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이 맨유와의 FA컵 4강전에서 출격을 준비중이다.

▲ 손흥민 손흥민이 맨유와의 FA컵 4강전에서 출격을 준비중이다. ⓒ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EPL 득점 랭킹 8위, 토트넘 내 득점 2위. 공격력은 이미 보여줄 만큼 충분히 보여줬다. 이만하면 손흥민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중요한 경기에서 선택받지 못하는 축구선수는 없을 것이다. 손흥민이 처한 상황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후 매 시즌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경기력에 대한 기복 논란과 오프 더 볼의 약점을 줄였고, 불안했던 볼 터치는 더욱 세밀하게 다듬었다. 장점이었던 슈팅과 공간 침투까지 더해지며 이제는 완전체로 거듭난 느낌마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같은 포지션 경쟁자 에릭 라멜라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가장 큰 변수다. 사실 라멜라는 2013년부터 5시즌 동안 리그에서 겨우 8골에 그쳤다. 심지어 올 시즌에는 리그 21경기에서 무득점이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34라운드에서 손흥민 대신 라멜라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렇다고 라멜라를 수비 기여도가 매우 높거나 활동량이 왕성한 윙어라고 보긴 어렵다. 그는 지난 몇 시즌 동안 잦은 부상을 반복하며 기존의 장점마저 잃어버린 채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지 오래다.

반면 손흥민은 꾸준한 퍼포먼스와 득점력으로 올 시즌 총 18골 10도움을 기록하는 등 EPL에서 손꼽히는 윙 포워드로 성장했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도 손흥민에게 호평 일색이었다. 그러나 라멜라에 대해서는 혹평이 잇따랐다. 최근 손흥민 대신 라멜라의 잦은 선발 출전에 일각에선 많은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 경기서 손흥민은 후반 3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무엇보다 약 1개월 만에 풀타임 출전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손흥민은 언제나 교체 아웃 1순위였다. 그럼에도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자칫 풀타임 출전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18 잉글랜드 FA컵' 4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한다. FA컵 우승에 목마른 토트넘으로선 올 시즌 농사를 좌우할 맨유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비중이 높은 맨유전에서 포체티노 감독으로부터 외면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맨유전은 수비보다 공격이 중요시 되는 경기다. 지난 2월 맞대결에서는 토트넘이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끝에 2-0 완승을 거뒀다. 공격 포인트 생산성이 떨어지고 수비력이 아쉬운 라멜라가 결코 매력적인 카드라고 볼 수 없다.

과연 이번에는 포체티노 감독이 어떠한 선택을 내릴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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