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컹 양보 못 해 1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경남 FC와 전북 현대 경기. 경남 말컹이 전북 김민재와 볼 다툼하고 있다.

▲ 말컹 양보 못 해 11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경남 FC와 전북 현대 경기. 경남 말컹이 전북 김민재와 볼 다툼하고 있다. ⓒ 연합뉴스


힘과 높이로 상대 수비를 강력히 제압하는 능력 그러면서도 민첩한 움직임과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팀 동료들을 돕는 능력을 겸비한 장신 외국인 공격수들이 K리그1을 점령했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경남FC의 말컹, 강원FC의 제리치 그리고 인천유나이티드의 무고사다. 이 세 선수는 올 시즌이 K리그1을 경혐하는 첫 시즌이지만 막강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상대 팀들의 골대를 노리고 있다.

'브라질 폭격기' 경남FC 말컹

신장이 196cm인 말컹은 올해 K리그를 경험하는 두 번째 시즌이다. 작년 시즌 처음으로 K리그2(K리그 챌린지)에서 뛰면서 K리그를 경험한 말컹은 32경기 22득점 3도움이라는 엄청난 기록으로 챌린지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빅클럽과 중국 구단들은 말컹에게 시선을 쏟았다. 특히 중국 구단에서는 이적료 40억~50억까지 제시를 했다. 그러나 말컹은 자신의 진가를 믿어준 경남에 잔류하였고 올 시즌 K리그1에서 뛰게 되었다.

그리고 말컹은 그 진가를 K리그1에서도 폭발적으로 발휘했다. 데뷔전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K리그1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그 이후 경기에서도 3골을 추가로 기록하면서 6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말컹이 기록한 데뷔전 해트트릭은 13년만에 나온 기록으로 리그 2번째 기록이다.

게다가 말컹은 21개의 슈팅으로 6골을 만들어내 골 효율이 좋다. 하지만 분명 말컹에게도 약점이 있다. 적은 활동범위로 자신의 구역에서만 한정되어 위력적이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김종부 감독이 말한 체중 감량과도 관련이 크다. 현재 체중에서 감량을 하여 민첩성을 늘려 활동범위도 늘림과 동시에 수비와의 경쟁에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말컹이 엄청난 공격수임에는 틀림 없지만 더 큰 공격수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발전해야 할것이다.

'보스니아 특급' 공격수 강원FC 제리치

 2018시즌을 맞아 겨울에 새로 이적해 온 제리치가 강원FC 사무실에서 입단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시즌을 맞아 겨울에 새로 이적해 온 제리치가 강원FC 사무실에서 입단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강원FC


말컹과 마찬가지로 신장이 196cm인 제리치는 K리그를 경험하는 첫 번째 시즌이다. 그러나 처음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빠른 적응력으로 4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득점과 도움 모두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제리치는 K리그에 오기 전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면서 16-17시즌 세르비아 2부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특히 17-18시즌에는 10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할 만큼 득점력이 있는 선수였다. 그리고 그 득점 능력은 K리그에 와서도 증명이 되었다. 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게다가 제리치에게는 득점능력만 있는 것이 아니였다. 이근호, 정조국 그리고 디에고 등 동료들과의 연계는 물론이고 침투해 들어가는 선수에게 찔러주는 키패스 능력도 겸비해 벌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 3도움은 현재 리그 도움순위 1위 기록이다. 장신 공격수라고 해서 단순히 헤딩경합과 힘싸움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제리치가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년 시즌 나니라는 장신 공격수로 이미 한 번 실패한 강원FC이기에 현재 제리치의 퍼포먼스는 강원으로서는 더욱 반길만 하다. 파워와 섬세함을 동시에 겸비한 제리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제 2의 데얀' 인천유나이티드 무고사

이번에 소개할 선수는 전에 있던 두 선수보다는 키가 작지만 '고공폭격기'임에는 틀림없다. 바로 188cm 신장을 가진 무고사이다. 무고사도 제리치와 마찬가지로 K리를 경험하는 첫 번째 시즌이지만 훌륭한 퍼포먼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무고사는 사실 인천이 원한 첫 번째 옵션이 아니였다. 원래 영입하려던 스트라이커의 영입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고 그 결과 차선책으로 무고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다. 전북과의 경기에서 범한 파울로 사후징계를 받은 무고사는 2경기를 못 나왔지만 4경기 4골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징계 기간 동안 A매치를 통해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 경기를 뛴 무고사는 터키와의 경기에서 골까지 기록할 정도로 골감각이 정말 좋다. 그래서 무고사 없는 인천은 상당히 아쉽다. 그리고 아쉬웠다.

2018 K리그1, '5라운드 MVP' 무고사 선정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5라운드 MVP로 선정된 인천 무고사.

▲ 2018 K리그1, '5라운드 MVP' 무고사 선정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5라운드 MVP로 선정된 인천 무고사. ⓒ 연합뉴스


무고사가 없는 2경기 동안 정말 좋은 과정으로 상대 골문 앞까지는 갔지만 마무리를 해줄 무고사의 부재로 인해 2경기 1골로 승점 1점밖에 챙기지 못했다. 특히 이기형 감독도 무고사가 없는 2경기 동안 마무리를 해줄 선수가 없어서 힘들었다고 말하면서 무고사의 복귀를 반겼다. 이전 두 선수보다는 신장이 작지만 확실하게 해줄 때 한 건씩 해주는 무고사가 빛날 때 인천도 더욱 빛날 것이다.

이번 글에서 말컹, 제리치, 무고사를 소개하면서 득점 순위 1,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외국인 공격수가 있는 것은 확실히 좋은 점이다. 데얀, 아드리아노, 조나탄, 에두 등 K리그를 이끈 외국인 공격수들은 K리그 팬이 아니더라도 알 정도로 선수 인지도로 인해 K리그 인기에 한 몫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대한민국 자국 공격수들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월드컵을 약 2개월 앞둔 지금 시기에 나라를 대표해서 뛸 국가대표 공격수가 K리그에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기량이 출중한 외국인 선수도 좋지만 자국 공격수들이 더욱 분발하여 함께 경쟁할 때 더욱 재밌고 아름다운 K리그가 될 것이다.

 말컹, 제리치, 무고사 기록표

말컹, 제리치, 무고사 기록표 ⓒ 강의택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 말컹 제리치 무고사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1,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