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주춤한 KIA 타이거즈가 3연패에서 탈출했다. 4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연장 10회 끝에 9-6의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2-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초 KIA는 최원준의 1타점 2루타를 포함 5안타를 집중시켜 대거 4득점해 6-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장 10회초에는 선두타자 이범호의 역전 솔로 홈런 이후 쐐기 2득점을 더해 9-6으로 승부를 갈랐다.

극적인 역전승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상으로는 찜찜함이 남았다. 최근 계속된 선발 투수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는 좌완 정용운이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되었다.


KIA의 선발진 난조가 노출되기 시작한 것은 공교롭게도 에이스 양현종의 등판 경기부터다. 지난 3월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6.1이닝 9피안타 2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리그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는 LG 타선을 상대로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 멀티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다음날인 4월 1일에는 팻딘도 무너졌다. LG 타선을 상대로 5.1이닝 9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이날 KIA는 LG와 동점 접전 끝에 끝내기 패배를 당해 팻딘은 패전 투수로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투구 내용은 만족하기 어려웠다.

▲ KBO리그 10개구단 선발 평균자책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주중 3연전의 첫날인 3일 SK전에는 영건 이민우가 선발 등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3일 경기에서는 SK의 강타선을 상대로 1이닝 5피안타 2피홈런 3사사구 6실점으로 속절없이 무너져 패전 투수가 되었다.

개막 전 디펜딩 챔피언 KIA의 선발진은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았다. 4선발 임기영이 어깨 통증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되었지만 헥터-양현종-팻딘으로 이어지는 1, 2, 3선발의 완성도는 10개 구단 중 최고라는 평이었다. 하지만 양현종과 팻딘의 부진이 하위 선발진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최근 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선발 투수가 없다.

KIA의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5.79로 7위, 피OPS(피출루율 +피장타율)는 0.816으로 6위, 퀄리티 스타트 횟수는 3회로 6위다. KIA 선발진의 예상밖 부진이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5일 SK전의 선발 투수로는 헥터가 예고되었다. 당초 김기태 감독은 헥터의 등판을 미룰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KBO리그에서 지난 2시즌 동안 매해 200이닝 이닝 이상 소화한 헥터를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KIA의 선발진이 붕괴된 가운데 1선발 헥터의 등판은 쉼 없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올 시즌 헥터의 출발 역시 다소 불안하다. 2경기에서 1승 무패이지만 평균자책점은 4.76 피OPS는 0.874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 헥터가 KIA 선발진의 부진을 만회하며 지난해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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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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