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레알 마드리드(아래 레알)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아래 아틀레티코)의 마드리드 더비 매치는 스코어 만큼이나 경기의 박진감 또한 최고조였다.

8일 밤(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LFP) 31라운드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마드리드 더비'가 열렸다. 경기는 양팀의 7번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앙투앙 그리즈만의 골이 터지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3위 레알과의 승점 차를 4점차로 유지하며 2위 자리를 지켰고, 레알은 앞서나간 경기를 무승부로 그치며 2위 아틀레티코와의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치열한 더비매치답게 양팀의 에이스인 호날두와 그리즈만의 활약, 케일러 나바스와 얀 오블락이 보여준 신들린 듯한 선방등 경기 내에서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 매치였다.

'골대 불운'에 울어야 했던 레알 마드리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호날두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호날두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레알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유난히 골대가 레알을 도와주지 않은 경기였다. 레알은 경기 시작부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레알은 전반 11분 토니 크로스와 디에고 고딘의 충돌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아센시오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되며 분루를 삼켰다.

전반 25분부터 약 10분 동안 아틀레티코의 공세에 고전하던 레알은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고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41분 마르셀로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볼이 다시 한번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이 경기에서만 2번째 골대를 맞추는 불운을 맞이하였다. 결국 골로 연결될 법한 슈팅들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레알은 전반전 수많은 득점기회에서 1골도 넣지 못한 채 후반전을 맞이하는 불운을 맞이했고 이것은 이번 경기 무승부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호날두vs.그리즈만의 '장군멍군'

각 팀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뛰는 호날두와 그리즈만은 명실상부한 각 팀의 에이스다. 호날두는 UCL에선 매경기 골을 넣는 모습이지만 리그에선 전반기 동안 4골에 그치는 등 노쇠화했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연일 골폭풍을 휘몰아치며 이 경기 전까지 22골을 기록하며 어느덧 득점랭킹 2위까지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하였다.

호날두의 부활 속에 전반기동안 부침을 거듭했던 레알도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비록 리그 우승 타이틀은 멀어졌지만 리그에서 서서히 안정감을 찾아감과 동시에 UCL에선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선보이며 준결승 진출에 다가선 모습이다.

'마드리드 더비' 1-1 무승부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마드리드 더비'는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아틀레티코의 그리즈만이 각각 1골씩 기록하면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승점 1점 확보에 그친 레알은 19승 7무 5패(승점 64)를 기록하며 리그 4위로 내려앉았다. 아틀레티코는 2위 자리를 유지했다.

▲ '마드리드 더비' 1-1 무승부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마드리드 더비'는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아틀레티코의 그리즈만이 각각 1골씩 기록하면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승점 1점 확보에 그친 레알은 19승 7무 5패(승점 64)를 기록하며 리그 4위로 내려앉았다. 아틀레티코는 2위 자리를 유지했다. ⓒ EPA/연합뉴스


아틀레티코의 그리즈만 역시 팀의 공격 첨병 역할을 맡으면서 이 경기 전까지 리그 17골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도합 25개의 공격포인트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아틀레티코가 리그 2위를 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리고 두 팀의 일전에서 다시 마주한 두 선수는 확실히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였다. 그 시작은 호날두가 열었다. 0-0으로 맞선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가레스 베일이 올린 크로스를 직접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기분좋게 팀에 선제골을 안겨줬다.

하지만 호날두의 기쁨은 5분도 지나지 않아 멈췄다. 후반 13분 그리즈만과 비톨로의 2대1 패스 상황에서 레알의 수비라인이 흐트러지자 그리즈만이 이를 동점골로 마무리하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호날두와 장군을 치자 그리즈만이 멍군으로 받아친 모습이었다. 이후 호날두는 후반 18분 교체아웃되면서 주중에 열릴 유벤투스와의 UCL 8강 2차전을 대비하였고, 그리즈만은 풀타임 활약했지만 더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나바스와 오블락의 선방쇼

호날두와 그리즈만의 대결 못지않게 두 선수의 활약도 이번 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기록상으로 나바스는 2회의 선방, 오블락은 무려 6차례의 선방을 보이며 결과적으로는 오블락의 판정승이었지만 두 선수가 보인 선방쇼는 모두 순도 높은 선방이었다.

먼저 오블락은 전반 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호날두의 굴절 슈팅을 막았다. 이를 시작으로 전반 19분 호날두의 왼발 중거리슛, 전반 2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벌어진 라파엘 바란의 왼발 슈팅, 전반 41분에는 다니엘 카르바할의 발리슛까지 모두 선방으로 막어내면서 아틀레티코의 뒷문을 철저하게 수호했다.

레알은 전반전 골대 불운과 슈팅이 모두 수비의 블로킹에 막힌 것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는 오블락 골키퍼의 4차례의 세이브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후반전에는 세이브 기회가 발생하지 않던 오블락 골키퍼는 후반 45분 문전 앞 프리킥 상황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의 슈팅을 선방으로 막아냈다. 그러면서 1골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레알에게 추가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무승부를 굳건히 지켜냈다.

오블락이 6번의 선방을 펼치는 동안 나바스 골키퍼도 2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줬다. 아틀레티코가 분위기를 타던 전반 30분 아틀레티코의 역습 상황에서 디에고 코스타에게 기회가 오자 코스타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나바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나바스는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인 후반 14분 코케의 회심의 슈팅을 선방으로 막아내 역전골을 허용할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전체적으로 레알의 슈팅수에 비해 아틀레티코의 슈팅수가 적었기에 나바스 골키퍼의 세이브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나바스는 2차례 세이브 모두 순도 높은 세이브였기에 그 의미가 있었던 활약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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