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감독의 징계 소식을 전하는 BBC

과르디올라 감독의 징계 소식을 전하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선두를 이끌고 있는 호셉 과르디올라(47) 감독은 '소신이 뚜렷한 남자'다.

'펩(Pep)'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그는 티키타카(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술) 등 자신만의 뚜렷한 축구 철학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축구장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과감히 밝히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출신이자 선수 시절 FC 바르셀로나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장에 '노란 리본'을 달고 나와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노란리본을 달았던 이유는 지난해 10월 카탈루냐 분리 독립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스페인 중앙정부에 의해 감옥에 수감된 이들의 '석방 염원'을 위함이었다. 맨 시티 팬들은 함께 가슴팍에 노란리본을 달고 나와 그의 행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장에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이를 곱게 볼 리 없었다. 지난달 25일 FA는 과르디올라의 노란리본을 정치적 행위로 규정짓고 징계를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FA의 징계 기소에 "나는 감독이기 전에 인간이다. 노란리본은 정치가 아닌 민주주의"라고 반박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결국 FA로부터 2만 파운드(한화 약 2963만 원) 벌금 징계를 받았다고 BBC는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과르디올라는 이제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노란리본을 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5일 첼시FC와의 리그 홈경기에서도 FA의 징계 방침을 의식한 듯 경기장에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오지 않았다. 대신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에선 노란 리본을 착용해 자신의 소신을 이어갔다.

한편, 과르디올라의 징계소식을 전한 BBC는 "유럽축구연맹은 (노란리본에 대해) FA와 다른 규정(Different rules)을 가지고 있다"라며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틀 전인 지난 8일 바젤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노란리본을 달고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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