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개인방송은 그 규모와 콘텐츠 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아프리카TV를 비롯한 카카오TV, 유튜브, 트위치 등 플랫폼 간 경쟁도 본격화 되는 중이다.

대중에게 개인방송의 이미지는 어떠할까? 별풍선과 선정성으로 대표되는 부정적 이미지이거나 '대도서관' 등 유명 BJ들의 큰 성공과 수입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이제 개인방송은 확고한 콘텐츠 프로바이더로서 자리를 잡았고, BJ들은 소속사를 갖고 광고, 행사 등 다양한 활동까지 겸하는 엔터테이너의 한 갈래가 되었다. 

시장은 과거의 전형적인 개인방송을 벗어나 MCN사업,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확장, 재편되는 움직임이 강하다. MCN이란 다중채널 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의 약자로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1인 크리에이터를 지원, 관리하며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을 말한다. 또한 인플루언서는 SNS 상에서 수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트랜드를 선도하는 이들을 말하는 신조어다. 인플루언서를 이용해서 신제품 광고나 기존제품의 이미지 제고 등의 목적을 이루는 방법을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 하며 개인방송 중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브랜드나 화장품 PPL 등 형태는 다양하다. 이러한 뉴미디어 시장 변화 흐름과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하고자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모델&인플루언서 엔터테인먼트 '스타일디(Style:D)'는 '피팅모델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특화된 모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MCN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에 진출하였다. 2009년 당시 이른바 '인터넷 얼짱'을 많이 배출하였고, 이후 MCN 사업영역이 활발히 성장하는 시기에 모델 인플루언서들의 매니지먼트와 마케팅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것. 현재는 SNS에서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는 인플루언서를 관리, 양성하는 매니지먼트 영역과 인플루언서 광고를 진행하는 마케팅 영역에 사업이 집중되어 있으나 향후에는 자체 PB상품 판매 및 커머스 몰을 만들어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tQFNHg0ow6k&feature=youtu.be

'스타일디'는 현재 김민영(아옳이), 장하늘(고말숙), 이서영(블리맘)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보유하고 1,000여 명의 크루 형태의 피팅모델, 피트니스 모델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뉴미디어 시장접근을 하고 있다. 이미 높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는 기업들의 맞춤형 광고를 진행하며, 아직까지 팔로워가 많지 않은 인원은 다양한 채널의 실시간 방송으로 바이럴 홍보를 통해 예비 인플루언서를 양성하고 있다.


스타일디의 많은 소속 인플루언서 중 특이한 이력으로 눈길이 가는 그녀의 닉네임은 '모찌만두v'. 먹는 걸 좋아해서 붙였다는 그 이름 뒤에 묻어있는 엉뚱함이 그녀의 매력이다.

2012년 데뷔한 걸그룹 '투엑스'의 멤버 출신으로 피팅모델 등 개인 활동을 거쳐 현재는 카카오TV에서의 개인방송에 전념하고 있다. 춤, 노래(랩), 외모 등 MCN 컨텐츠에 특화된 장점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 장점은 성실함과 의외의 걸걸한 '먹방'인데, 방송 초창기부터 200개가 넘는 시청자들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메시지'에 일일이 모두 답을 하고서야 잠을 잔다고 하며, 걸그룹 출신의 예쁜 외모를 뒤로하고 보여주는 걸걸한 '먹방'은 특유의 매력과 엉뚱함으로 주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가수를 그만두면서 안 좋은 일이 많았는지 '지금보다 더 안 좋아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가 목표인, 소소하고 즐거운 방송을 하고 싶다고.


'모찌만두v'에 집중하는 이유는 하나의 트렌드가 될 가능성 때문이다. 아이돌 홍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의 음악 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사라지는 그룹은 수도 없이 많고, 성공한 그룹 안에서도 특정 멤버에 대한 집중도가 매우 크기 때문에 소외되는 절대다수가 존재한다. 소속사는 관행적인 계약과 각종 편법으로 멤버를 옭아매고 수익 대부분은 소속사가 가져가는 구조가 되풀이된다. 엠블랙 '지오'가 개인방송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아이돌 연습생이 데뷔할 때 앨범 제작비와 의상비 등 명목으로 회사에 지게 되는 빚이 억대이며 멤버들 수로 나누게 된다고 한다. 꿈에 그리던 가수에 데뷔하자마자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나이에 몇천의 빚부터 안고 시작하는데, 그룹이 성공하지 못하면 멤버에겐 빚만 남고 소속사만 배불리는 기형적 구조라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방송을 비롯한 MCN 사업은 비약적 성장을 하고 있고, 끼와 재능, 외모를 고루 갖춘 아이돌 출신들의 1인 미디어 도전이 새로운 업계의 트렌드가 될 여지가 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점은 개인방송에서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고, 춤, 노래 등 전문적인 능력은 기존의 일반인 BJ들의 것과 차별성이 강하다. 모델 등 개인 활동과 병행하기에도 알맞다. 배우 강은비, 엠블랙 지오에 이어 최근 크레용팝 멤버 엘린까지, 연예인 출신 BJ 사례가 늘고 있는 이유도 비슷하다.

'모찌만두v'는 유명 연예인 출신 BJ는 아니지만, 비교적 시청자 수가 적은 카카오TV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끼와 재능은 가졌지만 성공하지 못한 많은 무명 아이돌들에게 모찌만두v의 성장과 성공은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http://tv.kakao.com/v/384912876

아래는 '스타일디'와 '모찌만두v'의 서면인터뷰 전문이다.

- 모델 & 인플루언서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타일디(Style:D)'의 주요 사업영역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타일디는 크게 SNS에서 팔로워 높은 인플루언서들을 관리하고 양성하는 '매니지먼트 영역'과 인플루언서 광고를 진행하는 '마케팅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현재 어느 정도 팔로워(또는 구독자)가 있으신 분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며 기업들의 맞춤형 인플루언서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팔로워가 많지 않으신 분들은 라이브 방송 채널을 통해 예비 인플루언서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 MCN 사업과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관심과 사업 결정의 배경은 무엇입니까? 
"2009년 피팅모델 커뮤니티를 운영하였을 때 당시의 인플루언서인 이른바 '인터넷 얼짱' 등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이후 MCN이라는 사업영역이 활발히 성장하였을 때, 모델 인플루언서들을 관리하고 이를 통하여 MCN시장 진출하는 회사가 없었기에 모델네트워크에 특화되어있던 회사의 기반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MCN시장으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 소속되어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방송 장비와 시설 등을 제공하고 콘텐츠를 관리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지원 사항은 어떠한 것들이 있습니까? 
"기본적으로 방송 장비와 시설, 기술적인 지원 이외에도 기획지원, 콘텐츠 편집 및 디자인 지원, 파워페이지를 통한 홍보 지원, 언론 홍보, 법무적인 문제 해결, 게스트 섭외,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합동 콘텐츠 연결, 광고 및 촬영 활동 등의 수익 연결을 통하여 거의 모든, 전반적인 업무를 지원합니다."

- 현재 소속되어 있는 인플루언서 중 MCN 방송을 진행 중인 인원은 몇 명 정도고, 어떤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까? 홈페이지에는 중국, 베트남 플랫폼이 언급되는데 해외플랫폼의 경우에 언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합니까? 
"현재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인원은 10명 정도이며, 플랫폼은 카카오TV가 제일 많고, 트위치tv에서도 소수활동 하고 있습니다. 해외 플랫폼의 경우는 중국어 통역사가 실시간으로 한국 스트리머가 하는 말을 대신 전달해줍니다. 아주 깊은 대화는 비교적 힘들지만 큰 언어의 문제는 없습니다."

- MCN방송 매니지먼트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한 맞춤형 광고가 주요 사업영역으로 보이는데, 그 밖에 준비 중이거나 향후 계획은 어떠합니까? 
"저희는 이번 년도 하반기 동남아 인플루언서 양성과 채널 파워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체 PB상품 또는 자체 커머스몰을 만들어 커머스 시장으로 진출하려고 합니다."

- '스타일디'와 함께하고 싶은 인플루언서는 어떤 경로로 접촉할 수 있고,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정해진 폼은 없습니다. 회사 모델테이너(인플루언서) 지원 메일로 오기도 하며, 기존 인플루언서들의 추천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피팅모델 커뮤니티에서 발족하였기에 소속은 아니더라도 많은 모델형 인플루언서 분들과 촬영, 마케팅에 관련된 작업을 하며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경우 또한 많습니다."


아래는 '모찌만두v' PD (곽민주 양)에 대한 질문입니다.

- 카카오TV에서 활동하는 모찌만두PD는 걸그룹 출신의 독특한 이력이 있습니다. 춤, 노래, 외모 등 MCN 콘텐츠에 특화된 요소를 갖추었는데, 소속 인플루언서 중 비슷한 이력의 인원이나 앞으로 준비 중인 경우가 있습니까?
"같은 회사에 소속 된 분들 중에 아이돌로 데뷔한 적 있는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인형같이 예쁜 모델분들은 정말 많습니다." (기자 주: 현재는 크레용팝 '엘린'이 스타일디와 전속 계약 맺고 아프리카TV에서 방송 중이다.)

- 6개월 차 신입PD로서 우수PD 및 프로PD 승급이 유력해 보입니다. 비교적 빠르게 자리 잡고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시청자들이 '우리 모찌는 이미 프로지!', '모찌 아니면 누가 받나?', '우수, 프로 PD 모찌!!' 이런 식으로 아직 받지도 않았는데 이미 받은 것처럼, 기대감 주면서 저를 엄청 놀리고 계세요. 방송 할 때마다 어렵고 고민도 많습니다. 인터넷방송에 아무 경험도 지식도 없던 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 그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느껴버린 게 이유일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다른 피디님들과 저를 비교해가면서 주눅도 많이 들고, 걱정 또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 스타일대로 하자' 하고 주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저만 생각하고 하다 보니 차츰 걱정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방송하는 게 나날이 너무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제가 진심으로 재미있어하는 게 보이니 시청자들도 재미있어하고, 억지스럽고 자극적이지 않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저도 시청자분들도 서로 같이 녹아들어서 함께 소소하게 노는 분위기가 되어 안정적으로 잘 잡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현재는 '기읽녀(기사 읽어주는 여자)', 먹방, 음악 방송 등 간단한 생방송 콘텐츠 위주입니다. 특화된 장점에 맞는 콘텐츠지만 추가적인 기획력은 부족해 보입니다. 추가로 준비 중인 콘텐츠나 앞으로의 방송 방향에 대한 논의는 어떠합니까?
"사실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것을 하려면 저도 더욱더 다양한 걸 많이 할 순 있겠지만 저는 소소하게 같이 쉬는듯한 방송을 하는 게 좀 더 제 이상향에 가깝습니다. 평일에는 그날그날 기사를 다루고 밥을 먹고 소통을 하고 좋은 노래들을 들으며 같이 하루를 마무리하고... 주말에는 야외나 여기저기로 같이 나들이 방송을 합니다. 저는 지금 제 방송 분위기가 딱 원하던 분위기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 왜 유튜브 채널은 운영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현재는 영상 편집이나 업로드 모두 제가 직접 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3개 정도 업로드했어요. 근데 저는 엄청난 컴맹이라 간단한 수준의 편집밖에 못 해요. 재미있게, 맛깔나게 편집하지 못해요. 그냥 자르고 합치고 올리고 끝. 이게 전부입니다. 이런 간단한 작업도 5~6시간이 걸린답니다. 회사에 편집, 업로드 관리에 능한 전문 인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까지는 모르지만, 편집 직원분이 계신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얼마 전부터 회사에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아마 빠른 시일 내에 회사의 도움을 받아 재미있는 편집 영상들을 하나둘 만들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팬들은 실시간 방송 외에 유투브 업로드를 위한 녹화 콘텐츠 역시 바라고 있습니다. 예로 그룹 투엑스 중고 앨범 판매자를 직접 만나는 몰래카메라 등이 이야기됩니다. 외부 촬영 장비와 스태프의 도움이 필수적일 텐데 그에 대한 회사의 지원도 가능한가요? 
"감사하게도 시청자분들이 투엑스 앨범을 구하고 싶어하시더라고요. 새 앨범은 이제 다 소진됐고, 중고 거래만 가능하다고 해요. 제가 직접 문의도 했었는데 앨범 판매처에서 3~4개월간 갑자기 앨범 구입 문의가 쏟아져서 다 품절되었다고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가 방송을 시작하게 되면서 시청자 분들이 많이 구매를 해주신 것 같아요.

예전에 기존 가수분들이 본인 앨범을 중고로 판매하는 분을 직접 만나는 내용의 방송을  봤어요. 저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시청자 분들이 원한다면 저는 언제든 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대신 혼자는 힘들어요. 외부촬영 장비, 스태프 등 회사가 도와줄 수 있다면 저는 언제든 가능한 콘텐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