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접전 끝에 10대 11로 패하면서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시즌 첫 3연패다. 이날 경기 후반부 기상악화로 인해 그라운드가 젖으면서 때아닌 수중 난타전이 벌어졌다. 5번의 역전과 재역전 끝에 오재원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NC는 선발 투수 장원준에게 5점을 뽑아내면서 5회까지 5대 2의 리드를 잡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

최금강의 제구 난조, 불펜진의 볼넷이 화근

선발 최금강은 1회초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시작하더니 3회 급격한 제구난조로 이닝을 길게 끌어주지 못했다. 또 이어 나오는 계투진들도 볼넷을 남발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이날 NC는 자동 고의사구 포함 12개의 볼넷을 내줬다.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에게는 볼넷을 무려 3번이나 내줬는데, 이날 김재환은 3볼넷 포함 3타수 3안타로 100% 출루하면서 NC 킬러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특히 6회에 구원등판한 NC불펜의 핵심인 원종현은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1피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원종현은 밀어내기 볼넷으로만 2실점을 허용했는데, 이어서 나온 김진성마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 하며 경기의 주도권이 두산으로 넘어갔다. 시즌 초 부진으로 이민호가 1군에서 말소되었고,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도 최근 부진한 상황이다.

패배 속 얻은 소득 3가지

5회 2번째 타석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5회 말 NC 박민우가 타격하고 있다. 2018.3.25

▲ 5회 2번째 타석 2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5회 말 NC 박민우가 타격하고 있다. 2018.3.25 ⓒ 연합뉴스


하지만 두산과의 주말 2연전 동안 NC에게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토요일 경기에서 NC는 8안타 3득점에 머물렀으나 일요일 경기에서는 13안타로 10득점을 합작하면서 타선이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나성범과 모창민의 부활이 반갑다. 나성범은 3안타 3타점, 모창민은 3점 홈런 포함 2안타로 5타점을 기록했다. 기록도 좋지만 타구의 질도 매우 좋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두 선수가 오늘의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스크럭스 박석민과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또 불펜투수 배재환의 좋은 피칭을 들 수 있다. 배재환은 흔들리던 최금강을 구원하기 위해 3회에 등판해 5회 2사까지 2이닝을 책임졌다.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하긴 했으나 삼진을 3개나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씩씩한 투구였다. 최근 몇 년간 두산만 만나면 작아지는 NC투수진에 많은 것을 시사하는 훌륭한 투구였다. 배재환은 구창모 장현식과 함께 '배구장트리오'로 NC의 미래를 책임질 토종투수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민우의 자신감 회복이다. 앞서 박민우는 롯데전에서 뜬공 포구 실책, 삼성전의 땅볼 포구 실책으로 수비에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는 타격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듯했다. 하지만 일요일 경기에서는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 모두 장원준에게 행운의 안타를 뺏어냈고, 1회와 2회 2사 득점권 장면에서 안타를 지우는 호수비를 보여주면서 최금강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앞으로도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박민우의 진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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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사랑이 가득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교육이야기를 전하고자합니다. 또, 가정에서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둑과 야구팀 NC다이노스를 좋아해서 스포츠 기사도 도전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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