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월드컵 시험무대가 될 북아일랜드 평가전을 하루 앞둔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왼쪽 세번째) 등 선수들이 23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경기장에서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18.3.23

2018러시아월드컵 시험무대가 될 북아일랜드 평가전을 하루 앞둔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왼쪽 세번째) 등 선수들이 23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경기장에서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18.3.23 ⓒ 연합뉴스


첫 번째 월드컵 모의고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늘 밤 11시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윈저파크 경기장에서 '복병' 북아일랜드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83일 남기고 열리는 이번 평가전은 신태용호의 월드컵 경쟁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신 감독은 이번 북아일랜드전에 '베스트 라인업'을 꾸린다. '한국축구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잘츠부르크)·기성용(스완지시티)·권창훈(디종)·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유럽파 스타들을 총출동시킨다.

우리와 맞대결을 펼칠 'FIFA 랭킹 24위' 북아일랜드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독일, 체코, 노르웨이 등과 한 조에 속해 조 2위(6승 1무 3패)의 호성적을 거뒀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또 체격 조건과 조직력이 뛰어나 우리와 월드컵 첫 경기(6월 18일)를 펼칠 스웨덴의 스파링 파트너로도 제격이라는 평가다.

신태용호, '완성된 모습' 보여줄 수 있을까

신태용호는 지난 1월 열린 터키 전지훈련 3경기에서 '미완의 모습'을 보여줬다.

엉성한 포백 수비로 불안한 수비조직력을 그대로 노출했고, '197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머리에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축구로 팬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국내파 선수가 주축을 이룬 것은 물론이고, 온전히 '실험'에 초점을 맞췄기에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그래서 이번 북아일랜드전은 신 감독에게 중요하다. 유럽파 선수 등 정예 멤버들이 대거 나설 이번 경기에서도 2달 전처럼 미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2달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대한 구상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 4-4-2 포메이션을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역시 손흥민과 투톱 체제를 이룰 공격수다. '손'과 발을 맞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신욱이다. 특히 돌파능력이 뛰어난 손흥민과 탁월한 제공권을 갖춘 김신욱의 콤비 플레이가 '가상 스웨덴' 북아일랜드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신욱의 대체자로는 황소 같은 모습으로 유럽 무대를 묵묵히 누비고 있는 '177cm' 황희찬이 있다. 1996년생 영건답게 패기 넘치는 움직임과 폭넓은 활동량을 갖춘 그는 이번 경기에서 조커로 투입돼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할 계획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김신욱과의 '빅 앤 스몰' 투톱 라인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최전방 선수들을 보좌할 권창훈, 구자철, 기성용, 이재성 등 허리 자원의 활약 여부도 이번 북아일랜드전에서 빼놓을 수 없다. 공격수들이 최전방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중원 자원들의 원활한 볼 배급과 호흡이 필수적인데, 이들은 최전방 선수들이 부진할 경우 경기를 풀어나가는 임무뿐 아니라 직접 해결사로 나서 골을 터트려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 또한 안고 있다. 특히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능수능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키맨' 기성용이 노련미 넘치는 중원장악능력으로 팬들의 감탄사를 또 한 번 자아내게 할지 주목된다.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는 수비 라인도 이번 평가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특히 오랜만에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은 홍정호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권경원, 김영권의 부진을 틈타 이번 북아일랜드전에서 중앙 수비 자리를 꿰찰 홍정호는 자신보다 7살 어린 김민재와 짝을 이루는데, 대인방어능력이 뛰어난 두 선수가 든든한 중앙수비력을 선보일지 아니면 위태로운 수비로 '자동문 수비'의 오명을 뒤집어쓸지 주목된다. 

신태용호에게 이번 북아일랜드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팀 전술과 조직력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물론 최정예 멤버로 치를 올해 첫 평가전인 만큼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위해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이 북아일랜드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전망을 밝혀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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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신태용호 북아일랜드 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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