고 있지만, 그 많은 춘천과 강원도의 막국수집들을 다 가보고 다 맛본 다음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한 함부로 말할 일은 아니다. 물론 다 맛보고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막국수체험박물관의 막국수 면 비비기  면을 뽑은 후 양념을 해온 국수를 손으로 비벼서 나누어먹는 과정이다. 아이의 표정이 즐겁다.
▲ 막국수체험박물관의 막국수 면 비비기 면을 뽑은 후 양념을 해온 국수를 손으로 비벼서 나누어먹는 과정이다. 아이의 표정이 즐겁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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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집집마다 면을 뽑는 방식과 막국수를 만드는 방식이 다르고, 육수도 저마다 다른 비법을 갖고 있는데, 대단한 진리인 것처럼 섣부르게 3대 막국수, 4대 막국수 하는 말의 성찬은 이제 그만 하는 것이 좋겠다.

비단 막국수뿐만이 아니다. 음식 갖고 순위 매기기 좀 그만 하자. 다양한 방식으로 저마다의 정성을 담아서 만들어낸 음식을 누가 제대로 평가한단 말인가. 비교는 할 수 있어도 순위로 줄 세우기는 할 수 없다.

정말로 많이 다니며 맛을 본 사람들은 집집마다의 서로 다른 맛과 개성을 즐기거나 자신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 견해임을 전제하고 말하지, 그렇게 쉽게 손꼽아서 단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막국수를 만들어 먹는 곳,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외관 막국수를 만드는 기계틀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다.
▲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외관 막국수를 만드는 기계틀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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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춘천 시내에서 좀 거리가 있는 신북읍 신북로의 한적한 길가에 있다.

"박물관이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춘천 시민들도 잘 몰라서 못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많이 알려져서 시민들도 자주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박물관에 상주하는 문화해설사는 꼭 이 점을 알려 달라고 부탁한다. 춘천 시민들보다 중국인, 대만인 등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한다. 막국수의 고장 춘천에 있으니 춘천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춘천 막국수체험박물관은 춘천의 대표 먹거리인 막국수와, 막국수를 만드는 원료인 메밀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박물관 외관이 막국수를 만드는 기계틀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져 일단 눈에 들어온다.

막국수체험박물관 내부  1층의 전시관과 2층의 체험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층 전시관에서는 해설을 요청하면 문화해설사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 막국수체험박물관 내부 1층의 전시관과 2층의 체험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층 전시관에서는 해설을 요청하면 문화해설사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 홍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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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1층의 전시관과 2층의 체험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시관에는 메밀의 역사와 분포, 품종, 특징 등을 안내하였고, 막국수의 종류와 역사, 만드는 법 등을 자료와 함께 안내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규모는 크지 않아 돌아보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문화해설사가 사람들을 인솔하고 하나하나 자세하게 안내하니, 꽤 실속이 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귀로 들으면 좋은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에서 주목할 부분은 막국수 만들기 체험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직접 막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막국수만들기 체험 반죽하기  메밀가루를 물과 섞어 반죽하는 과정이다.
▲ 막국수만들기 체험 반죽하기 메밀가루를 물과 섞어 반죽하는 과정이다.
ⓒ 막국수체험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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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만들기 체험의 하이라이트 막국수면 누르기  박물관측 표현에 의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혈압이 오르고 입에서 방언이 터질 때까지 눌러야 한단다.
▲ 막국수만들기 체험의 하이라이트 막국수면 누르기 박물관측 표현에 의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혈압이 오르고 입에서 방언이 터질 때까지 눌러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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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순서는 비교적 간단하다. 먼저 메밀전분과 물을 섞어 약 10분간 반죽한 다음 반죽한 면을 막국수 틀에 넣고 손잡이를 서서히 눌러 면을 뽑아낸다. 박물관 측에서는 '얼굴이 빨개지고 혈압이 오르고 입에서 방언(?)이 터질 때까지' 온힘으로 누르라고 한다.

제면기에서 면이 나오면 체험 지도사들이 양념을 해 온다. 이를 위생장갑을 낀 손으로 자기가 직접 골고루 비빈 후 그릇에 담아 시식한다. 자기가 만든 막국수를 직접 먹는다는 즐거움이 막국수를 더욱 맛있게 한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체험이며, 면을 뽑아내는 과정이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다. 재미있는 건 체험비가 1인당 5천 원이라는 점. 막국수집에서 파는 막국수 가격보다 싸다. 직접 만들어 먹는 막국수가 시중에 파는 막국수보다 싸다면 한번 가서 해볼만 하지 않을까.

춘천의 또 다른 별미인 닭갈비도 체험박물관 하나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체험이다. 

박물관 인근 막국수집 하나

막국수체험박물관 인근 신북읍의 막국수집들 중 오래된 막국수집이며, 많은 사람들이 인증하는 집,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집 하나 소개한다.

춘천 시내에서 소양댐 가는 길가에 있는 샘밭막국수(033-242-1702, 1712)는 막국수집의 원조에 해당하는 집으로, 50여 년의 내력을 가졌다. 춘천 토박이들이 많이 좋아하는 맛집이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사람들에게도 입맛에 잘 맞는다.

샘밭막국수의 비빔막국수 신북읍 일대의 막국수 명가 샘밭막국수의 막국수는 2대째 내려오면서 여전히 그 맛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 샘밭막국수의 비빔막국수 신북읍 일대의 막국수 명가 샘밭막국수의 막국수는 2대째 내려오면서 여전히 그 맛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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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외형상 슬레이트 지붕의 옛날집 형태를 유지하다가 2대째 내려오면서 외형을 한옥집 형태로 바꾸었고, 실내도 좀 더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개조하였다.

막국수는 입에서 부드럽게 씹히는데, 너무 맵지 않으면서도 맛깔나게 다가오는 양념과의 조화가 뛰어나다. 편육도 먹어볼 만하다. 바로 옆에 닭갈비집도 있다.

어머니에 이어 2대째 막국수집을 지키고 있는 조성종 사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주방과 계산대를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음식점을 총지휘하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쯤에 반드시 그날 나올 막국수를 시범으로 먹어본다고 하니, 초심을 잃지 않은 대단한 정성이다.

[여행 정보]

* 당일 춘천 가족 여행 추천 코스: 막국수체험박물관(1시간) → 강원도립 화목원(1시간 30분) → 소양강 스카이워크 (30분) 

* 주소: 춘천시 신북읍 신북로 264 
(문의: 033-244-8869, http://tour.chuncheon.go.kr/tourinfo/sights/view/10020)

* 관람시간 10:00~17:00. 주차는 50대 이상 가능. 관람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체험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으며, 현장에서도 인원 여유가 있으면 바로 체험할 수 있다. 체험할 경우 관람료는 무료. 체험비는 1인 5000원(가족 3~4인 1만5000원), 30인 이상 단체일 경우 1인에 4000원.

* 자가용 이용시 가는 길 : 46번 경춘 국도를 타고 올 경우 강촌을 지나 403번 지방도로로 의암호를 끼고 달리다가 신매대교 건너 신북읍 방향→신북읍→사거리에서 좌회전→춘천면허시험장 지나 위치함. 중앙고속도로로 춘천에 들어올 경우 46번 국도 소양댐, 양구 방향→소양댐IC→신북읍 방향으로 진행 후 신북읍 진입로 사거리에서 우회전→춘천면허시험장 지나 위치함.

* 대중교통 이용시 가는 길 : 춘천까지는 서울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일명 ITX 열차, 10분~20분 간격 운행)을 이용하거나, 서울 동서울터미널(1688-5979, www.ti21.co.kr)에서 춘천행 시외버스(10~15분 간격 운행) 이용. 춘천역, 남춘천역 앞에서 150번 시내버스를 이용, 막국수체험박물관 앞에서 하차. (20~30분 간격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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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여행작가, 문화유산 답사 전문가. 개인 저서 6권. 공저 다수. 여행을 삶의 전부로 삼아 나그네의 길을 간다

라이프+ 여행·문화 담당 기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기 위해선 이야기의 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