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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인숙 416가족 협의회 대외협력 분과장
 전인숙 416가족 협의회 대외협력 분과장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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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발표와 달리 오전 10시 20분 즈음 첫 보고를 그것도 집무실이 아닌 관저 침실에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오후 5시 넘어 중앙대책본부를 방문한 것도 오후 2시 비선 실세인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 등 5인 회의를 통해 간 것이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검찰 발표를 세월호 유가족은 어떻게 봤을지 궁금해 지난 2일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전인숙 416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분과장을 만났다. 전 분과장은 단원고 희생자인 임경빈군 어머니다. 다음은 전 분과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지난달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수사 발표가 있었잖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가족들은 처음부터 박 전 대통령의 7시간은 궁금하지 않아요. 잠잤다는 이야기가 나왔죠. 피곤하면 잘 수도 있어요. 근데 국민이 배 안에서 침몰당하고 있는데 보고도 안 되고 연락도 안 된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되잖아요. 보고를 내려야 할 상황에 보고도 안 했고 지시도 안 내렸고 도대체 세월호 7시간 동안 뭘 했냐고요."

- 세월호 사건 당일은 휴일이 아니었어요. 평일에 근무할 시간 10시까지 잠잤다는 게 문제 아닌가요?
"수요일은 쉬는 날이었다는 말도 있는데요. 소방관이든 경찰이든 비번이더라도 주위에 힘든 사람 있으면 비번이라고 해서 관망만 하는 사람이 없어요.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일하죠. 그런데 한 나라의 대통령이잖아요. 그런 사람이 비번이라고 일 안 한다는 게 말 되나요? 아니잖아요. 관심을 갖는 게 맞는 거잖아요. 비번이라 잠을 자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무슨 일이 터지면 바로 반응하는 게 대통령 아닌가요? 대통령은 국민 바라보며 일하는 사람이고 국민은 대통령을 믿는 사람들이에요. 근데 비번이래요. 우리 국민은 새벽부터 시작해서 잠 안 자고 풀로 일하는 사람 많아요. 하물며 비번이라고 나라와 국민을 제쳐놓고 잠잤다는 게 말이 되냐고요."

- 2시쯤 문고리 3인방과 최순실, 박 전 대통령이 회의했고 5시에 박 전 대통령 중대본 방문도 최순실이 지시를 내린 거라던데.
"거의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국민들이 대략 예상했던 얘기였잖아요. 박 전 대통령 위에 최순실이 있었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잖아요. 세월호 참사가 있던 2014년 4월 16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아요. 우리가 제대로 된 나라, 안전한 나라, 그리고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욕을 먹고서라도 세월호는 재조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봐요. 지금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문고리 3인방이 다 들어가 회의를 했다고까지 밝혀졌잖아요. 당연히 처음부터 재조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그럼 지난주 검찰 수사 발표도 못 믿는 건가요?
"검찰이 밝힌 거 없잖아요. 검찰에서 밝힌 거 뭐 있어요? 잠잤다는 거요? 그게 밝힐 수 있는 내용이에요? 그건 검찰이 안 밝히더라도 어떤 누구도 밝힐 수 있어요. 잠잔 게 어떻게 밝혀진 거예요? 이건 잠잤다는 내용이 아니에요. 적어도 지시를 내렸어야 하는데 지시 내린 게 없었고 충분히 아이들 살릴 시간에 지시만 내렸더라도 살릴 수 있었던 내용이었잖아요.

그 시간에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과 참사가 일어나는 그 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태평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왜 하필 그 시간이에요? 이건 밝힌 게 없다고 보고요. 검찰에서도 검찰을 조사해야 하는 상황인지 암튼 세월호와 관련된 모든 걸 전면 재조사 해야 한다고 봐요."

- 국정농단 속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고 보시는 거잖아요.
"그걸 어떻게 연관지어야할지를 모르겠는데 아무튼 지금 박 전 대통령, 김장수 전 청와대 안보실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그들의 죄목엔 세월호와 연관된 게 하나도 없잖아요. 저는 국정농단을 어떻게 연관시켜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거기 연관돼 있다고 하면 그거 또한 왜 세월호를 잡았고 왜 우리 아이들을 정했고 왜 구조를 안 했고 왜 죽였는지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된다고 생각해요."

- 아직도 4시간 정도 뭘 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는데.
"저희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봐요. 사고는 나요. 그러나 아무것도 안 했잖아요. 그리고 아무것도 안 했다는 점에서 못했다고 인정하면 되는데 감추려고 노력했잖아요.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국가가 밝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지 우리가 파헤칠 수는 없잖아요. 국가의 수장이었어요. 국가 수장이 뭘 했는지는 저희가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고 그걸 국가가 밝혀주면 좋겠고, 무엇을 했었는지에 대해서 반드시 국민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잖아요. 반드시 조사와 수사를 해서 무얼 했는지에 대해 국민에게 알려주는 게 맞다고 봐요,"

- 정권교체 되고 문재인 정부인데 문재인 정부에서 세월호는 달라졌나요?
"아직 진상규명된 게 없기 때문에 조금씩 밝혀진다 해도 제대로 밝혀진 게 없었어요. 정권 바뀐 지 얼마 안 됐다고 해도 아직 세월호 진상 규명은 달라진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진상규명 되기에는 뒤에 얼마나 크나큰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기간이 걸리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직 세월호에 대해 바뀐 건 없다고 봅니다."

- 정부에 섭섭한 것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정부에서 협조를 많이 해주신다고는 하겠지만 선체조사위원회에 방해세력들이 선조위에 들어와 일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2기 특조위를 봐도 충분히 우리가 느끼잖아요. 어떻게 1기 특조위를 방해했던 황전원씨가, 그렇게 가슴을 치며 '설마 황전원은 안 되겠지'라고 했는데 1기 특조위 때 그렇게 방해했던 인간을 어떻게 부모들에게 다시 추천해요? 자진 사퇴해서 2기 특조위 방해 안 하면 좋겠고 2기 특조위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안 들어오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가족이 외치는데 자진사퇴 안 하잖아요. 그런 것만 봐도 바뀐 건 없다고 봐요."

- 자유한국당에서 세월호 참사는 박 전 대통령 때문이 아니라는 등 막말을 일삼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나왔는데 아직도 박 전 대통령 탓이 아니라고 하면 혹시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사람들이 본인들이 그렇기 때문에 국민을 그렇게 보는 거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잘못을 느끼지도 못하고 막말을 일삼는 거 아닐까요?"

- 16일이면 세월호 4주기잖아요. 심경이 어떠세요?
"이건 4주기라는 의미는 아닌 거 같아요. 4년째 되는 4주기째는 아이들의 영결식이 있기는 해요. 그런데 매해 4월이 오면 참 아픈 것 같아요. 심경을 자꾸 물어보시는데 부모들의 심경이 어떻겠어요? 아직도 제대로 억울함을 풀지도 못한 4월을 또 맞이하고 있어요. 아직도 꽃을 보면 뽑거나 따고 싶은 부모가 있거든요. 물론 부모님들 상황이 다르기는 해요. 4월이 오면 너무 앞으로 힘들어서 밖에 못 나오시는 부모님이 있는 반면에 저처럼 돌아다녀야 살 거 같은 부모가 있어요.

버스나 전철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그냥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흘리는 저도 난감하겠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당혹스럽거나 난감할 때도 있고 숨쉬기 조차 힘든 상황에 가족들을 불러주시는 분도 많잖아요. 다니며 알려야 하는 부모들 심정은 하나같이 다 아픈 부모들이에요. 심정이 다 좋게 다니는 건 아니죠.

14일은 광화문에서 문화제 행사가 있고 15일은 목포에서 있고 16일은 안산에서 영결식이 있잖아요. 16일 같은 경우는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마지막인 취지가 아니에요. 당연히 저희는 진상규명을 시작해야 한다는 취지가 있고요. 그리고 아이들을 낳아 보낼 수가 없어요. 아직은 밝혀진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진상규명을 시작한다는 의미도 크게 생각해야 되겠죠."

- 아직도 2014년 4월 16일에 머물러 있나요?
"4월 16일 아이를 수학여행 보내 기다리는 마음 그대로입니다. 변한 건 없어요. 보고싶은 마음으로 쭉 보내고 있어요."

- 지금 가장 힘든 건 뭐예요?
"가장 힘든 건 세월호에 대해서 많은 것 같아요. 피해자의 부모로서 아이들이 있던 흔적의 장소에 가서 진실규명을 하겠다고 장소 장소마다 뛰어다니는 현실이죠. 동거차도에 가 있고 동거차도에서 바라보는 맹골수도 배를 타는 것 그리고 세월호가 목포에 거치돼 있잖아요. 세월호에 가서 작업하는 매 순간을 지켜보는 것 그리고 분향소마다 아이들 사진이 걸려 있는 장소에 가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특별법도 그렇고 시행령도 그렇고 국민조사위, 특조위, 선조위 모두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만들어진 기구가 제대로 구실을 못 할 때 그리고 현재로서는 진상규명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서 가족이 뛰어다녀야 하는 게 너무 힘든 거 같아요."

- 목포에서 세월호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저희는 목표 가면 세월호 내부까지 다 봐요. 간혹 제가 차가운 철판을 만져볼 때도 있거든요. 아이들이 밟고 만지던 곳이었잖아요. 처음 들어갈 때는 아이들이 객실에 있고 방마다 구분돼 있고 밀폐된 공간인데 그땐 숨조차 쉴 수 없었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와 울부짖는 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도는 것 같고 그래서 바라보는 것 자체가 힘든 거 같아요. 아이들이 아직도 그곳에 있을 것 같아서 바라보는 자체가 쉽지만은 않아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저희는 마지막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외치고 싶어요. 세월호의 진상 규명은 아무것도 된 게 없죠. 세월호는 국민조사위도 있고 특조위도 있고 선조위도 있고 특별법이 있고 시행령이 있고 청문회도 해서 해준 게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아무것도 제구실 하는 게 없었어요. 그 모든 게 있다 해도 밝혀진 게 없었고 진상규명 된 게 없었고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된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제2의 세월호 참사라는 똑같은 참사가 일어나는 거도 무섭고 두려워요. 제발 이런 참사가 안 이뤄지길 바라는 바람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이 시작이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지금부터 시작이에요. 지금부터 시작이고 시작을 기반으로 꼭 밝혀지면 좋겠어요. 가족들이 진상규명하기 위해 가는 길, 국민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앞으로도 진상 규명되고 안전한 사회 건설될 때까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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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