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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 기자 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KTX-산천 전면부에 래핑된 올림픽 테마의 모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KTX-산천 전면부에 래핑된 올림픽 테마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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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가장 큰 축제이자, 최고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던 축제 두 개가 모두 끝나고, 사후 활용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패럴림픽과 올림픽이 모두 끝나면서 강릉과 평창, 정선 등 강원도 전역은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분위기이다. 알펜시아의 임시 구조물이 철거되고, 올림픽파크의 천막들이 사라지고 있는 장면도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올림픽이 치뤄지면서 주어진 '올림픽의 선물'이 교통에 상당수 존재한다. 대관령을 그대로 통과하는 철도 노선인 경강선 원주 - 강릉 구간과 개선된 도로망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와는 구별되는 점으로 '올림픽의 흔적'이 상당수 남아있다. 서울 올림픽의 유산이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픽토그램'이었다면 평창 올림픽의 흔적은 대관령 그 자체인 셈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올림픽의 유, 무형적인 흔적을 지우는 모양새이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달라지고, 올림픽의 추억을 흔적으로 지워가는가 하면 시간표 변동 등도 최근 개정을 통해 하나씩 회복하는 상황이다. 올림픽이 남긴 도로, 철도시설 등의 선물이 향후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리고 올림픽의 흔적을 지워가는 모습을 담았다.

수도권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중'

3월 24일 상봉역 환승통로에 시간표 개정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3월 24일 상봉역 환승통로에 시간표 개정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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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특별수송이 지난 22일을 기해 종료되면서 올림픽 기간 하루 51회, 패럴림픽 및 대회 정리기간 하루 30회 운행되었던 KTX의 운행 편성 수가 20여 회로 축소되었다. 그런가 하면 올림픽 특별수송에 대비하기 위해 세 달동안 무려 여섯 번 시간표가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경춘선과 경의중앙선, 공항철도의 시간표가 23일 마지막 개정을 거치며 원래의 운행 시격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2월과 3월 줄어든 운행횟수 등으로 인해 배차간격이 늘어 불편을 겪었던 3개 노선 연선지역의 이용객들에게는 원래의 운행시격으로 돌아온 열차가 퍽 반갑다. 한국철도공사 역시 올림픽 기간 시간표 변동으로 여러 차례 혼선을 겪었던 각 역사마다 "고객님 그동안 협조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문구를 단 시간표 개정 안내 현수막을 부착했다.

강릉역에는 다시 무궁화호가 올 채비

평창 동계올림픽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경강선의 종점 강릉역.
 평창 동계올림픽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경강선의 종점 강릉역.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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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강릉역의 평창 동계올림픽 대응 공사로 인하여 정동진역으로 자리를 옮겨야만 했던 영동선 무궁화호의 종착역도 강릉역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강릉역은 이미 지난해 12월 개업하였지만 선로 용량의 부족으로 인해 무궁화호는 계속하여 정동진역에서 종착하고, 강릉역으로 향하는 이용객들은 셔틀버스로 수송하였다.

다만 한국철도공사는 강릉역의 영동선 영업 재개시 일정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강릉역 재개업 당시, 승강장으로 향하는 폴사인에 서울역 방향의 KTX 뿐만 아니라 부산, 동대구, 정동진 방향의 무궁화호 행선지를 알리고 있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강릉역에서 다시 무궁화호를 타고 태백, 대구, 제천 등으로 향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경강선에도 '무궁화호'가, 올림픽 전용도로는 시민의 품에

평창 올림픽 당시 진부역과 올림픽 프라자를 잇는 도로로 건설된 수호랑로. 올림픽 이후에는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를 찾는 사람들의 최단경로가 될 전망이다.
 평창 올림픽 당시 진부역과 올림픽 프라자를 잇는 도로로 건설된 수호랑로. 올림픽 이후에는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를 찾는 사람들의 최단경로가 될 전망이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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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의 각 경기장을 오가는 주요한 교통로 역할을 했던 경강선은 그간 대중교통 연계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평창과 강릉, 평창과 원주를 가장 빠르게 잇는 간선철도로 자리매김한다. 이에 따라 경강선에도 무궁화호가 투입되고, 태백선과 경강선을 순환하는 '올림픽관광순환열차'가 운행될 계획을 갖고 있다.

올림픽 클라이언트와 관중만을 수송하는 올림픽 전용도로로 운영되었던 새로운 도로들 역시 평창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국도 6호선 속사터널과 장평터널은 올림픽 기간 이후 고속도로 대신 이용할 수 있는 우회로로 거듭났고, 진부 - 대관령면 간 수호랑로와 반다비로는 알펜시아 리조트 와 용평리조트를 찾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도로가 될 전망이다.

KTX 멎은 인천공항... 국제행사 때만 사용하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당시 운행되었던 인천국제공항의 KTX가 3월 23일 운행을 중단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당시 운행되었던 인천국제공항의 KTX가 3월 23일 운행을 중단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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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분야에 희소식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인천국제공항 T1, T2를 출발하여 서울역을 경유해 부산, 광주, 경강선 개통 이후 강릉으로 향하던 KTX가 열차집중정비를 이유로 3월 23일부터 운행이 중단된.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던 모든 KTX 열차가 서울역, 용산역으로 단축되는 변화가 일어났다. 다만 인천공항행 KTX가 아예 폐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 KTX 노선은 비싼 요금과 시간 상 이득이 크지 않아 예상보다 낮은 탑승객으로 인해 재개와 폐지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미 코레일은 광명역에 도심공항을 개소하고 광명역과 인천공항 간 리무진버스를 직영하고 있어 폐지될 가능성은 더욱 크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과 같은 국가적 행사 때에만 이용하게끔 할 수도 있어, 시설에 대한 정비 및 관리 여부 역시 눈여겨보아야 한다.

꿈의 두 달 끝났다, 운영방안 모색해야

올림픽의 '하얀 코끼리'(큰 돈이 들었으나 수익성이 없는 시설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가 각 경기장 운영방안 모색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이들 올림픽의 직접구조물 이외에도 주차장, 도로, 철도에 이르기까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지어진 모든 토목시설 역시 이용객이 없고 관리가 되지 않으면 거대한 콘크리트 더미처럼 변한다.

특히 경강선이 그렇다. 강릉과 평창 등 수요가 기존 경부, 호남고속선에 비해 많지 않은 지역이기에 좋은 운영방안을 수립하고 철도와 연계될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며, 기차역에서의 관광 편의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운영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좋은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태그:#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경강선,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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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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