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박진철


김연경(31세·192cm)의 다음 시즌 소속팀이 이번 주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의 선택은 세계 여자배구를 통틀어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세계 최고의 완성형 공격수로 가는 팀마다 전력을 급상승시키는 존재감 때문이다.

현재 김연경 소속사인 인스포코리아가 몇몇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을 담당하는 핵심 관계자는 30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터키와 중국 리그 등 몇몇 팀들이 영입 제안(오퍼)을 해온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팀과 결정 시기 등에 대해 답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주가 가장 중요하다"며 "소속팀 선택의 큰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당수 팀들이 작년 상하이와 계약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지난 시즌보다 높은 금액으로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경 선수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계약이 빨리 마무리 되는 게 마음은 편하지만, 협상을 하다 보면 시간이 다소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유럽이냐 중국이냐, '일장일단' 고민

터키 등 유럽 리그와 중국 리그는 각각 일장일단이 있다. 유럽은 세계 최고 리그이기 때문에 김연경의 수준에 걸맞는 선택이다. 그러나 구단들의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연봉 지급이 밀리는 경우가 많은 단점이 있다.

반면 중국 리그는 그런 문제점은 없다. 경기 간격이 유럽 리그보다 길어 체력 관리에도 유리하다. 그러나 국내 배구팬들이 부정적인 게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특히 중국 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김연경에게 토스를 기피하며 우승을 막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때문에 유럽 리그로 가기를 선호한다.

한편,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김연경의 지난 시즌 중국 리그 연봉과 관련한 추측성 보도에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중국, 터키, 브라질 등 해외 매체들은 김연경의 상하이 연봉에 대해 '경기를 뛰는 5개월 동안만 연봉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80만 달러(약 8억5천만 원)를 받기로 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해왔다.

이 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그런 식으로 연봉 계약을 하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 1년 기준으로 계약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상하이와 계약도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며 "이번에 계약을 마치고 나면, 그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상하이 구단과 1년 계약을 했으며, 직전 시즌 페네르바체 연봉(약 15억~16억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연경 "대표팀의 유망주 발탁 기쁘다"

현재 김연경은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팀 소집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오는 5월 15일부터 열리는 네이션스 리그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2주차(5월 22일~24일)는 한국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와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여자 대표팀이 올해 국제대회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경기를 뛰는 일정이다.

차해원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성인 국가대표팀에 장신 유망주들을 적극 발탁해 육성하겠다고 밝힌 방침에 대해, 김연경도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

김연경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존에 들어오던 인원들 외에 유망주 선수들도 함께 들어와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여럿 뽑아 계획적으로 운영하는 건 긍정적이다. 이들이 국가대표 연습을 통해 실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며 "이런 것들을 통해 앞으로 여자배구가 더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자신의 은퇴 이후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김연경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어린 장신 유망주들을 성인 국가대표팀에 과감하게 발탁하고, 주요 국제대회에 교체 멤버로라도 출전시켜 육성하는 건 대한민국만의 방침은 아니다. 이미 세계 강호들은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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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프로배구 V리그 올림픽 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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