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뷸러가 24일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했다고 보도하는 MLB.com 화면 갈무리.

워커 뷸러가 24일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했다고 보도하는 MLB.com 화면 갈무리. ⓒ MLB.com


다저스 선발투수 워커 뷸러(23)가 24일(아래 한국 시각) 데뷔 후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을 가졌다. 뷸러는 5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5탈삼진, 3볼넷, 4피안타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첫 등판을 마쳤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가지고 첫 임무를 잘 마쳤으나 이후 불펜이 동점타를 허용함으로 아쉽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비록 첫 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첫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덕에 8회에 터진 코디 벨링저의 결승 희생 플라이로 다저스는 3연승을 이어갔고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쓸어 담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뷸러는 1회에는 다소 불안하게 시작을 하였다. 첫 타자 미겔 로하스를 2구 만에 2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후 연속 피안타와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빠른볼을 앞세워 나머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이후 3회를 제외하고 매 회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실점 없이 나머지 이닝을 잘 마쳤고 메이저 리그 데뷔 첫 선발 등판을 무실점으로 그 임무를 다했다.

이날 뷸러는 좌완 선발 리치 힐이 10일 DL(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함으로서 기회를 잡게 되었다.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위로 지명된 뷸러는 2017년 시즌 막판 메이저 리그를 데뷔하긴 했지만 선발 등판은 없었고 8경기 9.1이닝을 던지며 1승 방어율 7.71를 기록했다.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었고 포스트 시즌 로스터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워커 뷸러, 99마일 강속구 앞세운 파워 피치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2경기(1경기 선발)에서 4이닝을 던지며 무실점 1피안타를 맞는 동안 7탈삼진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알렸다. 메이져리그 콜업 전에도 트리플A에서 3경기 선발 등판하며 1승 방어율 2.03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었으며 이번 성공적인 데뷔전을 통해 다저스 선발진의 든든한 자원으로 떠올랐다.

뷸러는 99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 피치 유형의 투수이다. 이날 뷸러는 첫 1, 2회 다수의 99마일의 직구를 뿌렸고 마지막 5회에도 최고 속도 96마일을 기록했다. 이날 뷸러의 직구 평균속도는 96.6마일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선발 투수 중에 첫 1, 2회에서 99마일의 직구를 유지했던 투수는 뷸러까지 3명에 불과 하다. 한명은 뉴욕 메츠의 노아 신더가드이고 다른 한 명은 바로 현재 큰 화제성을 몰고다니는 오타니 쇼헤이다.

이날 뷸러는 로버츠 감독과 팀 동료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MLB.com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코디 벨린저는 "우리는 그에게서 이러한 모습을 기대했으며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는 경기에 앞서 긴장했지만 두려움은 없었다. 그는 그가 투구하는 것에 자신감이 있었고 원하는 투구를 하려고 했다. 직구의 커맨드는 아쉬웠지만 구속과 구위는 좋았고 체인지 업과 슬라이더도 나쁘지 않았으며 그의 임무를 다하였다"라고 평했다.

한편 시즌 초 기대와 달리 다저스 선발진은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의 에이스 커쇼는 방어율 2.45를 기록하고 있지만 1승을 하는 동안 3패를 당했고 원투 펀치로 기대를 모았던 알렉스 우드는 아직 승수가 없다. 리치힐은 방어율 6.00에 부상자 명단에 등재 되었으며 마에다는 2승 1패 방어율 3.77로 제 몫을 했지만 최근 두 경기 9.1이닝 6자책으로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지난 시즌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3승 무패 방어율 1.99로 선발진의 버팀목이 되고있다.

워커 뷸러는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파이어 볼러 투수이니 지금 선발진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당장 선발 로스터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는 리치 힐이 돌아 왔을 때 뷸러의 선발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25일 오전 마이너 옵션이 발효돼 싱글A 란초쿠카몽가로 이동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29일 일요일 더블헤더 경기에 등판시킬 것을 암시했고 곧 다시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예정이다. 앞으로 뷸러가 다저스 전력에 한 축으로 선발진에 계속 남아 있게 될지는 기대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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