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토리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아스토리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스페인 축구스타' 페르난도 토레스는 지난 2011년 1월 잉글랜드 리버풀FC를 떠나 '라이벌 팀' 첼시FC로 이적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기록 경신과 함께 두둑한 연봉 계약을 맺은 토레스는 '축구에 더 이상 로맨스는 없다'며 자신을 4년간 열렬히 응원해줬던 리버풀 팬들에게 적잖은 배신감을 안기기도 했다.

위의 사례가 보여주듯 요즘 프로축구계에선 '로맨스'를 찾기 힘들다. 그야말로 돈이 판을 치고 있는 까닭에 파울로 말디니(AC밀란)나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클럽에 충성하는 '원클럽맨'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지난해 여름 약 29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브라질리언' 네이마르는 프랑스 무대 입성과 함께 '전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 300억 원대 소송을 걸며 '축구에 로망스는 없다'는 사실을 팬들에게 또 한 번 각인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에 로망스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클럽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세리에A(1부 리그) ACF 피오렌티나가 주인공이다.

20일(한국 시각)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마리오 코니니 피오렌티나 회장은 구단 훈련장 명칭을 '센트로 스포티보 다비데 아스토리'로 변경했다. 피오렌티나가 구단 훈련장 명칭을 변경한 이유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스토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다.

2016년부터 2시즌 동안 피오렌티나의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던 아스토리는 구단과의 재계약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이탈리아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아스토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큰 슬픔에 빠진 피오렌티나는 성명을 내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애도하며, 아스토리의 등번호 '13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고, 최근엔 훈련장 명칭에 아스토리의 이름을 새기기로 결정했다.

소속 선수 아스토리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한 피오렌티나는 오래전부터 '로맨스 클럽'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0년 구단의 극심한 재정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나야 했던 '클럽 레전드' 바티스투타를 위해 홈구장 앞에 동상을 세웠고, 이듬해 같은 이유로 이적해야 했던 루이 코스타에겐 송별회를 마련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 바 있었다. 피오렌티나 홈구장 '아르테미오 프란키' 역시 전직 이탈리아 축구협회장 프란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피오렌티나 구단이 선물한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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