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제압 삼성화재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 대한항공을 잡은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8.3.18

▲ 기선제압 삼성화재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 대한항공을 잡은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8.3.18 ⓒ 연합뉴스


삼성화재가 홈 관중의 응원 속에서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플레이오프 남자부 1차전에서 삼성화재가 외국인 선수 타이스(31득점), 박철우(18득점)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8-26, 21-25, 25-19, 25-22)로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는 확률은 무려 92%다. 반면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정지석(이상 18득점), 곽승석(17득점), 진상헌(8득점)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도 불구하고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1세트 잡은 삼성화재, 집중력으로 귀중한 1승

1세트, 먼저 웃은 팀은 삼성화재였다. 20득점 고지를 먼저 밟은 팀은 대한항공이었지만 21-23에서 삼성화재가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타이스의 서브범실로 듀스 접전이 진행됐고, 27-26 상황에서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김규민이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종지부를 찍었다.

2세트에서는 대한항공의 반격이 시작됐다. 15-15로 팽팽하던 2세트 중반, 정지석의 득점을 시작으로 네 점을 연속으로 얻어냈다.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대한항공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25-21로 2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으로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홈팀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의 분위기를 꺾었다. 22-19로 3세트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왔던 상황에서 타이스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추가했고, 교체 투입된 한정훈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홈 팬들의 함성이 더욱 커졌다.

대한항공은 풀세트 승부까지 내다보고 4세트에 돌입했다. 그러나 희망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23-22에서 한선수의 서브 범실로 매치포인트에 몰리게 됐고, 진상헌의 속공 공격이 류윤식의 블로킹에 차단되면서 1차전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타이스의 공격성공률은 59.18%로 정규리그(54.69%)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기복 없이 경기를 소화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가스파리니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면서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범실(11개)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92% 확률 얻은 삼성화재, 인천 원정에서 챔프전 진출 확정?

집중 블로킹을 뚫는 타이스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 삼성화재 타이스가 상대 블로킹 벽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 공격하고 있다. 2018.3.18

▲ 집중 블로킹을 뚫는 타이스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 삼성화재 타이스가 상대 블로킹 벽을 앞에 두고 스파이크 공격하고 있다. 2018.3.18 ⓒ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총 8개의 서브 에이스로 삼성화재보다 3개가 많았지만, 결국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특히 4세트에서는 접전을 펼치다가 한번에 와르르 무너지면서 1차전 승리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가스파리니를 도운 정지석, 곽승석, 진상헌 등의 활약으로는 역부족이었다.

3판2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는 장소를 옮겨 20일 인천에서 계속 이어진다. 인천 원정길에 오른 삼성화재는 1차전에서 승리한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된 반면, 홈으로 돌아오는 대한항공으로선 2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1차전에서 터지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의 활약이 키를 쥐고 있다. 1차전에서 가장 많은 범실을 기록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공격성공률이 31.82%에 그쳤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언론에 따르면, 박기원 감독은 1차전에서 패배한 이후 인터뷰에서 "(1차전에서의) 공격 성공률로는 삼성화재를 이길 수 없다. 가스파리니를 끌어올려야 승산이 있다"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고른 득점 분포는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타이스와 박철우 '쌍포'의 활약이 경기 내내 지속됐고, 여기에 류윤식, 김규민 등 팀이 필요한 순간에서 블로킹 득점을 기록한 선수들이 있었다.

2차전에서 플레이오프가 끝날 수도 있고, 대한항공이 승리를 가져갈 경우에는 다시 대전으로 이동한다. 올시즌 정규리그 인천 원정에서 2승 1패로 좋은 기억이 많았던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이 기다리는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할 수 있을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배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